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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을 빠져나온 우리는 드디어 처음으로 88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담양IC라는 표지판을 잘못 보아 엉뚱한 길로 들어갈 뻔했지만 다행히 제대로 정신을 잡고 톨게이트에 들어섰다.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길은 2차선이지만 비교적 넓직하여 원래 고속도로가 아닌가 의심스러운 길이었는데, 예상대로 원래 고속도로로 쓰던 길을 톨게이트로 활용하고 있었다.
교차로로 진입하니 4차선의 쭉쭉 뻗은 도로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예측했던 길은 이게 아니었지만 순창까지의 구간은 오래 전에 개량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이미 들은 바, 아우토반 못지 않은 길을 힘차게 달려 순창으로 향했다.
그런데 엉뚱한 일이 터졌다. 국밥을 너무 푸짐하게 먹어서인지 아랫배에 신호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이 마려운 법인데 하필 고속도로를 달리던 와중에, 마치 치타가 사냥을 나가듯 쏜살같이 신호가 오기 시작해 방광의 차오름이 순식간에 경지에 이르렀다. 운전하면서 발을 동동 굴렀고, 옆에 타있던 일행에게 앓는 소리를 하며 본의 아니게 고통을 나누었다.
20여분을 달렸을까, 순창IC가 나왔다. 톨게이트로 진입하니 드디어 순창에 오는가 싶은 생각에 나도 모르게 몸이 긴장을 놓아버린 듯 싶었다. 표를 주고 돈을 내는데 몸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읍내가 코앞인 것을 알았지만 길가에 주차하지 않으면 바지를 적실 것만 같았다. 그래도 참았다. 고추장의 고장, 순창군에 처음으로 발을 딛은 순간이자, 목적지인 버스터미널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순창IC를 나오자마자 읍내에 진입했고, 7분여쯤 지나자 겨우 순창터미널에 도착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미친듯이 달려 인생 최대의 숙제를 시원하게 해결하고, 다시 차로 돌아와 카메라를 꺼낸다.
필자의 고향 바로 옆동네이지만 이제서야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순창, 그의 얼굴은 이렇게 생겼다.
명색이 군청이 소재한 읍내이지만 시간은 2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고층 건물을 찾기도 힘들고, 젊은 사람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간판이고 이정표고 웬만한 것들은 모두 '응답하라 1997'에 머물러 있는 듯, 어린 시절 살던 우리 동네를 보는 것만 같다.
사실상 2차선인 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순창터미널이 있지만, 외관만 보면 단순한 상가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터미널이 붙어있어야 할 위치에는 심지어 철물점 간판이 붙어있으니 전혀 버스터미널로 알아볼 수가 없다.
철도가 없어 대중교통으로 순창을 오려면 무조건 들려야 하는 순창의 간판임에도 불구하고,
버스터미널 외관은 다소 허름해 보이는 것을 넘어 안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알아보기조차 힘들다.
건물 구석에 겨우 약국만도 못한, 역시나 90년대를 넘어 응답하라1988에 나올 듯한 복고적 분위기의 조그만 간판이 겨우 정류장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도 군내버스와의 환승은 전국 최강일 것이다. 건물 안쪽까지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말이다.
건물 정문 바로 앞에, 그것도 지붕까지 설치되어 직빵(?)으로 버스를 탈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다.
다리 불편한 노인 분들이 많은, 그것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고령화 지역인 순창인 만큼 정말 엄청난 센스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된다.
너무도 참신한 구조에 괜히 여기서 한 번 버스를 타고 싶어진다.
구멍가게마냥 좁은 후문같은 입구로 들어오니 건물 밖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외관만 보고 이게 뭘까 싶었던 생각은 역시나 틀린 생각이었다.
사람의 겉만 보고 속을 섵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한낱 시설물일 뿐이 순창터미널에도 통용되는 것 같다.
규모는 작아도 약국, 편의점이 맞이방 안에서 바로 사람을 맞아주고 있고,
무당벌레와 나비 등등 귀여운 벌레와 나무 몸통을 그려놓은 기둥 역시 센스가 느껴진다.
짧은 통로의 끝엔 버스표를 살 수 있는 매표소와 궂은 날씨 속에도 버스를 편히 기다릴 수 있는 맞이방이 있다.
해짧은 늦가을에 잔뜩 구름 낀 비 오는 날씨치고는 그리 어둡지도 않고,
노인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의외로 다양한 모습을 갖춘 사람들도 여럿 보인다.
복잡한 시간표 밑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어디 가냐 물어보는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계신다.
바로 전 담양에서도 사람 사는 냄새를 느꼈지만, 순창은 한결 더하다.
'내가 정말 시골에 들어와 있구나'. '시골 버스터미널이 맞구나', '여기를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 준다.
순창의 위치가 대도시인 광주, 전주와 그렇게 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들어오는 고속도로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어주지 않을 뿐더러,
길 상태가 워낙 좋지 못했기 때문에 순창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오지였다.
인구가 3만명에 겨우 턱걸이 할 정도로 워낙 적기 때문에 서울 가는 버스는 겨우 하루 5회만 운행한다.
전통적으로 서울까지 오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내장산 고개를 넘어 정읍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정읍과의 교류가 많았고 90년대까지만 해도 정읍 생활권의 간접적인 영향에 들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정읍까지 산길을 한참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전주로 길이 바뀌면서 현재는 정읍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쪽도 원래 국도가 아니었던 산길을 뒤늦게서야 국도 지정한 탓에 길 상태가 심각했는데, 특히 이 지역에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다설 지역이라 눈만 내렸다 하면 서울까지 한나절이 걸릴 정도로 교통이 불편했다.
전주-순창간 길이 개량된 것은 2012년. 1월이 되어서였는데 그만큼 순창이란 동네가 개발에서 소외된 곳임을 알 수 있다.
윗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라북도 소속임에도 전주보다는 광주의 영향이 강한 동네다.
전주까지는 완행 포함 40분 배차에 직통은 1시간 30분마다 한 대씩 운영하는 반면에,
광주는 대략 20여분 간격에 최소 5분, 최대 30분까지 좁혀지는 훌륭한 배차간격을 자랑한다.
비록 직통은 하루 1회에 불과하지만 어차피 담양을 들려도 전주까지 가는 시간보다 적게 걸리니 큰 의미는 없다.
첫차도 전주보다 광주가 30분 이르고, 막차는 40분 늦게까지 있다.
전북에서 이런 위치에 있는 또다른 동네로는 고창이 있는데, 그쪽은 아예 전라남도에 속했던 적도 있을 만큼 사실상 전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순창은 원래 남원의 영향이 강한 동네였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전북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기는 한다.
게다가 광주까지 순창 유일의 고속도로가 뚫리고, 개량도 더 일찍 되었음을 감안하면 이 정도 배차 차이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의외로 남원까지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 원래 광주-담양-순창-남원 연선의 인구 이동이 활발했지만 이들 지역이 워낙 빠르게 쇠퇴하면서 전주, 광주에 비해 배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지금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남다른 특징으로는 하루 5회 남원역을 경유하는 노선이 있고, 세 대는 대구까지 가는 88고속도로 종주 노선이다.
순창이 워낙 작은 고장인지라 버스터미널 역시도 시외버스보다는 군내버스의 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
시외버스라고 해봤자 하루 몇 대 서울가는 버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주, 광주, 남원행 버스가 전부인 반면에,
군내버스는 이웃동네인 임실, 오수, 정읍까지 이어줄 뿐더러 순창 곳곳의 면내로 들어가는 노선이 전부 여기서 출발한다.
이전 담양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시내버스터미널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장 비중이 높은 노선은 강진-임실행 또는 동계-오수행인데, 둘 모두 대략 45~6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시골 버스 치고는 적진 않지만 그래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수준으로 도시 사람들에겐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임실과의 왕래가 예전에는 매우 많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배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그래도 정읍보단 낫다. 한 때 정읍 생활권이라고까지 표현될 만큼 많은 것을 의지했던 고장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횟수가 적다. 겨우 하루 6회. 이게 고정이 된 지는 대략 10여년 가까이 흘렀으니 한참 된 시간표이다.
대략 정읍 생활권이었던 시절은 이르면 88고속도로 개통 이전, 늦어도 90년대까지라고 본다.
이렇게 많은 행선지가 있지만 필자가 들어본 곳은 쌍치 하나뿐이다.
이 것도 정읍 넘어가는 길에 있어서 나름 이 일대에서 인지도가 있을 뿐이다.
내장산 자락에 있어 등산객 또는 야영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그 덕에 임실, 오수행 못지 않게 나름 배차가 자주 있는 편이다.
나머지는 하루 10회 미만으로 시간표를 꼭 확인해야 하는 오지 노선이다. 순창이 작은 면적이 아닌데도 특정 행선지를 제외하면 횟수가 타 지역과 비교해도 상당히 적은 편인데, 그만큼 산지가 많고 인구 감소가 심해서 횟수도 적은 것 같아 개인적으론 안타깝다.
여담이지만 여긴 참 재밌는 지명이 은근히 있다.
헝가리로 착각할 만한 이름도 있고, 머리 큰 사람들만 살 것 같은 대가리도 있다. 서울 번화가인 신촌도 있고, 경기도 신도시인 평촌도 있다. 경북 공업도시인 구미도, 서울시민에게 친숙한 청계도 있다.
진짜 저들 지역까지 시내버스가 다닌다면 재밌을 것 같긴 한데,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가 더 궁금해지는 이름들이다.
시간표를 보면 결국엔 전국 어디에서도 전주 또는 광주에서 환승하지 않으면 찾아오기 힘들다.
기차가 다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서울(센트럴시티)조차도 하루 다섯 대 밖에 운행을 하지 않으니, 나머지 지역 사람들에겐 자가용을 가져오지 않으면 좀처럼 접근할 엄두를 못 낼 것이다.
전북의 오지로 유명한 곳은 무진장이지만, 순창의 입지도 결코 이들에 밀리지는 않는 것 같다.
그것을 증명하듯 버스터미널 승차장도 옛 구조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운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오랜 오락실과 전국 어딜가도 반겨주는 택시, 승차장에 받쳐진 자전거, 그리고 행선지가 고스란히 적힌 지붕 달린 승차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이 모습은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묘하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지도였다.
순창군 전체를 안내하는 지도와 읍내만 따로 보여주는 지도가 나란히 걸려있다.
버스를 편하게 기다릴 수 있는 병원의자와 오래된 공중전화 두 대도 나란히 벽에 걸려있는게 꽤나 귀엽다.
보고 있자니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괜히 이런 모습이 언젠가 없어질 것도 같은 생각에 내심 서글픈 감정이 마음 한 구석을 간지럽힌다.
특색있는 몇몇 버스터미널처럼 대합실 안에서 고추장을 파는 그림을 기대하고 왔다면 실망할 것이다.
세련되고 멋진 현대적인 건물 속에 많은 사람들과 차량이 분주하게 오가는 상상을 하고 왔다면 더욱 실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랜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아담한 건물과 삼삼오오 모인 마을 주민들이 한적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만 되어있다면, 여기만큼 멋진 곳 또한 없을 것이다.
비단 버스터미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순창읍이라는 마을, 또는 그 넘어 순창이라는 군 전체에 대해서도 말이다.
개발이라는 이름의 미명 아래 많은 것들이 바뀌고,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5년에서 3년으로 점점 짧아지는 현대에 이런 모습은 오히려 역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고 또는 강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이 살면서 이런저런 일에 치이게 마련이고, 이 것들에 지치고 나면 점점 젊었을 때의 나, 어렸을 적의 나를 그리워하며 그 때 그 시절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포장해 추억이란 이름의 향수에 젖어들게 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불어닥친 복고 열풍,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이은 대박 등이 잘 말해주고 있다.
굳이 드라마세트장이 필요 없다. 순창읍내와 버스터미널은 이미 80~90년대의 시간에 멈춰서 복고 없이 옛 것을 현실 그대로 우리를 장벽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이게 발전에서 소외된 시골의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감안하면 좋은 모습이라고만 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여기를 찾는 우리네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데에는 더없이 좋다.
이렇게나 강한 향수를 느낀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고, 이 묘한 바람을 그대로 차에 실어 다음 목적지를 향해 유유히 시동을 건다.
딱히 유명한 구경거리도 맛있는 음식도 없는 시골 오지이지만 다시 한 번쯤은 찾고 싶을 것만 같다.
첫댓글 고창/순창 등 전북 남부지역과 무주/장수 동부지역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북이지만 인근 광역시인 대전이나 광주로 생활권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네요.
더구나 무주는 대통선이 개통되고 대전 생활권으로 가속화가 되었죠.
전주가 대전,광주와 규모가 비슷했어도 생활권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창이 이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다행이다 생각하네요.
@Maximum 행정구역상 전북에 있지만 인근 광역시인 대전이나 광주로 생활권이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네요.
전주가 명색이 전북에서는 나름 대도시이지만 전주로 오는 길이 불편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은 정읍과 남원도 전주와 교류가 많지만 광주로도 영향권이 미치고 있습니다.
@금호고속 서울(호남)↔전주 정읍,남원에서도 전주와 광주와의 거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이쪽에서는 놀러가자 하면 전주부터 떠올릴 정도는 되더군요. ㅎㅎ
@금호고속 서울(호남)↔전주 전주로 오는길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국도로 길은 잘 뚫려서 평화동까지 40분이면 갈수있거든요
@대천사리치 전주까지 길이 잘 뚫리게 된게 불과 3년전이고, 그 이전에는 산맥을 넘고 담수를 건너는 구불길이어서 굉장히 불편했던 반면, 광주로는 이미 88고속도로로 편하게 갈 수 있었으니 그 차이를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주가는 길도 많이 편해졌죠. ^^
서울(강남)↔순창 노선은 원래 무정차였는데 지금은 강진면을 경유하는 노선이 되었습니다.
그랬군요. 그럼 그 전에는 강진에서 서울가는 노선이 없었는지 궁금하네요.
그럼 센트럴-임실강진-순창 노선은 시외직행형으로 바뀌었나요
순창에서 대구행이 하루 3회인 것이 의외이네요. 3대가 남원경유일 듯 한데, 첫차와 둘째 차량은 광주 출발 동광고속일 듯 한데, 3번째 차량은 전북고속이 아닐까 추정이 됩니다. 이 노선 계통이 참 불 확실한 것이 예전에 남원(하루 7회 운행 시절)경유 정읍행이 순창 등을 하루 2회 운행하였다가, 운행 중단하였는데, 그 계통인지 불확실합니다. 서부정류장발 남원행 첫차(07:55)가 구례까지 운행(소문에는 순천, 여수까지 간다고 하는데, 확인 불가)합니다만, 연구대상이네요.
거기까지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정말로 궁금해지네요. 남원-대구서부 중 1회가 구례까지 들어간다는데 한 번 타보고 싶네요.
제기억이 맞다면 대구행이 에전에는 종점이 정읍으로 아는데 기억이 가물 가물 하네요
첼로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에도 있네요. 얼마나 걸렸을지 궁금해지는데요.
@Maximum 대충 서대구 광주 완행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요?
@성남시민 예전에 정읍행이 있었습니다. 남원, 순창, 내장산 경유로 운행하였지요. 거의 구간운행 수준에서 연장된 것으로 추정되고요, 하루 2회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서부정류장에는 특별히 기재를 않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대로 정읍터미널에는 하루 2회로 아주 희미하게 기재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울에서 내려와서 전주로 돌아갈때 순창-전주 직통 막차로 올라갔었는데 그때는 우등이 흔하지 않을때에 우등을 타볼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예전엔 길이 좀 험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졌네요
옛길과 지금의 길을 생각하면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습니다. 교통이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전주로 가는 길이 잘 뚫리기 전 남원 생활권인 줄 알았는데 섬진강 유역이 아닌(단 산내면은 섬진강 유역) 정읍시 생활권이었군요.
고창은 순창보다도 영산강 유역과는 더 산줄기에 막혀 있는데 광주 생활권이군요.
호남선 열차가 생기고 오랫동안 정읍 영향권에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인구가 많이 빠져나가서 별 의미가 없지만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순창에서 많이들 놀러왔다고 하더군요.
@Maximum 그것도 일제강점기 호남선 개통의 영향이었군요.
뒤늦게 안 맥시멈님의 터미널 포스팅 삼매경 중입니다 ㅎㅎ
@안동 관심 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글들도 재밌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