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윤홍진
오늘은 듣기 싫은 아내의 잔소리로 해가 떠오른 일요일 이다. 초여름 밭으로 가는 차안에서도 계속하여 잡초제거제 사용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초여름 이후부터는 풀과의 전쟁이다. 밭은 그냥두면 풀밭으로 변하지만 제초제로 풀 제거 하면 쉽다. 말은 맞다. 쉬운 방법이다. 지난번 살충제와 식초를 사용하여 진딧물 제거 시도를 했으나 효과가 반밖에 나지 않아 오늘은 조금 더 식초냄새를 풍긴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 주면 좋으련만 누구나 일방적 발언들이 대부분이다. 거기에는 주관이 춤을 추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거나 습관적 언어활동이 만들어주는 현상 때문이다.
사람들이 귀찮음을 느낄 때는 알고는 있어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의견에 적응하기 싫을 때라면 어떤 소리도 웅 하는 소리와 같은 소음일 뿐이다.
타인의 충고나 주장을 듣고 싶지 않을 때 다른 짓을 하거나 관심이 없는 척하는 회피행동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그런데 관심 없어’ 라는 직언으로 대응할 때는 무척이나 난감하다.
무엇인가 확정 시키려는 지적질은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행동이다. 언어사용이 실패하는 경우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때나, 화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거나, 분노에 찬 마음을 가지고 대응하면 다툼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도우려는 충고도 지위의 상하관계나 서열이나 계급이 있다면 유머가 있거나 칭찬의 말과 더불어 단점이나 지적을 하여야 잔소리가 아닌 충고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아진다. ‘너는 공부는 잘 하면서 친구와 어울리지 못 하냐’ ‘너는 친구와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공부만 잘하면 다냐’ 는 의미는 같지만 다르다.
잔소리로 들리는 요인 중에는 몸에 밴 습관으로 상대를 대하는 버릇이 있다.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즉흥적 상태에서 대답을 하는 경우들 이다. 과거의 행동이나 무심코 지나온 일들을 끄집어낼 때 “내가 언제” 그런 마음이 생각나면 한 템포 쉬며 “그런 일 있었어” 하며 반성이나 미안함이 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차이를 가져오는 이념, 자신의 인생에서 습득한 환경적 차별성, 어떤 분야에서 경험들이 실제와 격차가 크다고 느끼면 상대의 말을 포용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럴때의 거부감은 인공지능도 울고 갈 것이다. 토론이라면 논리를 펴는 게 좋겠지만 계속 만나야 할 상황이라면 일단락 하고 다른 화제로 전환화자.
‘예, 알았습니다.’를 사용해 보자.
잔소리로 끝나는 경우 하나마나한 이야기들이다. 에너지 소비도 많을뿐더러 신뢰성도 차츰 읽어가게 된다. 결국은 자신의 스트레스 축척과 더불어 상대의 억눌림에 반발을 사기 쉽다. 그래서 의미를 부여하는 언어사용이 중요하다.
201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