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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
오후 늦게 밭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데...사촌 누나한테서 전화가 왔다.
“네 처 좀 어떠니?”
“응, 누나,,엄청 좋아 졌나봐. 의사가 놀라더라구, 의사 처방에다 내가 알게 된 별도의 녹즙과 몇 가지 를 함께 해 왔거든.”
“그러지 말고, 의사 하라는 대로만 해. 그 의사 괜찮은 의사라니까.”
“응, 그럼, 의사의 처방은 잘 따르고 있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예를 따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서.”
“그래. 하여튼 좋아 졌다니 다행이다. 기도 열심히 하고, 하나님한테 맡기며 살아야 해.”
“응, 알았어. 고마워 누나, 매형한테도 안부 전해 주고, 여기 북쪽에 와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내가 지은 농산물을 섭취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언제 기회 되면,..”“
“얘, 그런데 작은 어머니(나의 어머니)는 어떠시니?”
“그냥 그저 그래, 요양원에서 잘 해주니까..... 몸만 부자유지,,,다 좋으셔. 정신 말짱하고,”
“내가 뵈러 가야 하는데. 며칠 전 너의 매형하고 나도 병원에 입원해서 검진 받고, 난리 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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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마감했다.
.......전화 내용이 궁금하던 마눌님,..내용을 다 알려 줬는데..
느닷없이 나와 우리 누나-시누이를 막 욕을 한다. 나 보곤 ‘밴댕이’라고 하면서,...후~~
어이가 없다...왜 그런가?...나는 ‘욱~’하는 성질을 참고,,,밖으로 나갔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야 하는 게 인내라지?!....우~~~~.
내가, 그리고 누나가 자기한테 뭘 잘못했나? ...갑자기...욕을 해 대니....
난, 어안이 벙벙하였지만, 꾹꾹 눌러 참는 수밖에....
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목숨 살려 놓았는데...밑도 끝도 없이 거친 욕을 해 대니?? 참,,,참,,,,
...밖에 나가 앉아 한참을 생각했다.
‘그냥 놔두고 어디로 가 버릴까?’..하는 생각도 하고,......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데....
어따대고 성질을 부리는 거야?....참 내,..기도 안 차고,,...
그러다 살며시 다가오는 생각...
지금 이 시간, ‘아마 병마가 나가면서 발악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 그건 가 보다. 분명, 자기(암 세포 들)를 박살나게 해 준 누나의 배려와 24시간 붙어서 자기(암 세포 들)의 기를 죽여 버리고 있는 나에게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인가 보다. 정말,...
그런 거라면, 참고 인내하는 수밖에.....
휴~~~~...힘들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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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
어제 저녁 당한 나의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큰 것 같다.,
아침 일찍 대충 밭일과 강아지들을 챙겨 주고, 조용히 집을 나섰다.
어머니께 갔었다. 가서 오늘은 좀 많은 시간을 어머니와 함께 있었다.
그저 좋으시기만 한 어머니, ‘며느리 복’이라곤 쥐 눈꼽 만큼도 없으신 어머니...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며느리 걱정, 손주 걱정,,,, 덧붙여 나의 친구들 걱정’
참, 누구나 어머니는 다 좋지만,,특히 나의 어머니는 너무 좋다.
고교 시절의 친구들을 잊지 않으시고 뵐 때 마다 나의 친구들의 안부를 묻곤 하신다.
어떨 때는 나도 잊고 있는 기억들을 이야기 하곤 하시니까...
오늘도 마찬가지로, 세일이, 홍근이, 영철이, 경수, 광섭이,,,덧붙여 지난 해 교통사고 당했던 광섭이 딸의 안부까지 챙기신다. ㅎ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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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잘 믿는 너는 힘들게 사는데...교회 다니지 않는 네 친구들은 다 너보다 잘 살지?” ...그러신다.
“아니야, 엄마, 이 세상에서 잘 사는 것도 좋지만, 예수 믿는 건, 영적으로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거 아니야?”
“엄마가 이런 얘기 하는 게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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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뿐이신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는 나를 보시면서, 인간적인 약함을 보이시는 게 너무 안 되었다.
나는 “엄마! 그런 게 아니야. 예수 믿는 사람들이 다 부자고, 다 잘 사는 거 아니야. 부자는 부자 나름대로,,,잘 사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큰 걱정 근심 속에 있는 것 같던데...
난, 괜찮아, 친구들이 잘 해주고,,,, 그리고 힘들 때 많이 도와주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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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을 나와 딱히 갈 데가 없지만, 지금 집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고,..
경수한테 전화 했다.
‘안산에서 올라오면서 전화를 하겠다.’고,..
서울 역사박물관으로 갔다. ....으이,,월요일이라 휴관이다..
주위 숲에 앉아 있는데.......세상이 진짜 나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멀쩡하게 생긴 50대 초반 쯤 되었나?..아침부터 술에 찌들어 갖곤;
‘서울 와서 돈 벌려 했는데 안 되어 고향 가련다.’고, 그런데 ‘차비가 없으니 만원만 적선하라’고,
나는 속으로 ‘미친 놈..또 술 처먹으려고,,,,,’ 하면서.
“어이, 사람보고 돈 달라고 그래,.내가 돈 있어 보이냐? 이게,..좀 쉬려는데 방해하고 그래.
내가 왜 네 차비 챙겨야 하니?“...성질 한 번 모지개 부리고..그 길로 종로 통으로 걸었다,
어제 저녁부터 맺혀 있던 가슴이 조금은 뚫린 것 같다. 하여튼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는데...찬스였다.ㅎㅎㅎ
그러다 1 호선을 타고 경수와 약속한 남영동으로 가서 4 거리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다 경수를 만나 점심을 함께 했다. 하소연도 하고,,..경수가 나 때문에 고생(?)... 좀 한다....ㅎㅎ
경수와 헤어져 사당역으로 가서 3,4 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람을 만났다.
‘우리 딸아이 중매 좀 서 보라.’고,.....
2 시간 여 떠들고,,그리고 천천히 집에 오니, 늦은 저녁이다. 어느 정도 기분은 풀었지만, 여전히 섭섭하고 화나는 건 , 다 풀리지 않았다.
마눌님 보니...평온하다.
분명 ‘마귀’라는 게 있나 보다.
어제 저녁 느닷없이, ‘좋은 시누이’와 ‘착한 남편’에게 거친 욕을 퍼부은 게,,본인이 아닌 게 확실한 것 같다,
표정이,.. 언제 내가?...이런 모습이니......
그렇다면 그게 누구 짓일까??...자명한 게,,,,쫓겨 나가는 ‘암(癌) 마귀’ 인 게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 그렇다면 한 번 해 보자 싫컷 지랄하다 확~ 나가 버려라. 빨리! 나쁜놈!’
이런 마음을 갖고 나니, 나 스스로 평안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딸이 차려 주는 저녁 밥,,,죽으로 때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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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딸아이가 ...“어디 가세요?”
“응, 네 신랑 감 구하러....ㅎㅎ"
“언제 오세요?”
“아마, ,,꽤 좀, 늦을 거야, 저녁 먹기로 한 약속이니까.... 올 때 전화 할게. 엄마 잘 챙기고 ...“
사실 일찍 나갈 일은 아닌데...아직 서운한 마음에,.. 집에 있는 게 싫었다.
서울 도착하여 낙원 상가 ‘실버 영화관’에 도착한 게 10시 40분,
아주 오래 전, 아니 지나간 옛날이 맞겠지?!.....영화 제목이‘에덴의 동쪽’이다.
\2,000-짜리 노인 극장, 1회 상영 프로를 그냥 들어가 앉아 보는 둥 마는 둥, 졸다 보다...ㅊㅊ
그러다 옆을 보니, 희한한 게 보인다.
늙어 쭈그러진 남, 녀(이것도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ㅎㅎ)가 은근 슬쩍 스킨쉽을 하고 있다....하여튼 아무데서나 미친 것들을 보게 된다니까...ㅊㅊ ‘...'에이..C. '그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경수한테서다, “어디 있냐?”고,...“금섭이 사무실로 오라”고...전화 받고 그냥 나와 버렸다.
금섭이 사무실엔 최조정이까지 와 있었다.
함께 넷이서 30년이 넘은 춘천 막국수 집에서,,,,
그리곤 3학년2반 반창회에 가야 하는 금섭이와 경수와 함께 5시 30분까지 두런두런, 낄낄 거리며...이야기 하다 헤어졌다.
나는 어제 미리 약속한 부천 송내로,,,
부슬부슬 비가 오는 송내역 북쪽 광장에서 건장한 청년과 매파를 만났다.
소박한 강원도 출신,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1시간 30분여의 저녁 식사를 겸한 자리를 한 후
후일을 기약하고 집으로 왔다.
오는 길 ,..비가 엄청 온다.
금촌역에 도착한 게 밤 10시 40분,..‘빗길에 무슨 운전을 하여 나를 초조하게 할 거냐?’라고 소리쳐서 굳이 마중 나오겠다는 딸과 마눌님을 말리곤 버스를 타고 집엘 왔다.
목이 조금은 마르다.
대충 씻으면서, 딸에게, “멸치 몇 개 좀 꺼내다오. 아빠 맥주 좀 들이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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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2 캔을 마시면서 오늘 저녁 때 만난 청년 이야기를 대충 들려주었다.
딸이,“그럼, 오늘 아빠가 선보러 가신 거예요?”
“응, ..괜찮더라...하지만 네가 좋아야 하니까. 다음 주에 연락 오면 함께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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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분을 많이 풀었다.
청년을 만나 장황하게 수다를 떨고.....덕분에 상해 있는 마음이 많이 풀어 졌다.
늦은 밤이다. 아니 벌써 새벽이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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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
어제 오랜만의 밤늦은 귀가가 몸을 많이 피곤하게 하였다.
문제가 또 하나 발생했다.
왼쪽 등짝이 꽤 불편하다, 어제 밤에 갑자기 통증이 와서 ‘파스’를 붙쳤는데...암튼 이상하다.
한의원엘 갔다.
등짝에 침을 맞고 물리치료 하고,,,,,,조금은 나은 것 같지만,,완전치 않다.
낮엔 마눌님 몸 보양을 위해 12Km 떨어진 화석정 근처의 진미 식당에 가서 보신탕을 먹었다.
요샌 나 자신 먹는 게 그리 당기지 않지만,,,어쩌랴...마눌님 챙겨야 하니,..그리고 녹주 맥반석 사우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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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
오늘은 금촌에 있는 종합병원엘 갔다.
아무래도 등짝 아픈 게 ‘침’ 갖곤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내과가 아니고, 정형외과의 진료를 받았다.
X-ray를 찍고 그 결과를 보니, 목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겼단다.
의사가 사진을 보여주는 대로 3~6번 목뼈를 보니 뼈의 중간구멍의 크기가 작고, 크고, 뼈 속에 뭔가 약간씩 삐죽 나와 있고,..............암튼 엄청 속상하다,
목뼈의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왼쪽 등위의 통증이 오는 것이란다.
치료 방법이 없고, 그냥 근육 이완 주사와 약을 먹어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 뿐,..
3일 동안 근육이완 주사를 맞고, 일주일후에 다시 진료 받으면서 약을 처방 받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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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30분 경, 지난주에 약속한 일산병원 원목 부부께서 우리 집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고, 함께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3 시간이 넘도록 함께 지난 이야기, 현재의 이야기 들을 나누고,,,오후 5시가 다 되어 가셨다.
나의 조그마한 농사의 산물도 조금씩 챙겨드리고,..
한결 부드러워진 마눌님, ..아마 오늘의 분위기가 마음을 많이 추스르게 하였나 보다.
나도 아프던 위가 한결 부드러워 진걸 느낀다.
오늘도 많은 감사한일들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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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
아침에 병원에 가서 근육이완주사를 맞은 후,
며칠 전 남궁춘이 보내준 문자메일을 다시 확인하고 서울로 갔다.
참으로 오랜만에 많은 동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용당회’ 모임.
간만에 만나는 우리 친구들,....
참, 춘이와 윤소가 많은 애를 쓴 걸 알 수 있었다.
시끄럽지 않으면서, 즐긴 시간,,,,난 우겨서 4등을 했지만, 꼴등과 마찬 가지,...ㅎㅎ
모두와 함께 저녁 시간까지 같이 있고 싶었지만,
주어져 있는 여건이 너무 늦지 않게 집으로 와야 했다.
집에 오니 마눌님과 딸아이가 밭을 잘 돌본 것 같다. 80% 정도 익은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등을 잘 거둬들였고, 나 없이도 녹즙을 거르지 않고 잘 챙긴다.
앞으로 종종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오랜만에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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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디 세상만사가 내 뜻 내 마음 같으랴? 마늘님 너 아니면 누구한테 속풀이를 하리. 믿고 사는 건 너 하나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