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행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다짐하고, 예약 신청을 했다. 카페의 산행 신청란에는
이미 100명을 넘어 나는 122번이다. 산행 당일 아침 부산역 부근에는
형. 동생. 서로의 반가운 인사로 웃음 가득한 만남의 아침이다.
3대의 버스는 예정시간을 지나자 출발했다.
을숙도를 지나 거가대교 가덕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쉰 다음, 버스는 단숨에 해저 터널을
지나고, 거제도 고현을 거쳐 10시 10분 둔덕면 靑馬 유치환의 기념관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등산준비를 마치자, 김 봉길 회장님의 멋진 산행 유익한 하루가 되라는 인사말씀에
이어, 산행대장의 산행시 주의 사항을 듣고, 구조대장의 구령에 맞추어 간단한
맨손 체조를 마치고, 신동일 산행대장을 선두로 靑馬(유치환)의 묘소 이정표를 따라서
농로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20분후에 청마의 묘소에 도착했다.
여러 개의 詩비도 전시되어 있다.
1931년 정적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 후, 1939년 시집 청마시초를 발간하면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했다고 한며, 1967년 60세의 일기로 부산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청마 선생은 詩의 기교와 표현에 집착하지 않고, 생에 대한 의지를 진지하게 추구한
시인이며,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그가 타계한지 46년이 흐른 지금, 그는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문인이라 다소 쓸쓸한 마음이 있다.
청마의 잘못된 사상은 덮어 두고, 문학의 순수성만을 평가할 수 있다면, 분명 그는 위대한
한사람의 시인일 것이다.
우리들은 산행 길을 따라서 숲속을 지나고, 217봉을 거쳐 작은 높낮이의 능선길을 따라
257봉에 도착하니 시원한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선을 서쪽으로 바라보니, 작년 3월 등산한 한산도와 추봉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보이고,
그 너머 미륵도 저 멀리 고성, 그리고 진해 천자봉, 바로 눈앞에 산방산의 암벽이
버티고 서 있다.
가져온 간식들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갈증도 해소한후 다시 출발하여
12시 10분 301봉에 도착하여 남수 뷔페를 차리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오늘 산행의 진미는 지금부터 바로 눈앞에 턱 버티고 선 절벽 같은 산방산의 바위 길을
조심조심 오른다. 얼마 못가 가쁜 숨소리는 한층 더해지고, 등의 배낭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급경사 길을 한발 한발 오르고, 이따금씩 중간에 나타나는
로푸 구간을 무사히 통과하여 서봉을 지나 13시 40분 드디어 507미터의
산방산 정상에 도착했다.
확 터인 시야는 과연 거제의 명산답게 넓은 조망을 보여준다.
거제도를 한눈에 바라보는 감동의 느낌을! 오늘 우리는 이런 환휘의 느낌을 받기 위해
땀 흘리며, 힘들게 올라온 산방산이다.
끼리끼리 모여 인증샷을 하고 보현사 방향으로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내려오는 중간에 작은 동굴 부처굴를 지나고, 넓은 마당바위에서 잠시 쉬면서
이야기꽃은 끝이 없다.
15시 10분 모두 보현사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버스는 둔덕면 영농조합에 도착하여 재부 남수 동창회 이정섭 회장님께서 찬조한
하산주 파티를 하게 되었다.
둔덕면 농협지소장이 1975년부터 1980년까지 지족 우체국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우리 남수인과의 관계를 지금까지 유지해왔고 이번에 산방산를 산행한다고
하니 멍게 안주를 준비해 주었고, 더불어 장소까지 제공해 주어, 산행 후 강당에서
싱싱한 멍게를 안주로 남해 마늘 막걸리 한잔은 우리들에게 제공되는 감동의 선물이었다.
폐교된 시골 초등학교를 詩가 있는 마을로 만들어서 아주 깔끔하게 아름답게 만들어진
작은 학교 운동장이 인조 잔디 축구장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즉석에서 짝수 기수대 홀수 기수의 축구대회를 하였다.
나는 34회 짝수로 24회 김남수 선배님을 주장으로 하여 열심히 한 결과 3대3 무승부로
축구를 마치고, 버스는 거제면 장목 휴게소를 경유하여 부산역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남해의 작은 학교 출신 선후배들이 부산이란 도시에서 만들어가는 동문애는
전국의 어너 학교가 우리들처럼 진정한 선후배 사랑이 있는 학교가 있을까?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만들어 가는 동문애는 우리의 자부심이요,
남수인들의 자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수인이여! 우리들 모두 오늘의 아름다운 추억이 우리들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그들 또한 이 길을 이어 갈 수 있게 모두 다 같이 노력합시다.
김봉길 회장님 이하 집행부 여러분, 여러분의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외치자~~ 그 이름 남수 산악회여!!!
* 산행시 마다 뒤에서 궂은일 마다않고 잘해주는 사랑하는 후배들아 정말 고맙다.
너희들이 있어 이형은 자랑한단다, 우리는 영원한 남수인이라고 ~~
첫댓글 오랫만에 올린 산행후기글 즐감했습니다.
시간내어 자주 동행하셔서 실력 발휘 하시길 바랍니다.
출근중에동창의글을오랜만에접해본다 그립다 친구야 자주좀보자 먼남쪽을하염없이그려본다
큰소나무- 안정과 기엄의 자태 아름다워라.
오랫만에 쪽방 구들목에 고매소쿠리 놓고
둘러앉아 본 마음같군.
좋은 글, 즐거운 웃음 많이 펼쳐주시게-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