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들려주는 것
김경준
온 누리 한가득 채운 만물들과
계절을 따르는 자연의 활동을 보면
그 모든 개체는 분명 [긍지에 찬 존재들]입니다.
이 긍지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말씀하신
[보시기에 좋았더라]에 대한 [찬송의 반영]이자
그로 인한 피조물들의 [활기]입니다.
그렇게 자연에 터를 잡은 모든 생명과
광활한 우주를 가득 채운 수많은 별들은
흐르는 시간 위에서 창조질서에 여전히 충실합니다.
그러나 길도 없는 높은 산과 골짜기
자유로이 지저귀며 날아가는 새들,
그 신비한 지저귐 알아듣는다고 할지라도
끝내 내가 걸어야 할 인생길에
무슨 충고가 되겠습니까?
또한 구도자의 지극한 깨달음 담긴
한 움큼의 언어 그리 심오해 보여
주문처럼 외워도 채울 수 없는 갈증
길을 묻는 지친 영혼의 물음에
무슨 대답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작은 산골에서 시작되는
물줄기 아무리 적어도
이르지 못할 끝은 없으며
이름 모를 숱한 초목들은
우리가 셈하는 그 이상의 숫자로
시절마다 어김없이 꽃들을 피워냅니다.
그러니 자연의 시간과 공간에
씨줄과 날줄의 생명의 타래
눈여겨볼 안목만 있어도
창조주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숱한 믿음의 증거들이
분명히 보여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