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001년 1차지명 신인 이동현(17)과 계약금 2억8,000만원,연봉 2,000만원에 계약했다. 8개 구단 1차지명 신인 중 가장 빠른 계약이다.
경기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우완정통파 이동현은 192㎝·90㎏의 뜸직한 체구의 소유자. 직구 최고구속 145㎞의 빠른 볼을 뿌리는 데다 포크볼 등 변화구를 던지는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기운영능력이 빼어나 메이저리그팀은 물론이고 같은 서울 연고의 두산에서도 군침을 흘려 왔지만 LG가 먼저 이동현의 마음을 사로잡고 적극적인 스카우트 작전을 펼쳐 대어를 낚게 됐다. LG는 지명 후 곧바로 계약을 성사시켜 이동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동현이 프로구단 스카우트들로부터 본격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대붕기대회부터였다. 큰 키를 이용한 145㎞의 강속구에 간간이 섞어 던지는 포크볼은 고교 타자들을 압도할 만큼 한 수 위의 실력이었던 것. 이동현은 이 대회에서 4전 전승으로 팀을 우승시키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방어율이 무려 0.80을 기록할 만큼 ‘언히터블’한 피칭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이저리그쪽 스카우트들도 이동현에게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시애틀 매리너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 같은 팀은 중간에 에이전트를 고용,이동현측과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동현은 올 대통령배대회 때도 2승1패에 방어율 3.14의 성적으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어 부산고 추신수(롯데 1차지명)나 대구상고 이정호(삼성 1차지명)와 비스한 레벨의 ‘확실한 대어급’으로 평가됐다.
LG 정성주 스카우트는 “이동현이 큰 체구를 이용한 피칭메커니즘을 좀더 익히고 또 제구력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만 가다듬는다면 당장 내년시즌에라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