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 역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사무실은 생각보다 한적한 곳이었다. 약도를 보고 찾아간 장소에 ‘교육사’라고 써있는 간판이 붙어있던 지라 약속장소가 이 곳이 맞는지 잠깐 동안 망설이다 건물 2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가니 선풍기 바람을 쐬며 작품 제작에 열중하시고 계시던 안성환 대표님의 모습이 바로 포착되었고 제대로 찾아왔다는 사실에 기쁨이 몰려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사무실 내부의 수많은 작품들을 본 후 놀라움과 감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동아리에서 헌 옷을 이용해 패션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프로젝트를 맡은 바 있는 기자는 재활용품이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특히 사무실에 놓여있는 거대한 재활용작품들에 무한 호기심이 생겨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신문지를 말아 만든 숭례문, 탑, 정승, 나무부터 작은 화분, 자동차들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셀 수 없이 다양한 작품들의 진정한 멋스러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신문지, 페트병, 캔, 노끈들을 사용해 몇 개월 동안 구상 및 도안 작업을 거친 후 약 1주일 간의 제작기간 후에 태어날 수 있는 재활용작품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수상자의 수상내용 속으로…
장려상을 수상하신 대표님은 수도권대기환경청으로부터 날라온 공모편지를 받은 후 응모를 하게 되셨다고 한다. 평소 하는 업무들을 토대로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재활용품들을 작품으로 재탄생 시켜 전시도 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통해 환경교육과 홍보를 실시 한다는 계획으로 응모했다. 같은 주제로 이미 거주하고 계시는 양천구와 서울시에서도 환경상을 수상하신 화려한 수상연혁을 가진 분이기도 하다.
재활용 전도사 and 선생님을 만나다.
대표님은 처음부터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것은 아니다. 본래는 교육사로 시작해 유치원 교구와 교안을 만드는 일을 하다 서서히 재활용품을 이용해 교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시초로 지금의 일에 도달하시게 됐다. (역시 본래 손재주가 있으신 분이셨다.) 교육사 운영시절 약 120가지의 재활용 창작품들을 고안해 납품에 승낙한 미술학원을 통해서만 1년여 간 교구를 준비했지만 이후 사교육이 문제로 거론되면서 고정적인 납품의 어려움이 찾아왔다. 결국 납품을 접고, 지금 하시는 재활용품 작품 홍보 및 교육을 전문으로 하시고 되었다고. 지금은 서대문구, 양천구의 테마전시실에서 작품전시 중이며 홈플러스 문화센터의 강사 및 가족 단위의 소규모 강습 활동을 하신다. 과거에는 지하철 역 내에서의 작품전시, 길거리 전시 등의 무료홍보도 많이 하셨을 만큼 재활용품의 아름다운 이면을 보여주시며 환경지킴이에 앞장서는 분이셨음을 인터뷰 중간중간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