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일 성녀 소화데레사 축일 (루카 10, 17-24)
"작은 꽃"
10월의 첫날, 오늘이 우리가 흔히 ‘작은 꽃’이라 부르는 소화 데레사 기념일입니다.
소화 데레사 성인이 어떤 일생을 살았는지는 우리가 여러 차례 들어서 잘 아실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데레사 성인은 스무네살밖에 살지 못했지만 그 어떤 성인보다도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성인이면서,
평생을 수녀원 담장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완전 봉쇄수도원(갈멜 수도회)에 살았음에도
전 세계 선교 사업의 수호자, 주보성인으로 추대되고 있습니다.
이 데레사 성인에겐 글자 그대로 ‘소화...즉 작은 꽃’이란 별칭이 붙어있습니다.
또한 이 성녀 스스로도 늘 어린애처럼 작은 존재이기를 원했습니다.
자신도 아주 작은 존재이기를 원했고, 예수님에 대한 그의 생각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모습도, 공생활 때의 갖은 기적과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던 예수님의 모습보다는, 어린 아기 예수님을 친구로 갖고 싶어했습니다.
그의 자서전을 보면 그는 자기 자신을 아기 예수님이 갖고 노는 한 장난감에 비유를 했습니다.
때문에 이 성녀의 별칭이 ‘소화’ 혹은 ‘아기 예수의 성녀’란 애칭이 생겨난 것입니다.
제가 전에도 비슷한 말씀을 드렸는데, 부자들에겐 사회적 안전망은 차고 넘쳐나지만, 가난한 이들에겐 언제나 야박합니다.
지난번 태풍이나 집중호우나 홍수 때도 보았지만, 그런 자연재해도 부자들에겐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아도 이상하게 가난하고 작은 이들은 큰 피해를 입습니다.
부자들은 삶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 늘 주변에 차고 넘치지만 가난한 이들은 그러질 못합니다.
어떤 경우든 교회마저 돈 많은 사람이 우대받고, 가난한 이들은 교회 언저리를 그저 맴돌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가난한 이, 작은 이에 대해 더 많은 생각과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죄다 크고, 화려한 것을 쫓으며 삽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소화 데레사 성인은 스스로를 이런 세상 속에 피어난 이름 없는 작은 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소화 데레사... 어쩌면 이 꽃은 화려하지 않은 작은 꽃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