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하다 : 안하다
안되 : 안돼
어의없다 : 어이없다
사려되다 : 사료되다
병이 낳다 : 병이 낫다
그것이 더 낳다 : 그것이 더 낫다
웬지 : 왠지
문안하다 : 무난하다
도데체 : 도대체
조금한 : 조그만
그가 울었데.. : 그가 울었대..
영문도 모른 체 : 영문도 모른 채
사이를 뛰다 : 사이를 띄다
궂이 : 굳이
어떻해 : 어떡해
적날하게 : 적나라하게
먹거리 : 먹을거리
삼가하다 : 삼가다
메꾸다 : 메우다
비로서 : 비로소
[ 제대로 된 맞춤법은 모두 뒤 쪽에 위치한 단어 혹은 문장들입니다 ]
----- 영화 감상평 정리 ------
한국영화의 야심 찬 도전 -> 2004.02.02 김성민 기자 [flim 2.0]
긴 시간과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다운 풍모가 느껴진다.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1천만 명의 관객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의 희망이 대중의 유례없는 열광으로 채워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만은 분명하다.
1950년 6월, 서울 종로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진태(장동건)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열중하는 진석(형제) 앞에 포탄이 떨어진다. 평화로운 서울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갑작스럽게 피난 길에 오르게 된 두 형제. 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대구역에서 진태와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피난 열차가 아닌 징집 열차를 타게 된다. 동생의 징집 해제를 위해 대대장을 만난 진태는 “전장에서 무공을 세우면 동생을 사회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제의를 받는다. 그때부터 진태는 동생의 무사 제대를 위해 총을 들고 전장을 누빈다. 그러나 진석은 점점 잔혹한 전쟁광으로 변해가는 형의 모습이 원망스럽다. 형제가 속한 소대는 진태의 활약 덕분에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며 평양으로 진격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형제의 운명을 엇갈리게 하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충무로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는 피하고 싶은 상대였다.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도 <태극기 휘날리며>는 줄곧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난 연말부터 각 사이트에서 실시한 인지도 및 기대도 조사에서 늘 상위권을 달려왔다. 장동건과 원빈이라는 스타의 힘, 강제규 감독이 <쉬리>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다는 화제성, 패망선을 달리던 한국 블록버스터의 전기를 마련할 기대작 등 숱한 화제의 요소를 안고 있었다.
영화를 둘러싼 각종 데이터들도 이슈의 초점이 됐다. 순제작비 147억 원,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한 총제작비가 170억 원, 전국 18개 지방을 돌며 9개월간 촬영, 3개월의 후반 작업, 2,500명의 보조 출연자 동원, 증기기관차, 탱크, 장갑차 등 한국전쟁 당시에 쓰였던 각종 차량과 장비들이 모두 실제 크기로 제작되었다. 이렇게 제작된 장비들은 약 20억 원이 투입된 평양 시가지 세트 등 20여 개의 대규모 세트 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전투 장면에 사용된 총기가 1천 정, 화약이 2톤이었으며 1만9천 벌의 군복과 1천여 켤레의 군화가 전쟁 스펙터클의 재현을 위해 쏟아 부어졌다.
막대한 제작비가 한국전쟁 당시의 시대적 풍경을 재현하는데 투입된 것만은 아니다. 제작비 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돈을 먹었다’. 효율적인 촬영 진행을 위해 촬영, 조명, 동시 녹음이 각각 2팀으로 구성됐고 전쟁 장면에서는 3대의 카메라를 돌렸다. 이성훈 프로듀서는 "그 결과 최소한 20회 정도의 촬영 회차를 줄일 수 있었으며 10억 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4개의 전투 신이다. 평양 시가지 전투와 낙동강 방어선 전투, 압록강 진지 퇴각 전투 등 한국전쟁 당시 실제로 벌어졌던 전투의 충실한 재현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이다. 또한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3주의 촬영 기간이 소요된 두밀령 고지 전투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가상의 전투. 이 모든 전투 장면은 영화 제작진들이 가장 역점을 둔 부분으로 실제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화면과 스펙터클을 강조하기 위해 각종 촬영 기법과 새로운 장비가 동원되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자켓>을 통해 선보였던 로(low) 포지션 카메라를 통해 병사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극대화했다. 핸드폰의 진동 원리에서 착안한 "이미지 셰이크"라는 장비를 개발해 화면 전체를 흔들리게 만들었고 이는 폭파 장면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폭약뿐만 아니라 흑연 가루, 시멘트, 나무 껍질, 톱밥 등이 사용되어 전장의 포연과 짙은 부유물이 촬영장을 떠다니게 했다. 주조연급 출연자들 뿐 아니라 보조 출연자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전담하는 팀도 따로 두었다.
개봉 일정이 연기된 가장 큰 이유는 후반 작업을 갈고 다듬어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한 ‘시간 벌기’ 때문. 애초 제작팀이 합의했던 "꽉 찬 화면"을 만들기 위해 CG 담당자들은 화면의 빈 공간을 꽉꽉 채워 나갔다. CG를 통해 만들어낸 수많은 디지털 인간들(영화 초반부의 장엄한 피난 행렬을 보면 그들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이 활약하고 가공으로 만들어낸 연기가 모락모락 솟구치며 전쟁의 암울함을 더한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촬영 개시부터 개봉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긴 시간과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다운 풍모가 느껴진다.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1천만 명의 관객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의 희망이 대중의 유례없는 열광으로 채워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