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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원주택과정보 원문보기 글쓴이: 아름이
그에게 처음으로 미국의 시사 주간지 TIME이 표지에 그를 다룬 것은 1996년 12월 23일자에서 선정한_ '1996년 디자인 BEST 10' 이었다. 의상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의 이브닝 가운_ 맥도널드 M자형 로고_ 캐논 카메라 ELPH 490Z 모델_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몰다우 강변의 보험회사 빌딩_ 그리고 렘 쿨하스와 그래픽 디자이너 브루스 모 ( Bruce Mau )가 함께 엮은_ 건축과 디자인의 정형에서 새로운 형식_ 'S.M.L.XL' 책이 1996년 최고의 디자인 작품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S.M.L.XL_ 스몰_ 미디움_ 라지_ 엑스 라지 같은_ 흔히 옷 사이즈에 부착된 하나의 정형을 건축과 디자인에 과감히 도입하여_ 새로운 패턴을 정립하기 시작했다_ 흔히 볼 수 있는 이 기호는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의 부산물로서 small, medium, large, extra-large 로 불리는 옷의 사이즈를 각각 영문의 머릿글자로 상징화하여 상용하는 일종의 약속으로 최근 여성들의 옷 사이즈를 55_66_77 등으로 호칭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계에서 의미하는 S.M.L.XL 는_ 이제 네들란드 태생의 렘 쿨하스를 등식화하는 의미로 통하고 있다. 이 같은 연상작용이 더욱 분명해지도록 한 사건은 타임지가 그를 세계 건축사의 복판에 과감히 등장하게 함으로서_ 그는 변두리의 건축 디자이너가 아니라 중심속의 아티스트로 탄생된다.
그 무렵 처음으로_ 서울의 도곡 타워 팰리스의 컨셉 디자인에 참가하게 된다.
이 작품이_ 바로 도곡 타워_이다
TOGOK TOWERS, KOREA, SEOUL, 1996
Study of a Skyscraper complex
아직은 무명이었던_ 야심만만한 그의 작품은 아쉽게도 이루어 지지 못했다_
아마 그의 설계작품이_ 도곡 팰리스 대신_ 올라가게 되었다면_
그의 명성 하나만으로도_ 이미 도곡타워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카메라를 들고 지금쯤은 몰려 들었을 터이다.
LEEUM MUSEUM, SOUTH KOREA, SEOUL, 2004
A multifunction building for exhibitions, media and office spaces in Seoul.
그러나 그는_ 드디어 한국 서울에서 삼성문화재단이 만든_ 리움미술관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삼성 총수 이병철 회장의 집 주변을 미술관으로 꾸미는 이 리움 미술관은_ 그야말로 세계적인 현대건축가들에게 미술관 건축을 의뢰한 화제의 작품이다. 세계건축의 거장이라 불리는 장 누벨, 마리오 보타와 함께 각각 별도의 독립관의 합작품인 설계작업에 렘 쿨하스도 참여한다. 말이 독립관이지_ 세계 최고의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는_ 고미술관을, 장 누벨이 현대미술관을, 그리고 렘 쿨하스는 부속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를 설계하게 된다_ 2004년 10월 이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했다.
서울대학교 아트 뮤지엄_ 렘 쿨하스 설계작품
SNU MUSEUM OF ART, SOUTH KOREA, SEOUL, 2005 |
Seoul University building for education, exhibition and research |
집일까, 조각품일까. 기우뚱 쓰러질 듯 옆으로 긴 유리상자가 나무 사이로 비죽 고개를 내밀었다.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정문 들머리. 교문을 헐어 만든 조촐한 공원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기하학적 무늬가 배어 나오는 건물이 나타난다. 서울대 미술관이다. 네덜란드의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하고 삼성문화재단이 건립해 기증했다. 서울대박물관에서 셋방살이를 하던 현대미술부가 개교 60돌을 맞아 독립하는 셈이다. 번듯한 제 집을 지닌 제1호 대학미술관이다.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의 설계자 세 명 가운데 하나였던 렘 쿨하스는_ 다시 한 번 '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건물 안에 기둥이 하나 없이 철골 H빔만으로 지탱하는 건축공법, 나선형 계단으로 지하 3층 지상 3층이 통으로 트인 독특한 구조, 과연 미술관일까 싶게 전시 벽면보다는 비스듬한 다용도 공간이 더 많은 내부 설계로 선을 보였다.. '현대건축의 이단아'로 불리는 렘 쿨하스의 실험작품을_ 벌써 외국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세계 건축학도 사이에 화제가 됐다.
반투명 유리인 'U글래스'를 쓴 외관은 건물 안팎을 아우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채워지기도 하고 비워지기도 하는 공간을 아른거린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관람객을 감아 올리는 실내는 쉬엄쉬엄 나타나는 작품과 만나는 산책길이다. '건축이란 이래야 한다'는 잣대를 부수는 데 열심인 렘 쿨하스는 서울대미술관으로_ 전통건축에 또 충격을 줬다. 그래서 기존 건축가들의 대부분은 그의 작품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미국_ 밀워키_ 아트 뮤지엄_ 실내 인테리어_ 렘 쿨하스 설계 디자인 작품
램 쿨하스는_ 건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의 2000년도 수상자다. 게으른 평론가들은 그를 가리켜 '카테고리(범주)화를 교묘히 피해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많은 프로젝트들은 한결같이 겁없이 대담하고 스케일이 크다. 대표작은 시애틀 중앙도서관, 삼성미술관 리움 내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포르투갈 포르투 카사 다 무지카, 베이징 CCTV 본부, 서울대학교 미술관 등이다. 그는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지만_ 서울과는 이미 친숙한 인연을 가진 건축가가 되었다.
프리츠커상 수상_
Rem Koolhaas, winner of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Photo: (c) Sanne Peper Fotografie
타임지 최고 디자인상을 받은_ 보르도하우스_
The Bordeaux house, named as Best Design of 1998 by Time magazine.
Photo: Hectic Pi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