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상상마당에 도착해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갔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바로 펼쳐지는 전시회장..
생각보다 큰 전시회장은 아니였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33인의 그림을 하나씩 보면서 ... 그 그림들이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평소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하나하나 소중하게 눈 사진을 찍어 왔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에 대해 물어 보자, 작품 하나하나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전시회 분위기 사진 정도는 괜찮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바로 이 사진이 전시회장의 모습이다. 느지막한 시간에 갔더니 전시회장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선반위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이 보이는가?
전시된 그림을 보면서 가장 놀랬던 건 바로 몇 일전의 모습까지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촛불 시위의 그림이 참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촛불시위, 촛불나들이, 촛불1, 촛불2....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촛불시위의 모습이 전시되었다.
전시회를 구경하는 중간에 외국인들도 전시회를 구경하러 왔었다.
그들이 바라본 서울의 그림의 모습을 어떨까?
그들이 바라보는 서울이 모습은 좋은 모습만 보여 지고 있을까? 아니면 좋지 않은 모습이 보여 지고 있을까?

박혜진의 <어린왕자, 2008 서울에 오다> , 박민선의 <성형도시>, 김양수의 <왜 눈은 무릎에 안달려있는거야> 등등
서울의 모습을 귀여운 그림과 회화적으로 나타낸 그림도 있었다.
특히, 박혜진의 <어린왕자, 2008 서울에 오다>라는 작품은 정말 재미있게 본 듯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린왕자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조금은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제목 그래도 어린왕자가 서울에 와 본 모습과 느낌을 설명해주고 있다.
달동네와 청계천, 그리고 서울은 바쁘다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놓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먹으로 그린 그림이 유독 많았다.
시리즈로 제작된 듯한 그림은 왠지 장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멋진 느낌이었다.
어떻게 먹으로 저렇게 그릴 수 있었을까? 난 연필로 먼저 그려고 잘 못 그리겠던데....
초.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그림그리기가 제일 싫었던 기억이 났다.
또한 박재동의 <찌라시아트> 역시 재밌었다. 흔히, "찌라시"라 하면 신문에 껴 오는 광고지나 광고물을 말한다.
그 곳에 그려넣은 그림이라... 사실 우리는 찌라시같은 곳에 그림을 그리고 나면 그냥 쓰레기 취급을 하고 버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그런 것을 하나둘씩 모아 두었나 보다.
광고지는 물론이고, 영수증, 휴지 등등 많은 곳에 그려 놓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위 사진은 바로 이번 전시회의 포스터그림이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그림은 나와 친구가 그린 그림....
뭔가 비슷하게 그리고 싶었는데 역시 그림에 소질이 없는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었다.
남산의 모습을 제대로 그리고 싶었는데
저렇게 밖에 표현을 할수가 없다는게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조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서울을 그리는 공간은 특히나 너무나 좋은 좋은 공간이었다.
비록, 나와 친구는 포스터를 보고 그리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깔끔하고 한번에 알아 볼 수 있게 그린 그림도 있었고, 어린 아이가 삐뚫삐뚫 그린 그림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마냥 좋은 모습의 서울의 모습은 아닐꺼라 생각이 됩니다.
한번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