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명칭 공지없이 바꿔 공연단체 항의 빗발… 시기도 들쭉날쭉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회장 김장실 예술의전당 사장)가 7년째 매년 '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하던 사업명을 올해 사전공지 없이 변경하는 바람에 공모 기회를 놓친 공연단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문화부 산하기관인 한문연은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전국 140개 문예회관의 연합체다.
한문연은 올해 사업 명칭을 '조기대관 및 조기공모사업'으로 바꿔 지난 9월 2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문화부는 문예회관 지원사업을 다른 지원사업과 통합하면서 명칭을 '조기대관…'으로 바꿨으나 이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한문연은 지난 22일 156개 작품 중 81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2004년부터 시행해 온 이 사업은 복권기금에서 연간 48억원(2011년 기준)을 지원하는 것으로, 소규모 기획사들엔 매우 중요한 기회다.
공모작 접수는 10월 7일까지였으나 많은 공연단체가 공모 사실조차 모르고 마감을 넘겼다. 결국 작년 응모자(400개 단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56개 단체만 신청서를 접수했다. 게다가 올해 공모에서는 1개년 단위이던 예년과 달리 2년간 지원할 단체를 선정했다.
접수 마감 후 한문연 게시판에는 "사전 고지 없이 명칭을 바꾸는 바람에 이를 모르는 단체들은 아예 공모 기회가 없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공모 시기도 해마다 6월, 11월, 2월, 9월로 둘쭉날쭉인 것도 문제였다.
이에 대해 한문연측 상위기관인 문화부 관계자는 "관심 있는 단체라면 사업명칭이 바뀌었어도 모두 꼼꼼히 읽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연기획사 대표는 "정부예산을 집행할 때는 보다 많은 사람이 응모하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간기업에서 48억원을 이렇게 집행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