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모닥불 태양으로
정열을 불사르던 아우성 인파는
썰물 따라 어디론가 가버리고
부서진 조개껍질 싸락눈 되어
흩날리는 텅 빈 겨울 해변
어머니 가슴 닮아 깊은 바다
저 먼 곳으로 부터 밖을 향하여
그리도 처연히 찬 겨울비를 맞으며
영원을 사모해 달음 쳐 오는 푸른 파도
끝내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하얀 그리움의 포말로
쓸쓸히
겨울 해변에 묻힌다.
오늘도
94.11.12
꽃1
(산 백합화)
까만 밤엔 별빛 받아
사랑 노래 익히고
새벽엔
정한 이슬 머금고
눈길 피해 고이 자라온
주님의 넋 백합화
가슴 속으로 타오르는
인류 향한 사랑
헛되지 않도록
삼십 삼년을 품어온
너 백합화야
끝내 인류위해
아니 이 죄인 위해
십자가에 달린 주님
꽃말 “변함없는 사랑”을
내 맘속 깊이 새기고
또 새겨보네
2019.6.28
꽃26 ( 천일홍 꽃아)
뜨락에 붉은 천일홍 꽃아
올해도 송이송이 피었구 나
‘불변, 매혹’의 꽃말처럼
보고 또 보아도 매혹적이어서
이름처럼 천 날을 피리라는
소망으로 함께 살아왔는데
홀연히 가을을 따라가는 가
아린 맘 삼베저고리 깃 부여잡아도
뿌리치고 떠난 미운 꽃
핏빛 머금은 천일홍 꽃아
너,
하늘 정원에서
십자가 핏빛으로 다시 피어나 리
영생의 꽃으로
2022. 08. 01
고 전 영순 권사 소천 7주년을 맞아
울 엄니 손
겨울로 가는 길목
쓸쓸하고 고적한
오솔길
동행자가 나타나
슬며시
손 내밀어 붙잡아 준다
다정한 손
너
라떼 커피 한잔
따뜻하다
울 엄니 손
닮 았 구나
2019. 11. 5.
정수영 시인 약력
ㆍ충북 옥천 출생
ㆍ둔산제일감리교회 원로장로
ㆍ쉴만한물가작가회 부회장
ㆍ상록수문학 전 이사
ㆍ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이사
ㆍ한국문인협회 회원
ㆍ세계문학회 회원
,국제문학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