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이래의 대사찰로 손꼽히고 있는 천안 각원사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위험을 무릅쓴 한 시민의 초기진화로 화를 모면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3시30분쯤 양초납품업을 하는 경기도 안성시에 사는 김찬수씨(54)가 폐 양초를 수집하기 위해 천안시 안서동 각원사를 방문했다가 경내 관음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이날 김씨는 관음전 법당 안에서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가득차자 위험을 무릅쓰고 주위에 있던 소화기 2개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해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차단했다.
천안의 진산이라는 태조산에 위치한 각원사는 지난 1977년 불교신도들의 성금을 모아 목조로 건축된 대사찰로 이날 화재 초기 진화가 1-2분만 늦었어도 사찰이 전소될 수 있는 대형화재였다.
더구나 법당안에는 서류와 책자 등 가연성 물질로 가득차 순식간에 불이 번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었다.
한편 천안소방서는 화재를 초기진화해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웅보전과 요사체를 비롯한 사찰들을 보존할 수 있게 한 공로로 김씨에게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
김찬수씨는 "화재 당시에는 자신도 당황해 어쩔줄 몰랐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표창까지 받게 되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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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이 사찰 화재막아
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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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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