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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 손에 굴러 들어온 스마트폰 하나. 너무 스마트해서 나의 무지함만 부각하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쏟아지는 신제품, 속도를 더해가는 디지털 세상, 갈수록 똑똑해지는 기기들 덕분에 우리는 날마다 주눅이 듭니다. 20년 전 도스(DOS)를 배우며 쩔쩔매던 40대 주부, 10년 전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싸이월드에 올릴 줄 몰라 좌절하고, 이제는 스마트폰 때문에 또 한 번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기계치 주부가 살아가기에, 하이 테크놀로지 세상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아날로그 주부들을 위한 디지털 세상 입문기. 취재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사진 김재윤 도움말 황인영 대표(아줌마닷컴) ·김종성 교수(서울아산병원 신경과)·김경훈 소장(한국트렌드연구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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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발전하는 디지털 세상 기계치는 괴로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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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치 주부 나몰라 여사의 고단한 하루
09:00 애들 학교 보내고, 운동 삼아 동네 한 바퀴. MP3에 노래 내려받아 이어폰 꽂고 걷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어려운 기기 조작은 나중 문제고,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 가입하고 요금 결제하는 일부터 쉽지 않던데. 모르면 그냥 라디오나 듣고 다녀야지. 아쉽지만 별수 없다.
11:00 애들 피아노 선생님께 레슨비를 입금했다. 내 이름으로 보냈다고 선생님께 문자라도 넣어야겠다. 인터넷뱅킹하는 사람들은, 입금자에 애들 이름 찍어서 잘만 보내던데. 나는 워낙 중증 기계치라 인터넷뱅킹 하나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 번은 일주일 안에 인증서를 등록하지 않아 시기를 놓쳐버렸고, 또 한 번은 컴퓨터에 깔아놨지만 인증서 암호를 잊어버려 오류가 나는 바람에 사용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하는 것 치고 쉽게 되는 게 하나도 없다.
12:00 마트 가는 길. 차를 몰고 가는데,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자꾸 나를 쳐다본다. ‘에구, 아줌마가 차 몰고 나와 길 막히게 한다고 욕하는구나’ 하며 투덜대는데, 한 트럭 운전사가 끽 멈춰 서며 창문까지 내리고 뭐라 한다. 차에서 소리 나니까 빨리 카센터 가서 브레이크 라이닝을 교체하란다. 바로 카센터로 달려가 문제를 수습하긴 했지만, 창피해서 혼났다. 매일같이 차를 사용하면서도 관리는 번번이 남편에게 미뤄온 나 자신이 부끄럽던 순간이다.
15:00 한 달에 5천 원만 내라는 말에 혹해서 구입한 스마트폰. 남들은 좋겠다고 하지만, 스마트폰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 터치감이 어찌나 예민한지, 내가 누르지 않는데도 막 눌려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대형 사고를 쳤다. 내가 분명 누르지도 않았는데, 저장해놓은 연락처가 몽땅 날아간 것. 요즘은 가뜩이나 전화번호도 못 외우는데. 당분간은 친구들과도 연락 두절이다. 답답한 내 신세.
17:00 큰아이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UCC 콘테스트를 한다는데, 우리 애는 참가하지 못했다. 디지털카메라로 어찌어찌 동영상은 찍어볼 수 있는데, 그다음 과정이 영 자신 없어 포기했다. 컴퓨터에 올리고, 편집하는 일은 도무지 내 능력 밖. 이런 속도 모르고 엄마들은 지난번에 애들 학급 발표 때 찍어둔 사진을 CD로 구워서 달란다. “CD를 구워달라고? 어떻게 굽는 줄도 모르는데?”
23:00 모두 잠든 고요한 시간.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한다. 지난번에 회원 가입해둔 교육 카페에 들러봤지만, 정작 고급 정보는 아직 읽어보지도 못했다. 정회원 이상 돼야 읽기 권한이 생긴다는데, 무슨 수로 게시글 15개를 채운담? 한숨만 나온다. 애들 키우는 집은 엄마가 너무 몰라도 안 된다는데. 더 크기 전에 IT 공부 좀 해둬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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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얼리어답터, 금성에서 온 기계치… W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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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현주(42·서울 서초구 방배본동)씨는 남들이 터치폰으로 바꾸든 말든 효도폰을 들고 다녀도 전혀 개의치 않는 ‘자발적 기계치’다. 휴대폰은 통화, 문자만 되면 그만 아니냐고 주장하던 그지만, 최근엔 마음고생을 좀 했다. 문제의 발단은 남편이 쓰던 스마트폰을 받아 쓰면서부터. “기기 자체를 모르는 건 상관없지만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공감할 수 없고, 그 대화에 끼어들 수 없다는 게 속상했어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인터넷 세상을 훨훨 나는데, 나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문화적 소외감이랄까.” 사용 설명서도 읽어가며 스마트폰 정복을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시스템 자체를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어플이니 트윗이니 하는 소리만 들으면 슬그슬금 주눅이 든다는 공씨. 누군가 차분히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벌써 석 달째. 그에게 스마트폰은 아직도 그냥 휴대폰이다. 권소진(41·경기 수원시 우만동)씨는 새로운 기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기계치 주부다. 하지만 권씨의 남편은 정반대. 새로운 기기만 나오면 사고 싶어하고, 자꾸만 새걸로 바꾸고 싶어하는 전형적인 얼리어답터다. 스마트폰이 출시되자마자 냉큼 구입했고, 지금은 4G로 바꾸고 싶어한다. 실생활의 궁금증을 모바일로 즉시 해결하는 그의 눈에 기계치 아내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렇게 편한 걸 왜 마다하지?” 비율적으로 남자보다 여자, 특히 주부 중에 유난히 기계치가 많다. 왜 그럴까. 그 어려운 브랜드 이름은 줄줄 외우면서도 정작 매일 쓰는 자동차 상태에는 왜 그토록 둔감할까. 가장 흔한 이유로 뇌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이론은 여성과 남성의 뇌 기능이 다르기 때문. 여성의 뇌는 남성보다 공간 감각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는 “진화의 역사상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공간 감각이 더 발달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계치의 이유를 선천적 영향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여자는 왼쪽 뇌와 오른쪽 뇌를 연결해주는 부위, 즉 뇌량이 두꺼워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지만, 남성은 한쪽 뇌만 사용한다는 것. 예를 들어 여성은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모두 사용하며 말을 하지만, 남성은 말할 때 언어중추인 왼쪽 뇌만 활성화한다. 여성에게 있어 이러한 뇌의 부산한 연결은 전문화를 요구하는 공간 인식 기능의 저하를 설명해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뇌는 어디까지나 필요에 따라 진화하거든요. 실제로 요즘은 컴퓨터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 여성이 얼마나 많아요? 미래에는 또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알 수 없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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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조금 만만하게 봐도 좋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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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얼리어답터 박정은(36·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기계치의 원인을 ‘관심의 차이’에서 찾았다. 관심이 있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데, 익숙지 않다는 이유로 관심조차 두지 않는 여성이 많다는 것. “시내에 나가면 IT 기업에서 운영하는 오픈 매장들이 참 많은데, 들어가보면 주부는 한 명도 없어요. 젊은 사람들은 길거리 가다가 오픈 매장이 있으면 거의 다 들어가서 구경하고 만져보는데, 주부들은 반대죠. 왠지 부담스러워하고 불편해해요.” 기계치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시내의 오픈 매장부터 방문해보라는 게 박씨의 조언이다. 새로운 기기도 구경할 수 있고, 궁금한 점을 직원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은 “새로운 디지털 문화에 대한 감성적 거부는 이해하지만, 어차피 우리 사회가 가는 방향이라면 어떻게 그 격차를 줄여갈지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격차가 계급의 격차로 벌어지는 사회. 먼저 가고 따라가는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진단한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다른 나라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더라도 따라가는 방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인테리어 블로거 임소영(39·인천 서구 마전동)씨는 “누구나 꼭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필요는 없지만, 먼저 받아들이면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만 알던 정보와 감각을 인터넷 세상에 공개하면서 그에게 새로운 직업과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아줌마닷컴의 황인영 대표도 “디지털을 무조건 두려워하고, 굳이 아날로그만 고집해 디지털을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줌마닷컴을 운영하면서, 처음엔 컴퓨터가 무서워 아이 방을 청소할 때도 컴퓨터는 피해가며 청소하던 기계치 아줌마가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 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그는 반면 ‘40대 주부, 채팅으로 만난 남자와 불륜에 빠져~’ 뭐 이런 식의 기사도 한때 신문에 자주 등장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결국 도구란 사람이 다루는 것. 쓰는 사람이 바르고 올바르게 사용하면 득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해가 될 수 있는 게 ‘기계’라고 설명했다. 기계치 주부들은 대체로 트렌드에 약하다. 하지만 실제로 누구보다 디지털을 생활에서 보탬이 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 역시 ‘주부’다. 컴퓨터도 켤 줄 모르던 주부가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 유명 요리 블로거가 되고, 인터넷으로 창업을 하기도 하는 세상 아닌가. 우리, 디지털을 조금 만만하게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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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주부를 위한 기계치 탈출&디지털 세상 입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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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른 엄마들은 이런 거 다해요.” 기껏 이메일 계정하나 만들어주고 아들 녀석이 내는 생색이라니. “엄마, 꽁치나 갈치는 맛있기나 하지 엄마 같은 기계치는 민폐예요. 민폐~”라며 기어이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 휴대폰은 문자와 전화만 되면 되고, 모든 정보는 아줌마들과 수다로 해결하던 지난날과 이별해야 할 때다.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사람이 만든 것. 아줌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다. 아줌마, 기계치 탈출에 도전하다!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ver.com 도움말 안태웅(스마트폰을사용하는사람들의모임 운영자, cafe.naver.com/sktandroidmarket)· 원동욱(한국트위터유저들의모임 트위터코리아 부운영자, cafe.naver.com/twitterkr)·장경혜 대리(신한은행)· 자동차 대표 지식 블로그 오토락(www.autolac.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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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사용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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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스마트폰. 알라딘의 마술 램프 같은 폰이란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 걸기와 문자메시지 보내는 데만 사용하고 있다. 무겁고, 크고,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열광하며 눈독을 들이는 것을 보니 좋은 것은 분명한데….
“스마트폰, 너 뭐니?”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다. 그렇지만 사용이 어려울 것 같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컴퓨터 전원은 못 켜도 휴대폰 전원은 당연히 켜고 끌 줄 아는 아줌마라면 누구든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컴퓨터 울렁증이 있는 사람들도 스마트폰으로는 컴퓨터가 할 수 있는 기능을, 단순한 터치 몇 번 만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정보 검색은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은 다양성과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우리 엄마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자칭 컴맹이던 황강연 (46·서울 광진구 자양동)씨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노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각종 어플리케이션 찾아서 활용하기, 심지어 트위터까지 황씨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이런 변화가 놀랍기만 한데 정작 황씨의 비결은 단순했다. “가르쳐주는 곳이 있어요. 몇 명이 팀을 짜면 무료로 방문 교육도 해준답니다. 우리 같은 아줌마들은 설명서 아무리 읽어도 모르잖아요. 그저 하나하나 설명해줘야지. 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몰랐어요. 이참에 컴퓨터에도 한번 도전해볼까 봐요.” 황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녀들과도 사이가 좋아졌다. 처음에는 엄마가 스마트폰을 과연 제대로 쓸 수나 있겠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컴퓨터 울렁증이 있던 엄마가 자신들에게 메일도 보내고, 매일 저녁 식탁에 앉아 쓰던 가계부를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약속 장소로 좋은 커피숍까지 알려주는 것을 보고 엄마를 보는 시선이 달라겼다. 황씨는 “스마트폰 알고 보니 어렵지 않더라”며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쓰다 보면 활용 폭도 점점 넓어지고 생활도 활기 있어진다”면서 자주 활용하는 몇 가지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해 준다.
Tip 스마트한 아줌마를 위한 강추 어플리케이션 I Need Coffee 주변의 커피숍을 찾아주는 어플리케이션. 낯선 곳에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유용하다. 마이 캘린더 다른 일정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음력 지원이 가능하다. 어른들의 음력 생일과 각종 제삿날을 잊지 않게 해준다. 오 마이 셰프 블로거들이 소개하는 레서피를 제공한다. 네이버와 연동해서 사용. 따로 요리책이 필요 없다. ‘오늘 저녁 뭐 하지?’ 싶을 때 유용하다. Egg mon 바코드를 인식해 최저가를 찾아주는 어플리케이션. 예를 들어 ‘국순당쌀막걸리’바코드를 갖다대면 판매처의 가격과 최저가를 함께 알려준다. sound hound 길 가다가 우연히 들은 노래나 광고 음악. 제목이 뭐더라? 싶을 때 유용한 어플리케이션. 중앙의 탭을 터치하면 노래 제목을 몇 초 만에 찾아준다. 심지어는 허밍으로 흥얼거린 만화 주제가도 찾아준다. 아쉬운 점은 외국곡 인식률이 좀더 높다는 거. 하나 N Money 펜과 수첩이 필요 없는 가계부. 하나은행을 이용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수입·지출 내용을 입력하고,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각종 공과금 분류, 신용카드별 지출 내역도 정리할 수 있다. 가계부 쓰기가 귀찮은 귀차니스트들도 살림꾼으로 바꿔준다. 스마트폰 현장 교육&방문 교육 신청 어디서? 애니콜 갤럭시 아카데미 이메일(tschool@sktacademy.com) 접수 문의 삼성전자 홍보관 삼성 딜라이트(02-2255-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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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다른 수다 떨기-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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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만 하면 당신도 트위테리안 한정혜(47·서울 은평구 신사동)씨는 요즘 친구들 만나는 것도 시큰둥하다. 턱이 얼얼해지도록 수다를 떨고 나면 잠깐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도 하지만, 돌아보면 늘 하던 시댁 욕에 자식 자랑. 한씨는 자기 삶의 폭이 꼭 그만큼인 것 같아 우울하다. 엄마 맘 알아주는 맘씨 고운 딸이 트위터를 권한다. 물론 뭔지는 절대 모르지만 ‘트위터’라는 말에 귀가 번쩍 열렸다. 새처럼 지저귄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게다가 “엄마가 좋아하는 이효리랑 김제동과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라는 말에 당장 돋보기를 찾아 쓰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회원 가입하는 과정이 힘들어 인터넷 쇼핑도 못 하는 한씨지만, ‘지저귄다’는 말에 사로잡혀 시도해본 트위터 가입은 생각보다 쉬웠다. 트위터 가입 전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두어야 한다며 이메일도 만들어준 딸의 말로는 컴퓨터로도, 스마트폰으로도 모두 가능하단다. “엄마는 스마트폰이 없으니까 컴퓨터로 하면 된다”며 “일단 가입만 하면 트위터의 반은 시작한 셈”이라며 용기를 준다. 한씨의 딸이 첫 팔로어가 되었다. 한씨의 첫 tweet “@star 딸, 고마워. 엄마도 이제 트위테리안이야.” “@moon 엄마 짱^^”
따로 또 같이, 닭살 부부 되기는 시간문제! 호주 시드니에 있는 정지완(41)씨는 아이들 유학 때문에 남편과 떨어져 지낸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정씨는 낯선 곳에서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다 풀었다. 남편도 힘든지 전화로 싸우기도 여러 번. 어느 날 ‘남편도 나름 힘들 텐데’ 미안한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전화로 투정 부리는 짓은 그만두었다. 대신 정씨는 남편과 트위터로 자주 대화한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끼는 감정을 그때그때 적다 보면 마음이 정리되는 듯하고, 글로 쓰니 연애편지 쓰는 느낌이 나 기분도 새롭다. 혼자 지내는 남편도 처음에는 술자리가 많아지는 눈치더니 트위터를 시작한 다음에는 귀가 시간이 빨라진 것 같다. 정씨는 트위터 관련 카페에 가입했다. 그곳에서 얻은 맛집 정보도 남편에게 알려줘, 혼자 사는 남편의 입맛도 지킨다. 정씨는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하니까 비록 온라인 상이긴 해도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며 “소원해진 부부들이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고 추천. 말로 하기엔 민망한 표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한번 시도해보란다. “여보야! 오늘은 자기 생각만 하면서 잘게~~~. 선물이야 뽀뽀 100번 *^^*” 닭살 부부 되기는 시간문제겠다.
Tip 알아두면 편리한 트위터 기본 용어 팔로잉(Following) 내가 상대방을 친구로 추가하는 것. 친구가 되고 싶은(follow) 상대의 트위터 홈에 가서 팔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원빈, 장동건… 누구를 하든 자유다. 팔로어(Follower) 상대방이 나를 친구로 추가하는 것. 트윗(tweets) 내가 쓴 쪽지. 리트윗 혹은 알티(retweet or RT) 특정인의 글이나, 나의 글을 자신들의 팔로어들에게 전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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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기사만 검색한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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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었던 꿈 찾아준 넷 커뮤니티 박민정(36·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결혼 13년 차 평범한 주부다. 어릴 때는 아동문학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학교 다닐 때는 글짓기 상도 곧잘 받던 문학소녀였다. 이른 결혼으로 꿈은 마음에만 남았다. 어느 날 인터넷에서 글쓰기 강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줌마네’라는 카페를 발견했다. 글쓰기 학교가 열린단다. 글쓰기로 마음의 힘도 기르고, 돈 버는 힘도 길러준단다. 골목 탐험, 공간·사람 만나는 법, 동네 잡지 기획에서 제작까지, 일머리 키우기 등 커리큘럼이 백화점 문화센터의 문학 강좌와는 사뭇 달랐다. 박씨는 카페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얻었다.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줌마들이 많더라고요.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던데요. 살림하고 애 키우는 것은 다 똑 같은데, 너무 안이하게 살았다는 후회도 살짝 들었고요.” 망설이던 박씨는 글쓰기 학교에 입학했다. “강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카페에서 많은 대화를 한다. 아줌마들에게도 살림이나 입시 말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박씨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더불어 자신이 소중하다는 자존감도 커졌단다. 엄마가 느낀 긍정의 힘은 가족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박씨는 “인터넷을 잘 둘러보면 의외로 좋은 정보들이 많다”며 특히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해서는 엄마들끼리 모여서 나누는 ‘~카더라’ 정보와 다른 알차고 현실적인 정보들도 얻을 수 있단다. 단 지나치면 생활 리듬도 깨지고 아이들에게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은행이 내 손 안에! - 인터넷뱅킹 김수영(46·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매달 나오는 각종 공과금, 어른들 용돈 송금, 통장 정리 등 이래저래 은행 갈 일이 많다. 대기표 받아 기다리기도 힘들고, 송금이라도 하려면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왠지 일이 처리되는 걸 직접 봐야 안심이 되었다. 어느 날 창구 직원이 김씨에게 인터넷뱅킹을 권한다. 설명을 들어보니 그동안 이 편한 걸 왜 안 했나 싶다. 지점을 방문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신청하고, 해당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하면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는다. 모든 은행 홈페이지에 발급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 어렵지 않다. 이때 공인인증서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것보다 휴대폰이나 USB 드라이브 등 이동식 저장 장치에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김씨는 인터넷뱅킹을 사용한 후 절약되는 금액에 조금 더 보태 작은 적금을 하나 들었다. 인터넷이란 바다에서 절약이란 월척을 낚은 셈이다.
Tip 인터넷뱅킹, 무엇이 좋을까? 편리하다 은행의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예약 이체가 가능해 원하는 시간대, 여러 곳 동시 이체도 가능하다.수수료가 저렴하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당행은 무료, 타행도 은행이나 송금 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창구보다 5배 정도 저렴하다. 예금, 적금은 높은 금리로, 대출은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은행들이 판매하는 인터넷 금융 상품은 예금 금리 우대 혜택이 있다. 또 대출의 경우 즉시 승인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영업점보다 금리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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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OK! 자동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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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영(41·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경력 10년의 베테랑 드라이버. 오늘도 우아하게 자동차에 키를 꽂았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몇 번을 시도해보았지만 마찬가지다. 이씨가 아는 유일한 방법은 “여보~”. 알고 보니 밤새 라이트를 켜놓아 배터리가 방전된 것. 결국 남편이 보험사로 연락해줘 해결했다. 물론 남편의 잔소리도 한마디 들었다. “운전만 할 줄 알면 뭐 하냐?” 남편 잔소리 한 방에 날려줄 여성 운전자들의 필수 이용 팁.
Tip 아는 만큼 편리한 자동차 ■ 자동차에서 생기는 이상음은 트러블의 첫 반응 Q 1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소리가 나면? A 1 패드나 라이닝이 닳았다는 뜻이다. 브레이크 오일 양과 패드 마모 상태를 체크해 새것으로 바꿔준다. Q 2 스티어링 휠(핸들)을 돌릴 때(특히 주차할 때) 끄르릉거리는 소리는? A 2 파워 스티어링 오일이 부족해 마스터 실린더에서 나는 마찰음이다. 가까운 정비소에서 오일을 보충해준다. ■ 자동차도 말을 해요 - 경고등 주차 브레이크 레버를 당긴 후 키를 ‘ON’으로 하면(이때 시동은 걸지 않음) 경고등이 켜지고, 엔진 시동 후에 모든 경고등이 꺼지는지 확인한다. 어느 하나라도 꺼지지 않거나 계속 켜져 있으면 정비가 필요한 것. 브레이크 경고등은 주차 브레이크를 풀었을 때 꺼져야 한다. 엔진오일 압력 경고등 오일 압력이 낮으면 들어오는데, 주행 중 경고등이 켜지면 시동을 끄고 엔진오일을 점검해야 한다. 정비소를 찾아 엔진오일을 보충한다. 충전 경고등 배터리의 충전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 켜지는데, 키가 ‘ON’일 때 들어왔다 시동이 걸리면 꺼지는 것이 정상이다. 달리는 도중 경고등이 켜지면 충전 계통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가까운 정비소를 찾는다. 브레이크 경고등 주차 브레이크가 당겨져 있거나 브레이크 오일이 부족할 때 들어온다. 브레이크 오일이 부족할 때는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그대로 달려서는 안 되고, 즉시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정비한다. 엔진 정비 경고등 엔진을 제어하는 전자제어 장치가 고장 나면 이 경고등이 들어오는데, 주로 배기가스 관련 부품의 고장이나 전자제어 계통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켜진다. 정상이면 키를 ‘ON’하는 경우에 점등되었다가 몇 초 후 꺼진다. 달리는 도중에 켜지거나 키를 ‘ON’에 놓아도 들어오지 않으면 즉시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