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은 태국의 어머니 날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국가에서 정한 날일텐데 태국은 어머니 날이 태국 왕비가 태어난 날이다.
태국인들에게 있어 왕비는 국민들의 어머니인 것이다.
반면 태국의 아버지 날은 12월 5일인데 태국 국왕의 생일이다. 대부분의 태국 사람들은 왕은 태국 땅의 주인이며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왕이나 왕비가 죽으면 이날은 바뀌게 되어있다. 이번에 태국 왕과 왕의 가족에 대해 쓴 좋은 글이 있어 퍼왔다.
박동빈의 태국이야기 중에서 퍼옴
태국은 국왕에 대한 존칭을 영어로는 His Majesty 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말로 번역한다면 “폐하’라는 경칭입니다. 태국 말로는 국왕을 ‘나이루왕’ 라고 부릅니다. ‘폐하’ 정도의 의미를 가진 ‘왕’에 대한 존칭어입니다. 자기네 왕을 칭할 때 그렇게 부릅니다. 왕비는 ‘프라라치니이>라치니이’ 라고 부르는데 queen 이라는 의미입니다.
태국에 살면서 태국 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역사학자도 아니고 언어학자도 아니며 태국 왕실을 전문으로 연구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제가 태국 사람들에게서, 언론에서 듣고 책이나 신문에서 읽고 나름대로 확인해 본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니 혹시 어휘 선택이나 표현에 실수가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실을 이야기 하려고 노력할 뿐 태국 왕실의 권위를 인정하며 존경합니다.
왕의 이름은 Bhumibol Adulyadej [푸미폰 아둔야뎃] 이고 왕비 이름은 Sirikit [시리킷]. 모두 HRH King, HRH Queen 호칭을 당연히 사용합니다. 제대로 부르려면 His Royal Highness The Great King of Thailand Kingdom Bhumibol Adulyadej 라고 해야 겠지요. 태국 역사에 대왕이라는 호칭을 받는 분이 3분(람캄행 대왕, 5대 줄라롱껀 대왕과 현 푸미폰 아둘라야대 대왕) 있는데 현 국왕처럼 죽기 전에 대왕 칭호를 받는 경우는 세계 역사에도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태국 사람들이 평상시에 부르는 존칭은 그냥 “나이루앙[폐하]”라고 칭합니다.
푸미폰 국왕은 슬하에 1남 3녀가 있습니다.
첫째 딸 Ubolratana [우본랏] 공주는 HRH Princess 칭호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Princess 라고 칭합니다. 왕족이 아닌 미국인 실업가, 즉 서민과 결혼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혼하고 태국에 돌아와 두 딸과 함께 왕실 가족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아들 Poom Jensen 은 2004년 Tsunami로 사망하였고 딸 Sirikitiya 와 Ploypailin 둘이 있는데 이들은 Khun 이라는 일반인의 경칭을 사용하여 부릅니다. 아버지가 왕족이 아닌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아들 Maha Vajiralongkorn [바지라롱콘] 왕자는 대를 이을 태자이므로 영어로 Crown Prince 라고 불러야 합니다. 이미 세자 책봉이 끝났지요. 즉, His Royal Highness Crown Prince Vajiralongkorn 이라고 부릅니다. 정식 부인인 세자비 Soamsawali [솜사와리]가 있고 그 사이에 딸이 하나 있는데 Bhajra Kitiyabha [팟차라 키티야파] 입니다. 2006년 미국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태국에서 정식 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자에게는 딸이 또 하나 있는데 Siriwanwaree Nareeratana [시리완와리], 베드민튼 국가대표 선수이고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약하고 있지요, 생모는 왕자의 다른 여인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잊혀진 여인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두 딸 모두 정식 왕족으로 “Her Royal Highness Princess 아무개” 라는 존칭을 받습니다.
현재 공식 석상에 동행하는 부인은 Srirasmi [시랏쓰미] 인데 2005년 4월에 아들을 낳고는 공식 경칭이 태자의 정식 배우자 자격인 “Royal Consort Her Royal Highness Princess Srirasmi” 라는 존칭으로 부릅니다. 아들 이름은 Dhipankara Rasmijoti, 요즘 언론에 많이 보이는데 소위 유일한 세손인 셈입니다. prince 존칭을 당연히 받지요.
셋째 딸 Sirindhorn [시린톤] 공주는 미혼이고 정식 왕족 호칭을 받습니다. 시린톤 공주는 왕성한 활동과 국민의 사랑으로 별도 작위를 받아 이름 앞에 Maha Chakri 이라는 작위 호칭을 같이 사용합니다. 즉 마하 짝끄릿 시린톤 공주. 영어로는 HRH Princess Maha Chakrit Sirindhorn. 세자와 함께 왕위 계승권이 있습니다만 오라버니가 이미 세자로 책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바뀔 수도 있겠지요. 안 바뀔 수도 있고……
넷째 딸 Chulabhorn [줄라폰] 공주는 공군 장교와 결혼한 경험이 있는 이혼녀입니다. 두 딸이 있는데 그 중
Siripha Juthabhon [언론에 가끔 나오는 뚱뚱한 소녀] 과 같이 왕실에서 살고 Athitityathorn Kithikoon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 딸은 princess 호칭을 받을 수 없습니다.
왕의 유일한 누이 Galayani Vadhana[갈랴니 공주] 도 정식 왕족으로 활동하며 HRH Princess 존칭을 받았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금년 1월 2일 서거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역대 왕이나 왕족의 후손들이 많이 있지만 정식 왕족으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연애인도 있고 예술가도 있고 학자도 있고 영화감독도 있는데 일반 시민들은 이들에게 존경의 표시는 하지만 별도의 존칭을 사용하지 않으며 특별한 법적 대우나 혜택도 없습니다. 다만 국왕을 존경하는 마음에 그 일가를 우대해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