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 아주 구석지고 후미진 곳에 중증 장애인 복지시설 요셉의 집이 있다.
40여명의 지체 장애자와 29명의 직원이 함께 삶을 꾸려가는 곳이다.
어렵고 힘든 일상의 나날이지만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재활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은 곳이다.
그곳에 햇살의 여고 동창생 김혜란 목사가
결혼을 포기한 채 그들과 함께 하는 일상을 선택했다.
물론, 그녀이기에 가능하다는 사실...두 말할 것도 없지만
자라면서 부터 여성성보다는 남성성이 넘쳐나는 관계로 언제나 앞장서서 모든 일을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
결국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장 약한 자의 선두마차가 될 것을 결심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반쪽만 드러낸 채, 보이지 않는 일손으로 모든 일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 목사 아니 원장님.
재활 의지를 지닌 장애자들에게 놀이치료를 겸한 독서실...
한국장로교회의 후원으로 그런대로 모양새를 갖춘 요셉의 집은
그러나 턱없는 예산 덕분에 늘 전전긍긍 중이라는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어렵고 힘들지만 스스로 일어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바
장애인들 스스로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 모든 행동 반경을 추스리는 모습 또한 감동이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사양하고 너끈히 오르내리며
아니에요, 혼자 할 수 있어요 를 이야기 한다.
거들려고 내밀었던 손이 미안해 진다.
참으로 가상한 햇살의 여고 동창생들이다.
그들이 약간의 보탬을 자청하고 나섰는지라 요셉의 집을 찾는 발걸음도 경쾌한데
경제적으로나 물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진정한 의지가지의 친구들이다.
먼 타국에서 조차 도움의 손길을 내미니 그들의 마음과 정성을 모두 모아 모아서
한 마음으로 전달한다.
전달하는 마음, 뿌듯함과 함께 세월을 생각해 본다.
하나 둘, 찾아드는 발걸음을 일일이 맞이하는 김헤란 목사 역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씩씩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친구들을 맞는다.
아, 동창생이란 참으로 좋은 것이여....
베네시안 앙상블의 연주가 끝나고 감동의 물결은 소리 소문없이 번져가는데
함께 한 청중들의 환호와 앙콜앙콜...
고달프고 힘들 나날 속에서도 꿋꿋하게 재활의 의지를 불태우는 요셉의 집 식구들.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앉아
흐르는 선율 속에 빠져 든다.
조촐한 다과를 준비해 온 아름다운 손길 덕분에 끊임없는 情談이 이어지고
역시 마무리는 언제나 변함없는 단체사진이라는데....
하지만 아시죠?
찍사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첫댓글 좋은 친구 관계가 좋은 일속에 있으니 더욱 돋보입니다. 햇살 가득한 곳이 되도록 빕니다.
이 글을 읽으며, 사진을 보며...팔에 오소소 돋는 소름은 뭔 이유일가요? 참 좋습니다. 먼지 모를 부끄러움과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