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재배

[구름채]

뿌리, 잎, 줄기

땅콩 뿌리는 주근과 측근으로 구성되어 있고 발아할 때 1본의 곧은 뿌리가 나와 주근이 되어 땅 속 깊이 뻗으며 이로부터 많은 측근이 잘 발달한다. 측근은 지하 15∼18cm정도에 수평상태로 그물모양으로 분포하며 뿌리에는 많은 뿌리혹이 달린다. 또한 배축 및 분지의 기부에서 부정근이 발생하며 근류는 측근의 분기점에 많이 착색한다. 뿌리에는 근모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발아하면 1쌍의 큰 떡잎이 전개하여 햇빛을 받으면 엽록소가 형성되어 녹색을 띈다. 잎은 2쌍의 소엽이 깃 모양으로 복엽을 이루며 엽병은 길이가 2∼5cm이고 짧은 탁엽이 있다. 잎 모양은 타원형 또는 거꾸로 세운 계란형이며 끝에 둥글고 짧은 돌기가 있다. 소엽의 엽색은 농녹색이며 초형에 따라 모양이나 빛깔에 있어서 차이가 있으며 크기는 대체로 대립종이 소립종보다 작은 경향이다. 소엽은 낮에는 펴져 있으나 밤에는 오무라드는 수면운동을 한다. 줄기는 가는 편이고 단면이 다각형이며 표면에는 털이 있다. 줄기의 색은 보통 녹색이지만 자색 또는 적자색을 띄는 것도 있다. 원줄기 자엽절에서 부터 가지가 나오며 자엽절과 첫째마디(제1절위)에서는 서로 마주보고 나고(대생) 둘째 마디 부터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분지가 발생(호생)한다. 원줄기는 직립하지만 줄기는 직립하거나 덩굴처럼 옆으로 뻗는 습성이 있어 직립형과 포복형으로 구분되며 그 중간형을 반직립형이라고 한다. 원줄기에서 나온 가지를 1차분지라 하며 1차분지에서는 영양절과 생식절이 생기는데 발생형태는 초형에 따라 다르다. 생식절에서는 꽃이 피며 영양절에서는 다시 2차분지가 나오고 분지 발육이 반복되어 3차분지까지 생긴다.

땅콩의 기관과 명칭

 꽃

꽃은 꽃대(화경)가 없고 자방 끝에 꽃받침통이 가늘고 길게 신장하여 그 꼭대기에 나비모양 화관의 노란 꽃이 피며 꽃잎은 4개로 기판, 익판, 용골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둥글고 넓은 기판이 화주통과 수직선으로 펼쳐지고 익판 2개가 기판 전방에 마주하며 그 사이로 용골판이 있다.

기판은 짙은 노란색이며 아랫부분에 부채살 모양의 주황색 무늬가 있고 익판은 기판보다 색깔이 옅다. 용골판은 약간 투명하며 암술과 수술을 감싸듯 말아 기판 쪽으로 구부러져 있다.

땅콩 꽃 모양

10개이나 2개는 퇴화하며 장구형(長求型)과 단구형(短求型)의 꽃밥(葯)이 각각 4개이고 화사(花絲)의 기부는 서로 합착하여 한다발의 수술관을 이룬다. 암술은 가늘고 길며 자방에서부터 긴 화주통을 따라 수술관에 이르러 낚시바늘처럼 기판을 향해 휘어지며 끝은 뾰족하고 섬모가 있다.

꽃은 아래쪽부터 피어 위쪽으로 진행하며 적당한 영양상태와 온도가 유지되면 계속 꽃이 피는 무한화서이고 1마디에 몇 개의 꽃이 피지만 1∼2개 정도만이 결실하며 가운데서 먼저 피거나 불완전한 소분지가 형성되어 소수상화 (小穗狀花)를 이루는 초형도 있다.

땅콩은 크게 두 아종으로 분류되는데, 아종 하이포가에아(ssp.hypogaea)에 속하는 품종은 원줄기에 꽃이 피지 않지만 아종 페스티지아타(ssp. fastigiata)에 속하는 품종은 원줄기 상위절에서도 꽃이 피며 분지발생이 적고 영양지가 변형되어 불완전한가지에서 꽃만 피기도 한다.

영양지는 생육이 왕성하고 잎과 가지를 달고 있는 보통의 가지이며 생식지는 생육이 빈약하고 가지가 없으며 잎과 꽃만이 착생한다. 영양지는 보통 1차, 2차 및 아래 부분 마디의 가지일수록 생육이 왕성하고 특히 자엽절에서 나온 분지는 생육이 극히 왕성하여 전체 꼬투리의 35∼40% 정도를 차지한다.  

땅콩꽃의 구조

 꼬투리와 종실

자방은 포(苞)에 싸여 엽액에 착생하며 길이가 1.5㎜, 직경은 0.5㎜정도로 작고 적자색이다. 자방병은 향지성이 있어서 수정된 자방병은 아래로 신장하여 땅속에 도달하면 협이 형성되고 자방에서 배가 발육한다.

꼬투리는 누에고치모양이고 두껍고 딱딱한 표면에 많은 조맥이 그물모양으로 되어 있다. 1 꼬투리에 보통 1∼2립의 종실이 있으며 발렌시아형은 3∼5립이다. 깍지는 두껍고 탄력이 있어서 외압에 견디어 종실을 보호한다. 꼬투리의 크기와 모양은 품종에 따라 다르다.

종실의 대소 및 모양도 품종에 따라 다른데 대체로 단·장원형이고 종피는 얇고 등갈색 또는 적자색을 띄며 볶으면 잘 벗겨진다. 종자는 2매의 두꺼운 황백색의 자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배는 매우 작고 배축, 유근, 유아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아는 정아와 2개의 측아로 되어 있고 정아에서는 4매의 잎이, 측아에서는 1∼2매의 잎이 이미 분화되어 있다.

재배양식

콩의 단위 면적당 생산성은 재배지역과 재배농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국 땅콩 10a당 평균수량과 시범포 농가 수량과는 85∼100kg의 수량 차이가 있으며 최다수확 농가와는 250kg의 차이가 있어 증산여지가 크다. 땅콩의 저수량의 원인은. 첫째, 최근의 우량품종의 보급이 저조하다. 땅콩은 알이 크기 때문에 증식율이 다른 작물보다 아주 낮아서 10배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둘째, 땅콩재배 농가의 재배기술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하천부지는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시비나 병해방제를 등한시하며 오랜 기간 연작하고 있어 수량성이 매우 낮다.

개간지 땅콩 재배

따라서, 종자 갱신이나 비닐 멀칭등의 재배법을 제대로 따르는 땅콩재배 기술이 정착하게 되면 국내 땅콩 수량성은 250kg/10a 이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땅콩 시범포 수량과 다수확 기록 (단위:kg/10a)

구   분	′81	′82	′83	′84	′85	′86
시 범 포 수 시범포 평균수량(B) 다수확 기록 (A) 농가 평균 수량 (C) A - B A - C	100 173 244 114 71 130	105 171 239 121 58 118	139 197 358 122 161 236	140 216 347 129 131 218	279 239 423 141 184 282	378 237 400 152 163 248

땅콩은 생육기간이 길어서 주로 단작으로 재배되지만 일부 남부지방에서는 간작이나 후작에 대한 연구가 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연작을 계속하면 기지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2년째에는 첫해 수량의 20∼50%, 3년째에는 30∼70%의 감수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연작장해의 주된 원인은 선충의 밀도 증가에 의한 피해, 검은무늬병, 갈색무늬병 등의 발병이 심해지고, 토양 특정 미량원소의 부족으로 생각된다.

땅콩은 엽수가 많아 식물자체의 차광이 큰 수관을 형성하므로 군락에서의 광 보상점이 높아서 간.혼작은 심한 수량의 감수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땅콩+참깨의 혼작 같은 경우는 참깨의 차광이 적고, 땅콩 성숙기에 수확을 할 수 있으므로 참깨 10∼40% 혼작에서는 단작의 83∼97%의 수량을 얻을 수 있어 감수가 크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육묘 이식재배는 본엽 2∼3매의 묘 본밭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생육기간을 연장하여 증수할 수 있고, 후작으로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으며, 결주가 생겼을 때 보식수단으로 이용되며, 종자를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노력을 많이 요하며 육묘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땅콩 병해 종합 방제 체계

우리 나라 땅콩주산지의 대부분이 연작을 하고 있어서 연작에 의한 병충해의 밀도가 증가됨으로써 병충해의 발생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갈색무늬병은 모든 주산지의 대부분의 포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연작을 피하고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통하여 병충해의 밀도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땅콩재배에서 문제가 되는 중요한 병해는 갈색무늬병(갈반병), 검은무늬병(흑반병), 그물무늬병, 녹병(수병)등 낙엽을 일으키는 낙엽병류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병은 대체로 적용약제가 유사하므로 여러 가지 병을 고려한 예방위주의 종합방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 낙엽병류 방제체계

회수	방제시기	갈색무늬병	검은무늬병	녹병	그물무늬병
1차 2차 3차 4차	7 하순 8 상순 8 중순 8 하순	○ ○ ○ -	○ ○ ○ -	○ ○ ○ -	- - ○ ○

 갈색무늬병

 

이 병은 8월 상·중순경부터 발생하여 등숙후기에 심하게 발생하는 병으로 땅콩잎, 잎자루, 줄기 등에 발생한다.처음에는 황갈색의 둥근 병반이 나타나 진전됨에 따라 다갈색이나 흑갈색의 병반으로 변하면서 침해부위와 잎 뒷면에는 회색곰팡이가 생겨 썩으면서 일찍 잎이 떨어진다. 이 병은 병반의 둘레에 담황색의 테두리선이 생기는 점이 검은 무늬병과 다르다. 이 병을 방제 하는 데는 이어짓기를 피해야 하며, 병이 없었던 포장에서 채종한 것을 종자로 해야 한다. 종자는 반드시 종자소독제로 분의소독 (종자 1kg당 3∼4g)을 하고 병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땅콩 갈색무늬병 적용약제를 1주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준다.

 검은무늬병

이 병은 고온 다습한 7∼8월에 발생하며 잎, 줄기, 잎자루, 턱잎 등에 발생하는데 병반은 처음에는 둥글고 작은 갈색무늬 병반이 생기며 나중에는 흑갈색으로 변하고 잎의 뒷면에 흑색소립이 형성되며 잎이 마르고 일찍 떨어진다.

주로 아랫잎에 발생해서 점차 상부에 전염된다. 이 병의 방제법도 갈색무늬병과 같이 병없는 포장에서 채종한 종자를 심고 이어짓기를 피하며, 종자소독을 철저히 해야한다. 병이 발생했을 때는 땅콩 검은무늬병 적용약제를 일주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갈색무늬병, 검은무늬병의 시기별

발생상황 (작시, 1984~85)

 그물무늬병

그물무늬병은 검은무늬병과 같이 보통 장마가 끝난 8월 상순경부터 발생되기 시작하여 기온이 서늘해지면서 크게 번지는 병으로 병징은 황갈색 내지 청동빛의 그을음 또는 그물모양의 병반이 잎표면에 나타나기 시작, 병반이 진전되면 점점 커지면서 여러개의 병반이 합쳐져 잎 표면 전체를 덮게 된다. 오래된 병반은 말라 찢어지며 조기 낙엽의 원인이 된다. 버지니아 품종보다는 스페니시품종이나 신풍초형 품종에서 심하게 나타난다. 흔히, 검은무늬병이나 갈색무늬병과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방제법은 병반이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땅콩 그물무늬병 적용약제를 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땅콩 그물무늬병

 녹병

 

땅콩 녹병 병반

이 병은 땅콩 잎 뒷면에 녹 같은 작은 반점이 무수히 생기며 심할 때는 잎 표면에도 번지는 병으로 기상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8월 중하순부터 발병하는 병해이다.
   

이 병의 방제도 병 없는 포장종자를 선택하고 종자소독을 철저히 하여야 하며, 이어짓기를 피하고 돌려짓기 재배를 해야된다.

약제방제로는 땅콩 녹병 적용 약제를 발병초기인 8월 초순경부터 15∼20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준다.

 균핵병

 

성숙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줄기의 표피가 갈색으로 변하였다가 이어 회색으로 변하며 가늘게 쪼개지고 껍질이 벗겨져서 백색의 줄기가 노출되는데 흑색의 균핵이 형성된다.

피해포기는 심하면 황변 고사한다. 윤작과 추경으로 방제한다.
이 밖에도, 줄기썩음병, 흰비단병 등의 병해도 피해포기 제거와 윤작 등의 실시로 방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