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하루 일찍 제주도로 갔다.
처음으로 경기 설명회도 듣고 예비 입수도 하루전에 해보고 다른해에 비해 아주 여유롭게 경기에 임했다.
설명회에서 수온도 높아 슈트을 입지 않는 것이 권장 사항이란다.
이번에 수온이 24도 이상이면 슈트 착용 금지 규정이 있는걸 처음 알았다.
시합 하루 전 예비 입수에서 수온이 굉장이 높다는걸을 몸으로 느끼고 몇 명은 슈트을 입지 않고 시합을 임하기로했다. 이 수온에 슈트를 입으면 탈수현상도 올 수 있겠다.
당일 아침 타이어 바람 넣고 즐겁게 회원들과 사진도 찍고 출발을 위해 해수욕장으로 내려갔다.
모두들 긴장한 눈치다. 모두 모였있는데 몇명이 보이질 않는다. 결국 출발전에 그들을 못 보고 수영에 임한다.
시합중에서 아이언맨 수영이 몸싸움이 제일 치열하다. 1200명 정도가 동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과 동시에 몇대는 맞아야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게 수영이다.
드디어 수영 출발을 했다. 역시 몸싸움이 치열하다. 중간에서 출발했는데 첫부표 가까이 갔는데 내 앞에 아무도 없다. 고개를 돌려 왼쪽을 보니 엄청난 선수들이 헤엄치고 있다 결국 첫부표 병목현상이 생기고 몸싸움에 물도 몇 번 먹고 두번째 부표를 돌았다. 이제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다. 몸싸움도 사라졌다. 재작년처럼 해파리도 없다. 조류가 이상하게 흐른다. 조금만 방심하면 무리에서 떨어져 버린다. 계속 신경을 쓰면서 수영을 마쳤다. 슈트를 안 입었지만 편안하게 수영을 마쳤다.
사이클을 출발했다.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물론 자신있는 외국인이 많이 참가해서 그렇겠지만 외국인들 수영은 엄청 빨리 나온다. 15키로 지점 거제의 윤괴물이 획 지나간다. 최근 수영을 나보다 빨리 나왔는데 오늘은 늦은걸 보니 컨디션이 좋지는 않은 모양이다. 붙을까하다가 내 훈련량을 생각해서 참았다.
계속해서 우리나라에서 상위권 선수들이 나를 지나간다. 30키로 지점쯤 갑자기 한무리가 온다.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붙었다. 육수가 비 오듯이 흐른다. 흘르도 너무 많이 흐른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나보다. 40키로 지점 내리막에서 맨 앞에 가는 선수가 갑자기 사이클 중심을 잃는다. 비틀비틀하다가 자전거가 통 튄다. 뒤따라 가던 선수들이 중앙선넘으로 피하고 양옆으로 찢어진다. 나는 인도로 사이클을 올렸다. 다행이 추가 사고는 없다. 무리들은 점점 속도를 올린다. 땀이 너무 많이 흐른다.
75키로 지점 갑자기 띵한다.
힘 쪽 빠진다. 다리힘이 하나도 없다. 갑자기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다. 갈길이 100키로 이상 남았는데....돈내코도 있고 걱정이다 90키로 스페샬퓨드까지 겨우 갔다. 내려서 물건을 찾고 있으니까 울산의 천창오 선수가 도착했다. 오다가 잠이와서 혼났단다. 중간에 민간에가서 세수까지 하고 왔다고했는지 뭐라고 했다. CCD 탄 물을 나에게 남겨 두고 훌쩍 떠나 버린다.
충분이 쉬었다고 생각하고 돈내코로 향했다.
세번째 오르는 돈내코지만 힘들기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많은 응원단들이 있다. 옛날처럼 일본응원단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 공백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메워 놓은것같다.
거품을 물고 돈내코를 넘어니 더 힘든 롤라코스트다
한걸음이 휙 지나간다.
"와 그라네?" 한마디 던지고 간다.
조금 더 가니 대포햄님이 지나간다. 힘이 있어 보인다.
송사리 햄도 지나가고 우리 진철회원들이 하나 둘 지나간다.
125키로 지점 회장님 있는곳에 내렸다.
몸이 거의 탈진 상태다 사이클을 마치수 있을까 걱정이다.
농부햄도 도착해서 사이클에서 내린다. 허리가 아푸단다.
회장님이 진통제 먹어라고 하니까 안 먹는단다. 내가 우겨서 꼭 먹어라고 했다. 옛날에 나도 허리가 중간에 아파 엄청난 고통 느껴보았기 때문에 꼭 먹어라고 했다. 이미 정신이 가물가물해서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도 기억 못한다.
회장님을 두고 출발했따.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은 심해진다. 땀은 멈추질 않고 귀가 멍하고 현기증이 나고 호흡이 목구멍까지 찬다. 잠도 엄청나게 솟아진다. 정말 고통스럽다. 160키로지점 결국 내렸어 자전거 세우고 잠을 잤다. 20분쯤 잤다고 생각했는데 나중 기록을 보니 1시간 정도 잔것 같다. 자전거 멈추어 있을 때 속도계가 동작을 안한 모양이다.
잠에서 일어나 억지로 사이클을 마쳤다.
탈의실에서 신을 신고 있는데
" 형님 뭐 합니꺼?" 한다. 솔캥이다.
" 죽것다." 서로 힘들어서 인지 대화가 짧다.
솔캥이와 함께 런을 출발한다. 출발과 동시에 솔캥이가 내 눈앞에서 사라진다. 어지럽다.
그래도 참고 뛰어 본다 4키로 지점 더 이상 힘들다.
어지럽고 귀가 멍하고 잠은 솟아지고 결국 주로에서 다시 잠을 잤다. 일어나니 거의 1시간이 흘렀다.
이제 뛸수 있겠지하고 뛰었지만 어지러움과 귀 멍함이 사라지질 않는다
몇번을 뛰어 볼려고 시도 해 본다. 힘들다. 포기하고 돌아오다가 다시 반환점으로 가다가 다시 포기하고 돌아오다가 다시 반환점으로 뛰어 볼려고 가보다가를 몇번하고 미련만 남기고 결국 인도로 걸어 돌아왔다. 걷는것도 너무 고통스럽다. 중간에 대포햄님을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귀가 멍에 대포햄 소리를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대포햄 인상 보니까 옛날 군산 o2 때 그 모습이다. 너무나 힘들어 보인다. 판때기도 보인다. 나 보다도 더 힘들어 보인다. 뛰는 폼이 완전히 맞이 간것같다. 그래도 뛰고 있는걸 보니 정신력이 굉장하다. 송사리,농부햄은 힘이 아직 남아 있어보인다. 호박장군은 양눈이 쏙 들어갔다.
걸어서 결승점에 도착해서 회장님에게로 갔다.
정신이 없다. 누울곳 있으면 누워잤다. 일찍포기하고 끝까지 기다리는 것도 정말 힘들다. 차라리 어지럽지 않고 힘 없이 뛸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들 열심히한다.
솔캥이 지쳐서 따불캡 앞에서 자고 있다.
많이 지친 모양이다.
밤이 깊어 가면서 하나 둘 결승점을 통과한다.
호박장군님을 끝으로 모두 마친다.
모두들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
완주하시분들이 너무 부럽다.
내년에는 완주할수 있도록 충분이 훈련해야겠다.
완주하시분들 철인등극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전통을 깨고 포기한 악동 깊이 반성합니다.
다음에 꼭 완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형님 수고했습니다!! 내년에는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는 멋진 모습 보여주이소!! 악동 화이팅!!!
수고하셨습니다..형님이 대회 포기를 했다는게 충격이긴 하지만,,,,,내년에는 같이 잘 함 해보이시더,,,
니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 하고 훈련 했는지 다 안다, 완주 하지못한 본인의 그마음 오죽 하겠나, 만은 기회는 다시 있다!! 힘~~!!!!
이건 충격이야....좀 단디안하고......내년엔 더멋진모습으로 들어오는깁니다...알것지요....포기가 싶지안아슬낀데...기피 반성하이소......ㅎㅎ
참말로 힘든 그날..걸어서라도 완주는 햇어모 싶었는 데....악동 인상보니까....한사람살리는 샘(농부아님)치고 포기하라고 했으니 나도 디엔에프에 동참했네....ㅎㅎㅎㅎ 지금은 웃을 수 있다...그래...올해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내년을 위하여 힘~~
자~자~ dnf 4명은 계를 하나 맹급시다...싸나이님 아닌척 하지 말고요, 게그오빠도 모이시고,,,
모두다 알고있다...악동의 그 무한한 잠재력을....폭발적인 힘과 스피드 그리고 근성까지 알고있다... 그런데..그날은 하늘이 악동을 버렸나 보다...아쉽지만 내년을 위해 힘~~~!!
형님 고생많았습니다...앞으로 시간은 많으니 언제든지 도전하자구요...힘내시고 내년엔 철저히 준비해서 하와이 가자구요 ㅋㅋ
더운 날씨에 고생 많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참 희안하네???
한동안의 슬럼프가 원인인것 같네요~제 정비해서 내년에 본때를 보여줍시다.~
얼마나 더위에 고생하셨을지 눈에 선~~ 합니다~~ 내년을 위하여 다시한번 힘을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