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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힌 불꽃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가톨릭 성지 청양 다락골 줄무덤
할미 추천 0 조회 87 07.06.10 01:1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충남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에 소재한  
다락골 줄무덤 찾아서 ....

최양업 신부님의 생가터인 "새터"는 지금 성역 작업 중이었고
고불고불 들길을 달려 온 곳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 
성당 앞에 서 있는 성모상이 참 인상적이다 

깨진 돌을 맞춰 놓은 모습이랑
친근한 인상을 갖고 있어 수녀 한 분이 
우리를 맞이하는 착각을 느낄정도로...

작은 키의 성모상이라 그냥 지나쳐도 모를 정도였다. 





경당인가?
일단은 이 집을 방문한 손님이니 
주인을 뵙는 기분으로 잠시 들러 
이곳까지 우리의 길을 인도 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아주 가까이 계심을 느끼는 착각을 잠시 하면서...



줄무덤을 찾아 올라가는 골목길에 대 숲이 우거져 있다
대나무가 바람에 아삭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 땅의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를 뇌어 본다 



대나무 숲의 끝에 다달았을 때 
형장의 모습으로 조각된 순교자의 형상을 만나게 된다

이런때를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는가!
하느님을 부르는 그 분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 하여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



이곳 다락골에 묻히신 분들은 이 근방 
홍성, 갈매못, 공주 감영에서 순교한 분들로 추측된다.



야트막한 산길...
이길은 십사처로 꾸며져 있다.
 


십사처의 모습이 항아리 모양에다 십사처를 새겨 놓았다.
한처 한처 밟고 올라가야 마땅한데...

지금 시간은 늬엿늬엿 서산으로 해가 기울고 있는 
시간인데다 우리는 낮선길이라 것
그리고 지금 공주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의 틀에 
묶여 있었어 기도는 생략했지만 
순교자들의 넋이 마음 속에서 스며듬을 느낀다.



1. 2. 3. 의 줄무덤이 있다 
우리가 오르는 이 길은 1묘지 쪽으로 가는 길이다. 
저 고개를 넘어서면 1, 2 줄무덤이 있는 곳,



1 줄무덤, 저 쪽 소나무 숲 뒤에 있는곳이 
2 줄무덤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1866년 대원군에 의한 방인박해 때 순교한
37기의 묘가 있는데 이름 석자 남기신 분들은 몇 분 안된다 

그의가 무명 순교자이다. 



포졸들이 교우들을 잡아갈 때 얼마나 포악하게 잡아갔던지 
아이들이 무서워서 울때, 그 엄마는 아이에게
"애야, 지금 죽어야 천당간다"라고 달랬다는 이야기가 있다. 



1982년 청양성당에서 이곳에 묘비를 세우고 
묘비 제막식을 했다.
그 때 150년된 십자고상과 묵주 1점이 출토되기도 했다 한다.

1986년에 최양업 신부님의 부친 성 최경환프란치스코의 
성해 일부를 절두산 성지에서 고향인 이곳으로 모셔왔다. 



봄이면 무덤가엔 흔히 볼수 있는 꽃,
할미 꽃이다. 
하두 많아서 쉽게 발밑에 밟힐것만 같았다.
순교자들의 넋인가?
머리를 수그린 모습이 모든것, 목숨까지 내어 놓으신
절대적 사랑, 순명, 겸손한 모습을 보는것 같다. 



토종 할미꽃, 참 오랫만에 본다 
외래에서 들어 온 키 큰 할미꽃만 보다 
오랫만에 옛날의 고향 동무를 만난 느낌이 들어서...
반갑다고 한참을 이곳 저곳 뒤지며 살펴보곤 했다.

제 3 묘지 쪽으로 내려왔다 
묘지에 오면 왜이리 찹착해 지는지...!



마을의 농부님이 지게를 지고 오는 모습이
일터에서 돌아 오는 모양이다. 

우리도 오늘밤 유할곳을 찾아가야 된다.
주님께서 하루밤 머물곳을 마련해 주시겠지...

산을 내려 왔을 때,
외출에서 돌아오시는 신부님을 만났다 
신부님께서 이 순례자들을 위해 교구 지도 한장을 
주시면서 공주로 들어 가는 길을 상세히 알려 주셔서 

어둑어둑 저물어 가는 석양을 뒤로 하고 청양을 떠나왔다.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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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6.10 06:09

    첫댓글 할미 님덕에 성지순례로 시작하는 주일 감사합니다. ~~^^

  • 07.06.10 13:24

    인상적이네요 감사합니다

  • 07.06.10 15:12

    고맙습니다...

  • 07.06.11 05:46

    항아리이 있는 14처, 다녀왔는 데도 새롭습니다. 정말 만감이 교차하였지요. 믿음이 무엇이길래...하느 생각을 하다가 박해없이 믿을수 있는 지금미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님 덕분에 순례를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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