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구세군을 창설한 윌리암 부스(Booth)대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예언한 말이 있습니다. 장차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 <중생 없는 구원>, <그리스도 없는 성서>, <회개 없는 용서>를 논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구세군을 창설할 때 가장 가난한 자들을 위해 오신 주님을 본받아 한평생 약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지만, 장차 기독교가 변질될 것을 미리 내다보고 한 말이었다고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변함이 없지만, 그를 믿는다는 그리스도인들은 변할 것을 내다 본 것 같습니다. 불과 120여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현재가 바로 그 때인지도 모릅니다.
성탄절을 그저 대목으로만 여기며 한 밑천 잘 잡으려고 하는 사람들과 예수님 탄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흥청망청 시끄러운 분위기로만 떠들썩한 가운데 그리스도 없는 크리스마스를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 전 높은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영접할 방이 없었습니다. 낮은 데로 오신 그리스도의 성탄하신 깊고 높은 뜻을 헤아려 그 사랑을 실천하는 데 힘을 모아 모두의 마음이 작은 구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느 미국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탄절 연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연극의 내용은 예수님 탄생의 줄거리였고, 물론 거기에는 이 베들레헴의 장면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 교회 주일학교 학생 중에 그리 잘 생기지도 못하고 그리 똑똑하지도 못하고 몸도 좀 뚱뚱한 남자 어린이가 있었는데 그 애는 속으로 자기가 요셉 역을 맡을 수 있었으면 하고 은근히 바랬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세계는 비록 교회 주일학교 안에서였지만 역시 냉정했습니다. 요셉 역은 그 주일학교에서 제일 똑똑하고 핸섬한 남자 아이가 맡게 되었고, 마리아 역도 물론 그 주일학교에서 제일 예쁘고 깜찍한 여자 아이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 잘 생기지도 못하고 그리 똑똑하지도 못한 이 어린이에게는 바로 베들레헴의 여관 주인 역이 주어졌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애는 자기가 맡게 된 배역에 실망 천만이었습니다. 요셉이 못된 것도 그렇지만, 동방 박사도 못되고, 하다못해 들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라도 되었으면 그래도 나았을 텐데, 여관 주인 역을 맡은 것이었습니다.
그 연극의 PD를 맡은 주일학교 선생님께서는 그 어린이가 그리 똑똑하지도 못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짧은 시간 동안 등장하고 가장 짧은 대사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그 역을 주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 애가 몸까지 좀 뚱뚱하니까, 욕심 많은 여관 주인 역에 딱 맞아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그 여관 주인 역이란 간단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여관을 찾아와서 대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고 나갑니다. 그리고 그 마리아와 요셉이 묵을 방이 없겠느냐고 통사정을 하면 그저 무뚝뚝한 얼굴로 “방 없어요.”하고 대문을 쾅 닫아 버리고 들어가 버리면 되는 지극히 간단한 단역이었습니다.
그 어린이는 자기가 요셉이 못된 것도 억울한데, 자기가 해야 할 역이라는 것이 지금 곧 태어날 예수님을 배고 있는 마리아를 자기 집 문 앞에서 냉정하게 내쫓아야 하는 악역이 된 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극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고, 간단한 역이었으니까 별 어려울 것도 없어서 연습 때에는 아무 문제없이 잘 넘어갔던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어 온 교회 교인들 앞에서 진짜로 연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그 똑똑하고 핸섬한 요셉과 예쁘고 깜찍한 마리아는 둘 다 기가 막히게 연기를 잘 했습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그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의 여관집을 찾아오는 장면에 이르렀습니다. 요셉이 문을 두드리자 이 잘 생기지도 못하고 그리 똑똑하지도 못하고 조금 뚱뚱하기까지 했던 여관 주인 어린이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요셉이 연극 대사에 있던 대로 여관 주인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여관 주인님, 우리 부부는 지금 호적하기 위하여 베들레헴에 왔는데, 도무지 숙소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야 상관없지만 제 아내 마리아가 지금 만삭이 되어 오늘 밤에라도 곧 아기를 낳게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방 하나 구할 수 없겠습니까?”하고 간곡히 부탁을 했습니다. 그 요셉 옆에는 마리아가 불룩 튀어 나온 배, 물론 옷 안에다가 쿠션을 넣어서 불룩하게 만든 것이었는데, 그 배를 안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서 있었습니다.
원래 연습했던 각본대로 하자면, 이 장면에서 여관 주인은 그저 무뚝뚝한 얼굴로 “방 없어요.”하고 차갑게 내뱉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리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습 때에는 아무 탈 없이 잘했던 이 여관 주인 어린이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를 번갈아 보고 또 마리아의 툭 튀어나온 배만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똑똑하고 핸섬한 요셉은 이 뚱보 여관 주인이 대사를 까먹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 없어요.’ 그래.”하고 작은 소리로 다급하게 속삭였습니다. 그래도 이 여관 주인 학생은 묵묵부답 아무 말이 없더니 갑자기 그 눈에 눈물이 핑하고 고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진행되어 오던 연극이었는데, 이 장면에 와서 느닷없이 여관 주인이 대사를 하지 않고 혼자 눈물을 지으니까 모두들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예쁘고 깜찍하면서 또한 재치까지 있던 마리아는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하여 원래 대사에도 없었던 애드리브를 그 자리에서 지어내었습니다. 마리아는 그 묵묵부답에 눈물까지 흥건히 고여 있는 여관 주인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면서 “주인님, 지금 매우 어려우신 줄은 알지만 제가 곧 낳게 될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방 하나만 제발 좀 마련해 주세요.”하고 진짜로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한 후에, 그 여관 주인 애에게만 들리게 “빨리 방 없다고 하란 말이야.”하고 작지만 날카롭게 속삭였습니다.
그래도 이 여관 주인 어린이는 그저 그 마리아의 툭 튀어나온 배만 처연히 바라보면서 웬걸 그 눈물 고여 있던 눈이 더욱 시뻘게지더니 아예 주르륵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무대 옆 커튼 뒤에서 감독을 하고 있던 PD 주일학교 선생님도 “‘방 없어요.’라고 하라니까.”라고 속삭여 주면서 안절부절못했습니다. 요셉도 마리아도, 주일학교 선생님도, 연극을 보고 있던 청중석의 교인들도 다들 손에 땀을 쥐고 초조해 하는 긴장된 순간이 몇 초 더 흘러갔습니다.
그때 얼굴이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던 이 여관 주인 어린이가 마리아의 툭 튀어나온 배를 보면서
“예수님, 괜찮으시다면 제 방에라도 들어오셔서 묵고 가셔요.”
라고 말을 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연극은 당장 뒤죽박죽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똑똑한 요셉과 재치 있는 마리아도 그런 도무지 예측하지 못했던 여관 주인의 반응과 대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여관 주인 어린이의 얼굴과 서로의 얼굴만 번갈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무대 뒤에서 감독을 하던 주일학교 선생님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고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그 연극은 아직 반밖에 채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 시점에서 엉거주춤 막을 내리고 다들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서 후다닥 무대 인사를 하고 대충 끝내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했던 그 교회 교인들 모두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날 밤에 보았던 그 성탄 연극이 자기가 평생에 보았던 모든 성탄 연극들 중에 제일 감명 깊은 연극이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합니다.
나폴레온은 자신의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 센트헤레나 섬에서 최후를 맞이하면서 “오오! 갈릴리 사람 예수여! 당신이 이겼다”고 하였습니다. 주님은 총칼로 세계를 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낮은 자리에서 높은 사람들을 이기었습니다. 십자가의 희생으로 로마의 창검을 이기었습니다.
지금도 이 진리는 영원한 것입니다. 구유에 나신 주님을 천사들도 찬양을 드렸습니다. 주님이 계신 마구간으로 내려앉아 오늘 오신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들이 다 되어야 하겠습니다.
(위의 글은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 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 ^ㅡ^ )
왕께 경배하세. 우리모두 나와 찬양하세. 우리 마음의 불의함을
세상신들을 버리고 아름다우신 예수님께 나아가세.
우릴 향한 사랑에 불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땅까지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께 경배를 드립니다. 예수님이 진정으로 내 안에 들어오셔서 편안히 묵으시길 원하고 그분과 함께 기뻐하며 또한 많은 주의 자녀에게 거절당하시고 아파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이 빠진 외적인 행사나 교회의 외모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 자체를 갈망하고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그 안에서 같이 먹고 누리고 또 천국에서 영원히 사시고자 이 곳까지 오셨습니다. ^ㅡ^
이번 성탄절기와 또한 한해를 마무리하며 예수님이 우리 심령 깊이 임하시길 원하며 우리의 심령을 깨끗케 하고 예수님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 그리고 그 분의 구원받은 자녀들과 영원히 함께 할 영광의 날을 기다리며....
마라나타.
(마굿간에서 예수님께 경배하는 천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