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는 On Base Percentage plus Slugging의 약자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값이다. 토털베이스볼(Total Baseball)의 편집인 피트 파머(Pete Palmer)가 고안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수로 타율이나 출루율처럼 소수점 3자리의 수로 나타내지만 비율을 나타내는 값이 아니므로 편의상 3자리나 4자리의 정수로 쓰기도 한다.
야구는 득점을 해야 이기는 경기이며 공격의 목적은 득점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타자의 능력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팀의 득점에 얼마만큼 공헌을 했느냐를 나타내는 것이다. 전통적인 통계인 타율(Batting Average)은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잘 나타낸다.
그러나 타율은 타수(AB, At Bat)로 계산되지 않는 타석(PA, Plate Appearence)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으며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1안타로 취급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득점 공헌도를 보여주는 데에는 불충분하다. 홈런은 야구 경기에서 매력적인 요소이지만 홈런만으로는 타자의 공헌도를 충분히 알 수 없다. 야구선수들은 타점을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꼽기도 한다. 그러나 타점은 타자가 뽑아낸 점수를 직접 보여준다는 장점은 있지만 타점이나 득점에는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가 개입된다는 점에서 개인기록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야구경기에서 득점은 루상에 주자가 출루한 후 그 주자가 2루,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타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안타나 볼넷 등의 방법으로 아웃되지 않고 누상에 살아나가는 것과 타자 자신을 포함한 주자를 더 먼 베이스로 보내는 것이다. OPS에서 전자는 출루율에서, 후자는 장타율에서 표현된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단순히 더함으로써 안타를 만드는 능력(타율은 출루율에 포함된다),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는 능력, 장타 능력을 모두 포괄할 수 있다. 이 공식은 기술적으로는 수정될 여지가 있으며 지금까지 개발된 다른 지수들(빌 제임스의 RC, 피트 파머의 LWTS, 키스 울너의 VORP, 클레이 데이븐포트의 EQR, 존 F. 저비스의 OERA 등)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간편하며 쉽게 타자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