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사랑 모임의 많은 글에 공감이 가고 그 애정에 존경합니다.
세벌식이 한글의 특징은 분명합니다. 영어는 26자라고 하지만 대소문자 52자를 사용해야 합니다. 한글은 24자인데 대문자가 없는 대신 종성으로 14자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뭏든 훨씬 적은 숫자의 자모를 사용합니다. 그러면서 글쇠는 더 많이 사용합니다.
세벌식의 미래는 어떻게 표준을 만드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지난하지만) 여기 제 생각을 좀 적어봅니다.
우선 기존 배열을 무시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바탕(기본)자리에 있는 자모는 존중하고, 윗자리의 자모를 최소화하는 방향이 필요하지않을까요. 또 자모의 상대적 위치를 존중하고요.
쿼티자판의 기호도 최대한 일치시키고요(일단 종류는 다 있어야하고, 배열은 최대한 같게).
공병우는 훌륭한 분이고 최고로 존경하지만, 컴퓨터시대에는 (공병우의 개념을 이어받되) 컴퓨터에 맞는 세벌식이 필요하다고 봐요. "직결식 자판"이란것도 기계식에서 "식별"되면 충분하다고 봐요. 언제까지나 타자기시대에 찍힌 모양을 중시했던 사고에서 못벗어날 것인가요. 반드시 390 아니면 391 중에서 표준이 되어야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요약컨대, "타자기 중심의 사고에서 컴퓨터도 가능한 자판 설계"가 아니라, "컴퓨터 중심의 사고에서 타자기도 가능한 자판 설계"가 되어야 합니다.
과거, 공 3벌식과 김동훈 5벌식이 얼마나 논쟁하였나요. 그때 공세벌의 주장은 "타자기는 찍히는 모양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아니었나요. 지금도 유효합니다. "(컴퓨터) 자판 역시 (직결식에서) 찍히는 모양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입니다.
4줄의 배열임에도 불구하고 자모수가 많은 것은 참으로 세벌식을 전파하기를 어렵게 만듭니다. 4줄바탕자리로도 부족해서 윗글자를 써야하나요. 세벌식의 배열을 외우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오른쪽 글쇠의 갯수가 적어서 기호 자리를 다수 침범하고, 제4열과 오른쪽 ㅌ 때문에 운지범위가 넓은 것, 새끼손가락 사용이 많은 것이 큰 문제입니다.
숫자배열도 다시 살펴봐야하고 쿼티자판의 부호들과 정합성도 살펴봐야 합니다.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것 같습니다.(작게 나누어 분석하고 크게 종합하는 시스템적이어야)
"공병우계 통일안 대토론회" 같은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의 한번 사로잡힌 생각을 탈피시키는 것은 너무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첫댓글 세벌식 카페에 15년 넘게 있었지만 세벌식 자판 자체에 대해 점차 회의감이 생기고 있네요.
기계식 타자기의 자판이 제대로 통일되지 않은 체 컴퓨터가 나오니 기계식 타자기 자체가 사장된 일이 있었죠.
세벌식 자판이 390, 391(최종)에서 어느 자판으로 통일되지 않은 채 20여년이 지나가다가 세벌식이 크게 필요치 않는 스마트 모바일기기 시대와 함께 세벌식 춘추전국(?)시대가 왔습니다. (무슨 세벌식 종류가 이렇게 많아?!)
그 스마트 기기의 주역인 아이폰은 나온지 15년이 넘은 아직도 하드웨어 자판에서 세벌식을 제대로 지원하고 있지 않고요.
가상의 화면자판에서 세벌식은 큰 의미가 없지요.
이 카페에서조차 어느 세벌식으로 통일해야 하는지, 혹은 어느 세벌식을 써보라고 할지 가늠이 잡히지 않습니다.
최근 구현된 새로운 자판이 좋다고 하더라도 날개셋이 윈도에서 무척 편리합니다만 날개셋을 통해 개발된 자판들은 윈도를 제외한 맥/모바일 기기에서 구현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호환성이 좋은 391 최종을 쓰는 중이고요. 신세벌식M도 390/391 사용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고요. 두벌식도 버리지 못하고 병행하고 있습니다.
종류가 많은건 최적화할 여지가 있다는 반증이고, 또 자기 개발에 애착이 많아서겠죠.
날개셋을 통해 구현되는건 표준이 아니니 불가피하죠. 좋다고 평이나서 사용자비율이 높아지면 사용플랫폼이 늘어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