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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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심야버스 확대노선도(안)© News1 |
서울시가 자정부터 새벽5시까지 운행하는 심야버스를 기존 2개 노선에서 9개 노선으로 확대해 12일부터 가동한다. 지난달 27일 택시요금 인상안 발표에 이은 후속조치로, 서울시는 심야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7개 노선을 추가해 늦은 밤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범운영 기간 1050원이 적용됐던 요금은 12일부터 광역버스 수준인 1850원(교통카드기준)으로 오른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지난 3개월간 시범 운영한 2개 노선 심야전용 시내버스를 22만명이 이용해 높은 호응을 얻고, 시민 확대 요구가 88%로 나타나 총 9개 노선을 오는 12일부터 본격 운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6월 시민 공모를 통해 심야버스에 '올빼미 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존 N26(강서~중랑), N37(은평~송파)에서 새로 추가되는 7개 노선은 ▲N13번(상계동~송파차고지) ▲N16번(도봉산차고지~온수동) ▲N61번(양천차고지~노원역) ▲N62번(양천차고지~면목동) ▲N10번(우이동~서울역) ▲N30번 (강동차고지~서울역) ▲N40번 (방배동~서울역)이다.
시는 그동안 30억 건의 통화량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 강남·홍대·동대문·신림·종로 등 실제로 심야시간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으로 추가 노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종로·광화문을 중심으로 9개의 시 외곽을 연결하는 방사형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별 균형을 맞추고, N13·N16·N61·N62 등 긴 노선 4개는 양쪽 차고지에서 동시 출발토록 해 방향별 배차시간 공백을 최소화 했다.
서울역·동대문·종로·강남역 등 노선이 만나는 곳에선 환승도 가능하다. 서울역은 3개 노선(N10·N30·N40)이 경유하고, 동대문 5개 노선(N10·N13·N16·N26·N30), 종로 3개 노선(N10·N26·N37), 강남역 3개 노선(N13·N37·N61)이 정차한다.
평균 배차간격은 40~45분으로 도착시각 및 운행정보를 모바일웹(m.bus.go.kr)이나 '서울교통포털' 앱, 인터넷 홈페이지(topis.seoul.go.kr)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심야에 운행하는 만큼 모든 차량에 과속방지장치(70㎞/h 이하)와 운수종사자가 취객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운전석에 격벽을 설치하는 등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야버스를 전담 운행하는 운수종사자를 따로 채용하고 낮 시간대 타 업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처우를 개선했다.
시는 심야버스에 올빼미 버스란 고유브랜드를 붙이고, 어두운 밤에도 알아보기 쉽도록 버스 앞·옆 LED전광판에 캐릭터를 붙이기로 했다. 올빼미 캐릭터를 버스 내부 및 정류소 노선도에도 활용해 서울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19일부터 7월 31일 심야버스 시범운행 기간 N26(강서~중랑), N37(은평~송파) 2개 노선의 이용자수는 누적 21만8212명으로, 하루 평균 2098명이 심야버스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N26이 12만1127명으로 N37번 보다 이용자 수가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새벽 1~2시 29.3%(6만3900명) ▲새벽 2~3시 28.6%(6만2378명)로 새벽 1~3시 사이에 승객의 60% 가량이 집중됐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8.1%로 가장 많았고, 금요일 15.8%, 목요일 15.4%, 수요일 14.4% 순이었다.
시는 심야버스를 이용한 시민 5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서비스 만족도 점수는 80.15점으로 나타났고, 추가로 일반 시민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88.4%가 '심야전용 시내버스의 확대를 원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시는 심야버스 확대에 맞춰 강남역 등 시내 곳곳에서 암암리에 운행 중인 불법 자가용 노선버스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심야시간대에 운행되는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노선을 비롯한 운행 전반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심야에도 대중교통 서비스가 끊어지지 않는 '심야버스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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