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젠 몇가지 미뤄두었던 일을 하였다.
김장 후 남은 무들을 썰어 일부는 장아찌 용으로 썰어 꾸덕꾸덕 말리고
나머지는 무말랭이 거리로 썰어 널었다.
햇볕드는 창에 장아찌용무를 널어놓고 괜히 기분이 좋다.
내일쯤 더 꾸덕꾸덕 마르면 간장을 다려 부어야지. ^^
장아찌용은 얼면 안될 것 같아 방창문 앞에 널고
무말랭이는 얼었다 녹았다 하며 마르는 것이 맛있다하니 하우스에 널었다.
그저께는 현동방앗간에 가서 검은깨를 참기름으로 짜왔다.
내가 지은 농삿거리가 다른 모양의 먹을거리로 바뀌는 것은 늘 신기하고 새롭다.
그런면에서 방앗간은 참 재밌는 곳이다. 마술이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쌀을 가져가면 떡이 나오고 고추를 가져가면 고춧가루, 깨를 가져가면 참기름이 된다. ^^
ㅎㅎ 신기하다 신기해!
집에 가져와 얼마 남지 않은 고추장을 넣고 비벼먹으니 참 맛있다.
두호아빠는 "역시, 우리 참기름이야"하며 연신 자뻑(?)을 한다.
검은깨는 일반깨보다 기름이 덜 나오지만 향도 영양도 더 좋단다.
올 겨울엔 고소한 참기름을 먹을 수 있겠다. 히~
띄워진 청국장 빼고 새로 불려 삶은 콩도 안치고 뿌듯하게 하루가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