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蘆舊酒(춘노구주)
/봄날 마들에서 묵은 술을 마시며
/오언율시
春蘆一十詠(춘노일십영);
마들의 봄을 열 수로 읊어 보니
如琢復如磨(여탁부여마);
옥돌을 갈고 또 닦는 것 같아,
新作詩如此(신작시여차);
새로 지은 시도 맛이 이러하니
曾蒭酒若何(증추주약하);
일찍 거른 술이야 그 맛이 어떠하랴.
壺中日月永(호중일월영);
술병 속에서의 세월은 길기만 하고
物外雲烟多(물외운연다);
세상 밖에는 구름 연기가 많기도 하네,
聊以對花飮(요이대화음);
그저 꽃을 바라보면 마시기 마련이니
放任光陰過(방임광음과);
흐르는 세월은 그대로 둘 수 밖에.
☆결어
오늘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여기 마들에도 하염없이 내립니다. 하여 춘노십영 10번째 시를 지으며 계절의 여왕이라는 신축년 푸른달을 맞이 하렵니다.
☆푸른달이 불쑥 왔네
/길손白霞
설레임으로 왔던 봄날은
겨우 몇일의 꽃피움으로
분주한 시간 다 빼앗다가
매화 열매 몇알 대롱대롱
난 미처 준비도 못했는데
푸른달은 불쑥 오고 있네.
춘노십영 10수를 오언율시로 다 지으며 소회를 씁니다. 필자는 630여년전 운곡 선생과 소강절 선생의 시를 차운해서 지어 봅니다. 역시 옛 시인의 漢詩 맛은 깊디 깊었습니다. 필자가 지금 한시를 공부 하는데는 이유가 있는데, 우리 가락인 時調를 현 우리 한글로 짓기 위해선 옛 시인들의 한시를 먼저 공부하며 음수율(音數律)을 배우기 위함 입니다.
아무리 한글 專用 시대라 해도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이 우리 한글을 創製할때 한자의 음에서 따왔기 때문으로, 漢字를 제대로 공부하면 시를 짓거나 글을 쓸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60년대 군부 정권이 들어 서면서 교과서의 한자와 漢文 시간을 없앴고 신문 등에도 한자를 안쓰는 바람에 현재 60대 중반 이하는 거의 한자 까막눈 세대 입니다. 그러나 대학 등 전문서적엔 한자를 그대로 쓰고 있는 現實에서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本人이 노력해서 공부 해야 할것 입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창궐로 세계의 權力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도 중국권인 동아시아에 속한 우리나라 등은 현재 유럽과 미국이 잡고 있는 세계 패권 권력이 아시아로 넘어올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필자가 학생때 공부한 <서구의 몰락>과 <역사의 연구> 그리고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豫言한 시대가 도래할 확율이 크다고 봅니다.
현재 여러 미래학자들 豫見을 필자는 믿고 있는 사람 입니다. 그렇게되면 더 漢字를 알아야 합니다. 또한 현재까지 서양권 문화를 선호했던 우리는 동양권의 종주국인 중국과 인도의 문명을 공부해야 할것 입니다. 이 논리는 절대 사대주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피지기란 고사성어가 있다. 적을 알면 이기고 모르면 패한다는 것은 곧 우리나라가 미국등 서구세력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무한경쟁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을 이길수 있습니다.
[손자의 모공편에 나오는 말로 적과 아군의 실정을 잘 비교 검토한 후 승산이 있을 때 싸운다면 백 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아니하다(知彼知己 百戰不殆).적의 실정을 모른 채 아군의 전력만 알고 싸운다면 승패의 확률은 반반이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적의 실정은 물론 아군의 전력까지 모르고 싸운다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한다.(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 210504. 봄비 내리는 마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