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일주일에 두세 번씩 업무를 위해 KTX를 타고 청주에 내려오는 직장인 홍유정(33·여·서울시)씨는 KTX를 이용해 청주에 오는 시간은 많이 단축되지만, 오송역에서 청주시내까지 가는 데만 30여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특히 홍 씨는 출·퇴근 시간에 잘못 걸리게 되면 길게는 약 1시간가량 소요돼 오히려 KTX대신 시외버스를 자주 이용하기도 한다. 홍 씨는 "많은 사람이 서울과의 거리를 단축해주는 오송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을 위해서라도 광역버스 시스템이나 급행버스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례2) 처가집이 제주도에 있는 박지훈(35·청주시 가경동)씨는 청주공항에 올 때마다 고민이다. 승용차를 타고 오면 두 살배기 아이와 아내와 편히 올 수 있지만, 주차료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내버스를 이용하자니 시간도 오래걸리고 버스에 사람이 가득 차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기만 하다. 박 씨는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 그리고 제주공항의 경우 셔틀버스시스템이 잘 구축돼있는데, 청주공항에도 이러한 것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합 청주시에 광역 대중교통체계가 확대돼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X오송역이나 청주국제공항이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가 인접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우를 수 없는 대중교통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KTX오송역에서 청주시내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500번, 511번, 517번, 525번, 53번, 57번, 750번, 751번 등 8개 시내·시외버스노선이며, 청주공항을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버스도 407번, 747번, 750번 등 3개의 시내·시외버스다.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으로 바로 가는 직행 시내버스는 운영되고 있지만, 직행좌석형 광역버스는 없는 상황이다.
반면 두 장소에 갈 수 있는 광역도로는 대체로 잘 마련된 편이다.
지난 6월 26일 국토교통부가 128억 원을 들여 청주공항 화물터미널 북측에서 공항 2교를 거쳐 지방도 540호선을 잇는 1.6km 길이의 왕복 4차선 도로를 개통했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버스노선은 단 한개도 없다.
또 오는 2018~2019년에는 세종시, 오송역, 청주도심과 청주공항을 잇는 연계도로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당장의 교통망 구축 효과와 대중교통 시스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같은 광역도로를 이용하는 직행좌석형 광역버스나 리무진버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충북발전연구원은 지역 간 불균등 해소를 위해 충청권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편리한 대중교통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충청권 청주공항이나 오송역 등 연계 교통체계는 동서축 고속도로와 세종시와의 직접 연결 노선 등이 부족하고 시내버스는 도심 통과에 따른 통행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충북발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점차 광역화되고 있는 충청권내 자치단체간 광역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고, KTX오송역, 청주국제공항 등 광역교통수단의 지역별 접근성 제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뒤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시내버스를 리무진 버스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상진 충북발전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세종시, 대전시, 통합청주시간 BRT 전용도로를 설치방안을 고려하는 것과 동시에, 수도권내 시·도간 운행하고 있는 광역 급행버스(Mbus) 도입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는 세종시에서 청주공항 접근성을 높이고 청주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주공항~오창과학산업단지~오송역~세종시를 잇는 직행 시내버스를 하루 12회 왕복·운행하고 있다. / 류제원 중부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