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나태주-
받고 싶은 마음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주고 나서 이내 잊어버리고
무엇을 또 주어야 하나
찾는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꽃을 보고서도 저것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고
구름을 만나서도 저것을 데려다
주었으면 하는
그 마음 뒤에 웃고 있는 네가
있음을 나는 모르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거기 너 그렇게
웃고만 있거라
예뻐 있거라
오늘 새벽미사 때 보좌신부님께서 들려주신 나태주 시인의 '소망' 이라는 시 입니다.
누군가에게 아낌없이 무언가를 주는 것...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또 그래야 하고요~^^
가끔씩 선의를 가지고 베풀었는데 반응이 내 예상과 벗어나면 서운하기도 하고 화도 났었는데
우리 하느님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 독서에서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내가 그랬었던건 아닐까 반성도 하고
줬으면 그만이지...말씀하셨던 김장하 어르신도 생각났어요.
하느님이 차려주시는 잔치상인 이 미사에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처럼
많은 약점을 가진 저도 참여해 그저 멀뚱멀뚱 서있기만 했는데도
아낌없이 은총을 베푸시는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났습니다.
또 이런 제 모습을 우리 주님은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일치감에 말씀에 계속 머무르고 싶었고
이 마음으로 늘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굳은 믿음을 청했습니다.
늘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시는 베네딕토 신부님!
고맙습니다!! 사제를 위한 기도 찐하게 바쳐드렸어요~~^^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필리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