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115. '남세스럽다', '하야네'
△ 남사스럽다? 남세스럽다?
"내가 남사스러워서 도저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
"그래, 그만 좀 해둬라. 남사스럽다."
남보기에 부끄럽다는 뜻으로 자주 사용하는 말이 '남사스럽다'이다.
그러나 이는 바른 말이 아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남사스럽다'는 '남우세스럽다의 잘못'이라고 적혀 있다.
'남우세스럽다'는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는 뜻으로 줄여서
'남세스럽다'고 쓰기도 한다.
부사로 '남세스레'를 쓸 수도 있다.
"소문이 남우세스러워 바깥출입도 못하겠다."
"남세스레 저게 뭐하는 짓이람?"
남우세스럽다의 명사인 '남우세'는 남에게 비웃음과 놀림을 받게 됨,
또는 그 비웃음과 놀림을 가리킨다.
'남세' 역시 남우세의 준말로 남우세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그렇게 허술하게 차리고 나갔다가는 남우세를 받기 딱 좋겠다."
이들과 비슷한 말로 '우세'가 있는데 우세를 당하다, 우세를 받다,
우세를 사다 등의 형태로 쓸 수 있다.
"그는 동네 사람들 앞에서 우세를 당했다."
△ 하얗네? 하야네?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얗네."
"나이도 젊은 사람이 벌써 머리가 세어 하야네?"
'하얗네'와 '하야네', 어떤 표현이 바른 것일까. 이때는 '하야네'로 쓰는 것이 옳다.
'하얗다'는 ㅎ불규칙 용언이므로 ㄴ이나 ㅁ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ㅎ이 탈락된다.
따라서 '하얗네'가 아니라 '하야네'로 써야 한다.
/심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