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국도와 외곽슨환도로는 많이 막힌다. 게다가 아침부터 천둥벼락을 동반한 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해서 10시 30분 강연이지만 아침 일찍 출발했다.
덕분에 의왕청계휴게소에서 느긋하게 라떼를 마시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양지초등학교 부근에 다다르니 좁은 골목에 작은 빌라와 단독주택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재래시장골목도 지나쳤다.
교문에 들어서니, 비는 그치고 후덥지근해졌다.
차에서 내리자, 진입로 꽃밭에 코스모스를 이식하고 계시는 분이 눈에 띄었다.
학교 기사님이겠거니 했는데, 그 분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작가선생님이세요?"
"아, 네."
"제가 이 학교 교장입니다."
작업복을 입은 교장선생님의 얼굴은 구슬땀으로 범벅이다.
앗, 감동!
이 학교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었겠구나, 안심이 되었다.
교장선생님은 어느새 작업복을 갈아 입고 나를 소개하러 오셨다.
학교도서관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1,2학년 꼬마들, 눈이 반짝이는 아이도 있고, 제멋대로인 아이들도 꽤 섞여 있다.
날도 후덥지근한데, 슬슬 걱정이 된다. ㅎㅎ
이 놈들을 어떻게 꼬실까?
도서관 도우미 분들과 함께.
오른쪽에 계신 분이 사서선생님인데, 양평초등학교에 계실 때 만난 적이 있다.
열정이 넘치는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