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과 성남 정자역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 개통으로 연간 1천억 원에 달하는 통행시간 단축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지난 10월 말 개통한 신분당선 이용자 491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면접조사한 결과 성남∼서울 간 통행시간이 평균 23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시간 단축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천63억 원(이용객 1명당 23분에 3천66원×하루 평균 이용객 9만5천 명×365일)에 달한다.
승용차에서 신분당선으로 교통수단을 바꾼 경우 통행시간은 14분 줄고 요금은 1천585원 절약됐다. 버스와 지하철에서 신분당선으로 전환한 승객은 통행시간이 23분과 26분 각각 단축된 반면, 요금은 오히려 170원과 313원이 늘었다.
신분당선 이용자 10명 중 7명은 도민, 3명은 서울시민이었으며 도민 중에는 성남시민이 4명, 용인시민이 2명, 기타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당선 개통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은 성남시민으로 나타났고, 서울시민도 통행시간은 20분 줄었지만 요금은 274원을 더 부담했다.
다만, 환승거리 과다(30.5%)와 긴 배차 간격(24.6%)은 불편한 점으로 꼽혔다.
경기개발연구원 김채만 연구위원은 “신분당선 개통은 이용자의 시간과 비용 등 편익을 크게 증가시켰다”며 “그러나 용인·수원시민 등 성남 이외 지역 주민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버스 노선 및 배차 간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분당선은 지난 10월 28일 개통됐으며 민간자본 8천407억 원, 판교신도시 개발부담금 4천850억 원, 국비 1천913억 원 등 모두 1조5천808억 원이 투입됐다.
18.5㎞의 신분당선에는 강남·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 등 6개 역이 있으며 이 중 4개 역에서 수도권 지하철 2호선·3호선·분당선과 환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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