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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고 고마운 요셉이 선생님 무대에서 엉덩이춤을 추어요.
얼마 전 두 아이 중에 요셉이 유치원에서 학예회를 했다. 준비와 많은 연습 후에 학부모에게 발표하는 날이다. 요셉이 역할이 흥겨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는 것이다. 교사로 부터 요셉이가 힘들어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율동에 엉덩이를 흔들어야 하는 부분이 더 준제가 되었다. 그 부분에서 요셉이가 하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였다. 집에서 시켜보고, 용기도 주고, 격려를 해주어도 소용 없었다. 얼마 후 학교 강당에서 총연습을 하는 날이다. 급기야 아이는 아침에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눈물을 흘린다. 율동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울지 말라고 했다. 그까짓 일로 뭘 울기까지 하느냐고 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아~" 하면서 울었다. 선생님 말을 드려주겠다고 했더니, 절대로 그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
억지로 달래고 눈물 자국을 다 없애주었다. 유치원 친구들은 모두 다 한 번씩은 울었지만 자기는 아직 한 번도 운적이 없었다고 하였다. 눈물을 다 닦아야 한다고 했다. 겨우 유치원엘 보냈다. 교사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날 방과 후, 다시 교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교사는 요셉 이를 불렀다. 너 얼굴 표정이 안 좋은데, 어디 아프냐? 유치원에 오기 힘들었느냐, 무슨 일이 있느냐? 물었다. 그랬더니 요셉 이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데, 내가 하는 것은 싫다고 하더래요.
선생님께서 "선생님하고 똑같다, 선생님도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걸 보는 것은 좋아하는데 선생님이 하는 것은 싫어해. 그런데 요셉이가 안할 수는 없어, 초등학교에 가서도 어차피 다 해야 하는 거야"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김태웅 형아 도 했어요?" 물었다. 교사에게 그 아이가 누구냐고 했다. 작년에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초등학교 1학년인데 태권도장에서 만났다. 그래서 교사는 " 태웅이 형아는 운동장에서 이렇게 큰 천사날개를 달고, 머리띠를 하고, 여자 친구와 껴안고 춤을 췄다. 요셉이 춤보다 그게 더 낫겠어?" 했다. 그건 아니라고 하였다. 진짜 학예회 날에는 엉덩이 흔드는 부분을 정말 못하면 그 부분 만 그냥 서 있어라. 다른 부분은 해야 한다. 요셉아 할 수 있겠느냐? 하겠다고 대답 했다.
원래는 그 날 입을 의상을 아동들에게 비공개로 되어있다.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것 같아 의상 카탈로그를 요셉에게 보여주었다. 옷을 입을 것인데 마음에 드느냐? 물었다. 너~~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였다. 그러더니 “김영진은 뭘 입어요? 김태연은요? " 친구들이 입을 옷을 물었다. 대답을 해주었다. 자기가 입을 옷이 그나마 제일 낫다고 하면서 입겠다고 하였다. 교사는 "요셉이가 선생님 앞이라 거역을 못하고 억지로 하겠다고 대답을 했을 수 있어요. 집에서 어머니와 이야기 해 보시고 너무 힘들어하면 강압적으로 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무대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얘기 나눠보시고 연락주세요" 하 더 라 구요. 집에서 얘기해보니 할 것 같 더 라 구요. 정작 학예회 날 어찌 되었냐 면요. 끝까지 "나, 정말 하기 싫다..." 하더니 결국 했어요. 엉덩이 흔드는 부분에만 정말 가만히 서 있 었 구요. 그래도 너무 기특했어요. 선생님께 감사해서 문자를 보냈어요. "어렵게, 어렵게 무대에 선 것이 선생님 덕분"이라고... 선생님 답문을 보내 왔다. "끝나고 나서 요셉이 한 테 무대에 서는 것이 여전히 힘드냐고 물어보니 요셉이가 별거 아니라고 하네요. ㅎㅎ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약속을 정하고, 아이 결정을 지키는 요셉이가 대견스럽네요. ~^^ " 너무 예쁘고 고마운 교사 요셉이 선생님이다(김희재, 10.11.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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