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정교회 가정교회(1)_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창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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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정교회 1 강

•말씀/창세기 2:4-25

•요절/창세기 2:21,22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

  창1:26,27을 보면 하나님은 그가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다스리도록 하기 위해 사람을 만드셨는데,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 창2:4-25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최초에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가정은 인류의 역사가 점차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그 필요를 느껴서 발명한 제도가 아닙니다. 가정을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가정을 세우신 근본적인 의미와 목적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를 원합니다. 이제 막 결혼한 문기드온 목자가정은 그런 소원이 좀 더 생생하고 간절하겠지요? 오늘 말씀을 통해서 태초에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고, 하나님의 뜻 위에 우리의 가정들이 견고히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1. 에덴동산을 창설하신 하나님(4-17)

  서론에서 말했듯이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에는 그가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다스리게 하려는 목적을 두고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1:28). 그런데, 오늘 말씀 2:5절을 보면, 하나님이 만드신 땅의 상태가 어떠합니까? 경작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땅은 초목이 없고 채소도 없는 아주 황량한 상태였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황량한 땅을 개척하고 개간하는 개척자의 사명을 지닌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사람이 그런 일을 하려면 어려서부터 황량한 땅에서 자라야하고, 거친 땅에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8절을 봅시다.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 하나님은 동쪽에 있는 ‘에덴’이란 곳에 동산을 만드셨고, 최초로 창조한 아담을 거기에 두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에덴을 어떻게 가꾸셨습니까? 9절을 보면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들이 나게 하셨습니다. 10절을 보면 강이 에덴에서부터 흘러 나와서 동산을 적셨는데, 에덴에서 물이 네 방향으로 갈라져 온 땅에 흐르게 만드셨습니다. 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라는 이름의 4대강이 사방으로 흐르니 그곳의 나무들은 모두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열매를 맺으며 마르지 않음 같았습니다. 에덴동산은 아름답고, 풍성하고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5절을 보면 아담은 그 동산을 경작하며 지키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에덴이란 이름의 뜻은 ‘희락’, ‘즐거움’ 입니다. 즉 에덴은 그 이름처럼 행복의 동산입니다. 그곳에는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나무들이 아름답고, 강가에는 순금과 보석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여미지 식물원이나 외도에 가보면 그 나무들과 꽃들이 너무 아름답고 다채로워서 우리는 감탄을 연발합니다. 그런데 에덴동산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 하는 캐나다 빅토리아 섬의 부쳐 가든(Butchart Garden)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최고의 동산, 그야 말로 ‘신이 만든 동산’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개척자의 사명을 주셨다고 해서, 황량하고 험한 들판에서 살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행복의 동산 에덴에 살도록 하셨습니다. 16,17절을 보면 에덴은 환경만 좋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사람이 마음대로 먹고, 쉬고,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동산 중앙에는 먹으면 영생하도록 하는 생명나무가 있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인간이 지켜야 할 계명과 관련이 있는 나무였고, 인간은 그 계명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에덴동산이 아무리 아름답고 좋다한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깨어진다면 인간은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시고, 에덴이란 곳에 동산을 만드신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가장 먼저 인간의 행복에 관심을 두셨습니다. 행복한 동산에서 살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모든 환경을 예비하는 분이십니다. 물론 창세기 3장을 보면 인간이 범죄 한 후, 인간은 에덴을 잃어버렸고 남자는 거친 땅을 경작해야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잉태하는 수고와 출산하는 고통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좀 더 깊이 공부해보면 그런 형벌조차도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담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에 두신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를 위해서도 에덴동산 같은 행복의 동산을 마련해주시며,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경기대학교 개척을 나오기 전 남산센터에서 6개월가량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때 이다니엘 목자님으로부터 ‘경희문을 떠나 남산센터 근처로 처소를 옮기라’는 방향을 받았는데, 부동산에 가면 ‘누가 6개월짜리 방을 계약하겠느냐’면서 그런 조건의 방을 찾는 우리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멀지 않아 저희의 조건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처소를 허락하셨고, 저는 그곳에서 영아목자, 예린이, 예훈이와 아주 행복하게 6개월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괜한 욕심을 부리거나, 지나치게 염려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고자하면 하나님은 때마다 우리에게 가장 합당한 처소를 마련해주십니다. 처소뿐만 아니라 살림하는데 필요한 세간도 가장 합당한 것으로 마련하도록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잘 아시고, 우리의 행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십니다. 육적인 필요뿐 아니라 영적인 필요도 아시고 우리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십니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한 직장인이라도 하나님은 계명의 말씀을 바라보며 묵상할 수 있는 선악과나무를 그 곁에 둘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센터는 학교에서 가깝고 학생들이 필요할 경우에는 와서 먹고 자고 할 수 있어 개척역사에 매우 적합합니다. 근처에는 수원최고의 명산 광교산이 있고, 광교공원이 있고, 광교 저수지도 있어 산책하거나 운동하는데도 좋습니다. 연무시장이 코앞에 있어 장보기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도 바로 센터 앞에 있습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학습법으로 대학생들을 돕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주셨고, 일용할양식과 매주 한편의 소감 쓰기 등은 우리를 소생케 하며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도록 하는 생명나무요 선악과나무 같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들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생하고 인상 쓰면서 개척역사를 섬기기 원치 않습니다.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개척역사를 섬기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개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모두 마련해 주십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행복한 개척자요 행복한 가정들로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2.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18-25)

  18절을 봅시다. 아담을 위해 행복의 동산 에덴을 허락하시고, 또 에덴동산의 CEO로 아담을 세우신 하나님은 동산의 모든 것을 둘러 보셨습니다. 모든 것이 적절하고 부족함이 없어 하나님의 마음은 매우 흡족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좋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아담이 혼자 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담을 위해 돕는 배필을 지으려고 작정하셨고 아담의 가정을 세우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담의 가정을 세우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행복한 가정이 세워지는 근본적인 원리를 몇 가지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먼저 아담 스스로 돕는 배필의 중요성을 알게 하셨습니다(19,20). 19절을 보면 하나님은 돕는 배필의 중요성을 아신 후, 흙으로 지으신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리고 짐승들과 새들의 이름을 아담에게 짓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아담이 에덴동산 책임자로 부임한 후 맡은 첫 임무였기에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담은 수많은 짐승들의 생김새와 습성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이름을 짓느라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 일이 낯설고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탄력이 붙었습니다. 나중에는 짐승을 척보면 이름이 생각났고, 그래서 진도가 빨리빨리 나갔습니다. 코뿔소의 이름을 지을 때에는 ‘난 왜 이렇게 이름을 잘 짓지? 아~ 역시 난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해!’하며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생길수록 아담의 마음 한구석에 빈자리가 느껴졌습니다. 모든 짐승들은 암수가 있고, 둘이 다정하게 왔다가 이름을 받고는 행복해하며 지나가는데 자신만 홀로였습니다. 특히 부부사이가 환상적이라고 불리는 잉꼬, 원앙의 이름을 지을 즈음에 이르러서는 아담은 아주 짙은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아담도 그의 곁에서 이름 짓는 일로 함께 의논도 하고, 함께 기도도 할 수 있는 ‘그런 동역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간절함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그래서 다른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최초에 인간을 지을 때부터 남자와 여자를 동시에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먼저 아담을 만드시고, 그를 홀로 있게 하셨습니다. 최초의 임무를 아담 혼자서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담 스스로 돕는 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그런 존재를 사모하게 만드셨습니다. ‘사람은 혼자살 수 없는 존재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다.’ 이런 깨달음은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사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사람은 나는 똑똑하고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혼자 살아도 아무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돕는 배필’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괜히 자신을 피곤하게 하고, 자신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걸림돌로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사건건이 충돌하며 갈등을 일으킵니다. 살다가 조금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혼자 살 때가 훨씬 좋았다’면서 가정 이룬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자신이 혼자 있을 때 얼마나 외로웠고, 부족했는가를 잘 아는 사람들은 겸손합니다. 돕는 배필의 도움을 잘 받고, 그래서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행복하게 삽니다.

  사실 결혼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존재를 나보다 낫게 여기고 그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그 사람의 도움을 잘 받게 되고, 그래서 서로를 귀하게 여기게 되고 존중하게 됩니다. 서로간의 아름다운 동역을 하게 되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나 혼자 잘 났다는 생각, 내가 제일 똑똑하다는 생각, 내가 가장 잘 안다는 생각, 나만 옳다는 생각은 인간관계의 최대 걸림돌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직통계시를 주시기보다 두세 사람이 의논을 하는 곳에서 그의 뜻을 드러내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기도하면 들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마태18:19,20). 하나님은 서로를 존중하고 의논하고 함께 기도하는 곳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십니다. 둘 사이에 갈등이 있다면 아직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뜻이요 좀 더 배우고 좀 더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계속 자기고집을 부리고 그래서 외로워하고, 괴로워하고 가정을 깨뜨립니다. 우리는 고집을 부리기보다 마음을 찢으며 회개하는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지난주부터 스터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양들을 가르치기보다 그들에게서 배우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대학생들의 목자이지만 대학생들을 너무 모르고, 그래서 그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이 ‘어리고, 게으르고 철이 없다’ 무시하지 않고 우리를 돕는 자들로 잘 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자녀들도 ‘버릇도 없고, 모든 게 다 엉망’이라며 무시하지 말고 우리 가정을 돕는 자들로 존중하며 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하나님이 돕는 배필을 친히 인도해 주셨습니다(21-23). 21절을 보면 아담이 돕는 배필의 중요성을 인식했을 때, 하나님은 그를 잠들게 하셨습니다. 잠도 보통 잠이 아니라 깊은 잠에 빠져서 그의 갈빗대를 뽑아도 아픈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그렇게 잠들어 있을 때, 여자를 준비시켰습니다. 그리고 그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여자를 처음 만난 아담의 소감이 무엇입니까? 23절을 봅시다.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아담은 하나님이 친히 만드시고 그에게 인도해 오신 그 여자가 자신의 돕는 배필로 가장 적합한 것을 깨닫고 감격하며 고백했습니다.

  젊은이들은 힘써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 중에서 자신에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찾고자 애를 씁니다. 젊어서 연애하는 일에 투자를 많이 해야 사람을 고르는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르고 골라서 결혼한 사람과 6개월, 1년 만에 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이혼하는 부부들 가운데 30%가 신혼이혼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 돕는 배필을 고를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하고, 하나님이 인도해주시는 배우자를 만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배우자가 나에게 Best임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 경기센터의 모든 가정들은 모두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배우자를 만났고, 그런 확신 가운데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맞습니까?

  그런데 살다보면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부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망하고 Best는 아니고, 그냥 어지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불신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인도하신 동역자는 Best of Best입니다. 기드온 목자와 현경목자가 처음 만나서 예배드리던 날, 윤모세 선교사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 동역자는 하나님이 인도하셨기 때문에 최고입니다.” 우리가 이런 믿음으로 살고, 그래서 행복한 가정을 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셋째, 부모를 떠나야 둘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24,25). 24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러므로…” 영어성경에는 “For this reason…"으로 시작합니다. 즉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는 의미입니다. 2장의 내용은 결혼이 준비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홀로 사는 것이 좋지 못하게 여겼습니다. 사람도 살아가면서 그런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에게 가장 합당한 배필을 인도하십니다. 그런데 창세기1장을 보면 이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부터 두신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 남자와 여자를 통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도록 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가정이 없다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한 일은 불가능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다시 24절을 보면 남자는 부모를 떠나야 합니다. 그 후에 아내와 합할 수 있고 둘이 한 몸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은 둘이 한 몸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가정을 이루는데 있어서 ‘부모를 떠나는’ 과정을 매우 중시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나를 낳아주셨고, 길러 주셨습니다. 대학졸업 하고 직장 잡을 때까지 나를 키우기 위해서 온갖 고생을 다 하신 분이십니다. 부모님은 나에게 세상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는 최고의 사랑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부모님은 나를 가장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부모를 떠나는 일은 어렵고 힘이 듭니다. 부모님들은 품에 안고 키우던 자식을 보내려니 서운하고 슬픕니다. 그런데 부모를 떠나지 않으면 둘이 하나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부모가 하던 역할을 돕는 배필과 함께 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4절을 다시 보면 가정을 이루기 위해 ‘여자가 부모를 떠나야 한다’는 말은 없고, ‘남자가 부모를 떠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서 남자의 책임감이 중요함을 뜻합니다. 남자가 그 가정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부모입장에서 보면 미덥지 않고 부족하게 여겨지지만 떠나보내야 하고, 아들입장에서는 자신이 없고 불안하지만 떠나야 합니다. 그때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또 하나님이 돕는 배필로 주신 동역자와 함께 의논하고 기도하면서 한 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의 뜻이 둘 사이에 개입되면 하나님의 뜻을 찾기 보다는 부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두 사람이 고민할 수 있습니다.

  떠나는 일은 보내는 입장에서나 떠나는 입장에서나 모두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떠날 때 새로운 관계가 형성됩니다. 무엇보다 아들이 부모를 떠나 자립적이 될 때, 부모님을 도울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은 몸도 마음도 약해지고 판단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식의 보호자역할을 하다 역전되어 오히려 자식의 보호와 사랑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식을 떠나보내지 않고 품에 싸고 키우면 자식은 독립할 수 없고, 부모의 도움만 받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자식의 도움을 받겠습니까? 떠나보내는 일에는 잠시 아픔이 있지만 부모에게도 자식에게도 모두 유익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떠난다는 의미는 부모를 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그 삶의 문제들에 도전하고 개척해 나가라는 의미이지, 부모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끊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어떤 남자는 아내를 자기 엄마와 비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엄마를 기준으로 아내를 판단하며 그 수준에서 해주기를 요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리도 엄마 수준에서, 자신을 향한 배려와 사랑에서도 엄마 수준으로 해주길 요구합니다. 반면 어떤 여자는 남편을 아빠와 비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빠는 나에게 이렇게 해주었는데, 왜 당신은 그렇게 해주지 않느냐’며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면서 그러기도 하고 부지중에 그런 요구 수준을 품고 남편을 판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부모에게 받지 못한 것을 남편과 아내에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아빠가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지극한 온유함을 원하기도 하고, 엄마가 무심했기에 풍성한 사랑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모두 부모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온전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모의 좋지 못한 영향력으로부터도 떠나야 합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으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떠나는 일이 어렵습니다. 떠나려하는데 떠날 수 없습니다. 태헌 목자는 어머님이 끓어주던 그 동태찌개 맛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잊을 수 없는 분도 있고, 아버지의 그 넓고 깊은 사랑을 남편에게 찾을 수 없어 서운한 분도 있습니다. 무서운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종종 되살아나서 괴롭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우리가 떠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의지하고 그 은혜 안에 거할 때 떠날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떠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예수님을 의지하게 되고, 그의 말씀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떠나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떠날 힘과 지혜를 얻고, 떠날 수 있는 은혜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떠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떠날 수 없다고 고집부리지 않고, 떠나야 함을 영접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떠날 수 있도록 한걸음씩 인도해 주시고, 온전한 가정을 이루도록 도우십니다.

  사람은 부모는 물론이고 익숙한 그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지 못합니다. 권력을 잡은 사람은 그 권력을 버릴 줄 모르고, 돈을 번 사람은 움켜쥐려고만 하지 베풀 줄 모릅니다. 권력을 내려놓을 수 있고, 내가 번 돈을 남을 위해 쓸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희생하여 섬긴 양들을 사심 없이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평생을 키운 자녀들을 그들의 뜻대로, 또한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맡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큰 은혜입니다. 오늘날 양들은 목자들이 조금이라도 잡아끄는 느낌을 주면 곧 바로 튕겨져 나갑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떠나보낼 줄 아는 여유를 가지는 일이 참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디든지 보낼 수 있는 자유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자유함을 가질 때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을 키울 수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들을 세울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은 그런 자유함을 가진 사람 - 떠나보낼 줄 아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내실 것을 믿습니다.

  맺는 말 : “가정에는 하나님이 두신 뜻과 사명이 있습니다.” - 가정의 필요를 처음 아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가정을 세우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가정을 인도하시는 분도, 가정에 행복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의 주권을 영접하고, 그가 세우신 원리를 따라 가정을 세울 때 그 가정은 행복하고 복된 가정으로 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그의 뜻을 한 사람의 개인이 아니라 가정을 통해 나타내시고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한 가정에게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에게 두신 뜻을 고민하기보다 우리 가정에 두신 뜻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좋아 하는 일을 하기보다 우리 가정에게 두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가장 앞세우며 그의 뜻 안에서 하나가 되길 기도합니다. 우리 가정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뜻이 이 땅위에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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