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끌리거나 입맛이 돋거나 무언가를 힘주어 내 쪽으로끌어올 때 당긴다고 한다. 구미가 당기고 고향 음식이 당기고 밧줄을 당긴다.
'당기다'를 '땅기다'로 쓰기도 하는데, '땅기다'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라는 뜻이니 '당기다'와 섞어 쓸 수 없다. 가령 '겨울이 되면 피부가 땅긴다'라고 써야지 '피부가 당긴다'라고 쓰면 피부가 스스로 당기는 것이니 어색하다. 같은 상황에 흔히 쓰이는 '땡기다'는 아예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장작에 불을 당겼다'라거나 '담배에 불을 당겼다'라고 쓸 때가 종종 있는데, 정확하게 그 뜻을 전하자면 '땡겼다'라고 쓰는 게 맞는다. '댕기다'는 '당기다'의 당하는 말이 아니라, '불이 옮아 붙는다 또는 그렇게 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다. 담뱃불을 댕기고 장작에 불을 댕기고, 때로는 마음에도 불을 댕긴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식탁위에 보글거리는 냉이 된장국이 식구들의 밥맛을 당기게 하는지 숟가락의 움직임이 요란하다
정작 선거의 표심을 댕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각자의 선택에 명분과 이유가 있겠지~~~~
식구들의 밥맛을 당기게 하는 요리를 잘 하나 봐요.
저는 피부다 '당긴다'고 하는 게 맞는지 알았네요. '땡기다'는 '당기다'의 방언이기도 하고 '땅기다'의 방언이기도 하다네요.
흔히 '피부가 땡겨요'라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표준말은 아니라는 ...ㅎㅎ 어렵네요.
나도 그랬어요. '피부가 당긴다' 로.
맞아요. 우리말은 공부할수록 여렵습니다.
며칠 꼬박 앓았더니 안 그래도 퍼석한 얼굴이 무척 땅깁니다. ㅋㅋㅋ
"우리 한 잔 땡겨 보까예?"라며 사투리를 썼던 게 떠 오르며, 이젠 사투리도 "우리 한 잔 땅겨 보까예?"로 고쳐 써보까나??
다리아샘, 몸살 감기 툭툭 털고 나온 것 같아 무척 반갑습니다.
@綠雲 김정옥 네에, 회장님 전화까지 받으니 힘이 불끈 솟았습니다. 음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