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뒤에 있는 거(擧)와 집(蓻)을 비교하면 세(勢)로 인하여 그 세가 단지 흡사 줌통을 부러뜨리고 시위(弦)을 끊듯이 하면 자연적으로 순간에 그 묘를 궁구할 수 있을 것이다. (줌통을 쥔) 앞(前) 삼지의 아귀(龜)가 살(生)면 깍지를 낀 뒤(後)의 이지의 끝(端)이 살고 저절로 발시(分決)를 이루는 류이다.”
전거(前擧)와 후집(後蓻), 전거는 줌통을 흘려 쥔 것을 말하고, 후집은 깍지손을 귀 뒤로 끄는 것을 의미한다.
거와 집의 세력을 비교하면 줌통을 부러뜨리고 시위를 끊어 먹듯이 하라는 말은, 즉 전거로 인하여 시위가 깍지손을 벗어나는 게 시위가 잘리듯이 벗겨져야 한다는 말이고, 만작의 세가 후집으로 인하여 줌통을 기준으로 활의 아랫장과 윗장이 부러지듯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
깍지손이 칼날이 되고 칼날위에 시위를 걸고 양쪽으로 순간적으로 퐈악! 잡아 다녀서 시위가 칼날 위를 미끄러지면서 싹뚝 잘리듯이-그런 느낌으로- 발시 하라는 이야기이고, 시위를 끊듯이 발시 하려면 줌손의 하삼지가 살아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하삼지가 살아 힘이 실려 있으려면 줌팔이 살아(여유가) 있어야 한다.
양궁식으로 줌팔을 쭉 뻗치고 발시를 하면서, 팔뚝을 맞지 않기 위해 하삼지를 이용하여 활의 줌통을 비틀어 회전시키는 방법은 줌통이 회전은 하겠지만 위상이 “0”인 상태이라 변위가 없다. 즉 팔을 다 뻗치고 뼈로 버틴다는 말은, 천상부동(天象不動)의 개념으로 볼 때 줌팔은 이미 죽은 팔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줌팔을 짚동 안은 듯이 펼치면 발시 할 때 인체의 탄력으로 인하여 앞으로 쭉 밀어지면서 흘려쥔 손목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고자채기가 되는데 이때 위상은 “0”이 아닌 값이 있는 상태이고 위상 값이 화살에 덧대어 져서 매끄럽고 강력한 발시가 되는 것이다.
정사론의 전거(前擧) 개념으로 볼 것 같으면, “죽”이 붕어죽이라고들 하는데 손목 뼈 2개를 수직으로 세우지 않는 것이 붕어죽이 아니라 줌팔을 다 뻗치고 더 이상 인체의 탄력을 쓸 수 없게 하는 것이 붕어죽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전거(前擧)가 안 되면 후집(後蓻)이 안 되는 것이 당연지사이고, 후집이 되려면 전거가 되어야 하는데, 전거를 하려면 줌팔을 다 뻗치고 여유가 없으면 전거가 불가하니 양궁식 게발깍지 쏨세는 진정한 활법이 아니라는 말씀이 된다.
따라서 전거와 후집이 되려면 인체의 구조상 깍지손을 귀(耳) 뒤로 110% 끌어다 놓은 다음에 줌팔을 90%정도 펼쳐서 만작으로 목표물을 조준한 다음, 가슴이 벌어짐과 동시에 줌팔이 밀어지면서(100%) 시위를 끊어 먹듯이 발시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연습 : 시위를 쥔 깍지손을 가슴골 가운데 딱 고정하고 흘려 잡은 줌팔을 밀면서 짚동 안은 모양만큼 펼친 후 마지막에 줌팔을 밀면서 - 권법에서 정권지르기의 맨 마지막 왼 손목을 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키면서 발경하는 이치를 활의 줌손에 적용하면서 - 깍지손을 푸는 방법으로 발시를 해 보면 전거와 후집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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