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1일 목요일! 해안선을 따라 떠나는 국도여행 8일차!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여행을 즐기라는 듯, 아침부터 주적주적 봄비가 내린다. 남해, 사천, 고성, 통영을 경유하여 거제로 이동한다.
남해 독일 마을은 경제 발전에 헌신한 독일 교포들이 고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남해군에서 터전을 제공하고, 이국적인 독일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1년부터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남해의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곳에 지어진 수십 채의 예쁜 독일식 주택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소박하고 아름다운 물건항이 보이고 주변에는 원예 예술촌과 해오름 예술촌이 있어 한국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2001년부터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일원에 99,174m²(30,000여 평)의 부지에 남해군에서 30여억 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하여 70여 동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분양하였다.
건축은 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하여 전통 독일식 주택을 건축하고, 독일 교포들이 직접생활하고 있으며 독일에 가 있는 동안은 관광객을 위한 민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손바닥정원 연구회’를 주축으로 모인 20명의 원예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각자의 집과 정원을 개인별 작품으로 조성해 이룬 아름다운 정원 마을이다. 독일마을과는 담장조차 없는 가까운 이웃으로 주차는 어디에 하던지 걸어서 양쪽을 돌아볼 수 있다.
매표 후 원예예술촌으로 들어가면 시원한 정원이 반긴다. 봄 꽃이 만개 하였다면 더욱 좋겠지만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 사랑하는 사람 손을 잡고 걸어보는 것 또한 좋다.
마을을 이루고 있는 정원들은 프랑스풍, 지중해풍, 미국풍, 호주풍, 스위스풍, 멕시코풍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산책길도 벚꽃길, 매화길, 장미 터널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소박한 간판에 "박원숙의 커피&스토리" 정겹고 설레인다. 혹시라도 운이 좋아 만날 수 있다면 하는 작은 희망도 갖어본다.
매발톱꽃은 꽃이 크고 특이하면서도 참 아름답다. 꽃색과 모양이 다양하며 최근에는 원예종도 나와 있어 매발톱꽃 만으로도 정원을 다양하게 꾸며볼 수 있다.
계절마다 정원마다 다양한 화초를 비롯한 채소, 과일까지 각양각색의 모양과 형태로 예술적으로 빚어놓은 이곳 원예예술촌은 뉴질랜드풍의 토피어리정원, 스페인풍의 조각정원, 네덜란드풍의 풍차정원, 프랑스풍의 풀꽃지방과 스위스풍의 채소정원 등 여러 나라의 정원을 살펴보는 재미로 눈이 즐겁다.
독일과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여러 나라의 분위기를 풍기는 예쁜 집들과 작지만 아기자기한 각 나라 정원들이 어우러진 원예예술촌은 산책 삼아 천천히 걸으면서 다양한 풍경을 즐기기에 딱 좋은정원 마을이다.
공룡나라 경남 고성에 또 하나의 신비로운 곳이 있다라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아름답게 표현 하였기에 일정을 변경하여 "만화방초"를 찾았다.
그러나 시기를 잘못 골랐나 보다. 만화방초에서는 매년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는 듯하다. 만화방초 입구에는 주차장 조성공사가 한창이고 만화방초 안내 표지판도 찾기 힘들다. '만가지의 꽃과 향기로운 풀'이라는 의미를 지닌 "만화방초"
'만화방초'는 꽃과 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지 수십년의 세월 속에 새벽안개와 이슬을 머금고 자라나는 녹차밭과 철따라 피고지는 들꽃 사이로 개똥벌레가 날아다니고 냇가에 가재가 놀며 옛사람의 정이 서린 석물과 장승이 모여 있는 자연의 신비가 가득한 곳이라 홍보한다.
동피랑은 ‘동쪽’과 ‘비랑’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생긴 이름이다. 비랑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로 통영 시가지 동쪽에 동호동과 정량동, 태평동의 경계를 이루는 산의 바위 피랑지대에서 유래한 토박이 지명이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그림들과 강구안 바다 풍경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통영시의 명소가 되었다. 2008민관포럼 최우수상, 2008전국 마을만들기 대회 우수상 등을 받았다고한다.
통영중앙시장은 젓갈과 건어물을 구매하려는 통영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통영멸치1번가', '동원엔초비건어물', '대진수산건어물', '일등건어물', '통영수산건어물', '평화건어물' 등 젓갈과 건어물 전문점들이 즐비하다. 통영중앙시장에서는 통영 대표 명물 '꿀빵'도 만나볼 수 있다.
동피랑 골목길은 그 갈래가 수십 개다. 그 모든 골목에 그림이 있고 하늘과 맞닿은 마을, 그 곳에 그려진 그림은 마을을 동화나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또 마을에서 내려다 보는 강구안 바다 풍경도 볼만 하다.
해안선을 따라 떠나는 국도여행 8일차!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하늘에선 봄비가 내린다. 일정을 접어두고 관광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또다른 행복에 젖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