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내 정주여건 미비로 인한 생활 불편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 및 지역민들에 따르면 이·미용실을 비롯한 목욕탕, 약국 등 일상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근린시설이 전무해 말 못할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어린이집 등도 없어 아이들을 제대로 맡기지 못하는 형편이다. 약국도 찾아보기 힘들어 일반 상비약은 물론, 갑자기 몸이 아프더라도 약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불필요한 약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나온다. 더욱이 음식점 등도 부족해 인근 서부신시가지나 도심쪽으로 매번 원정을 나가고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점심시간이 당겨지고 길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이 늦게 끝날 경우, 일부 직장인들은 저녁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는게 이전기관 직원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만이 아니다. 혁신도시로 들어오는 시내버스가 턱없이 부족해 대중교통이 아닌 특수교통이 되고 있다. 시내버스 배차 시간도 길어 제때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등 외지에서 들어오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정류장도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기관 한 직원은 “서울에서 KTX를 타고 올 경우, 익산에서 내려 전주까지 왔다가 다시 택시 등을 이용해 혁신도시로 들어온다”며 “매번 주말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아이들이 아프거나 생필품 등을 사기 위해 서부신시가지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이 크다”며 “혁신도시 내 꼭 필요한 정주여건 마련에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이 적극 나서서 행정을 펼쳐 줄 것”을 호소했다./김선흥기자·ksh98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