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러시아와의 인적·학술적 교류 협력에 적극 나선다.
KF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학연구소와 함께 러시아 내 대학·연구소에 재직 중인 한국학 연구자들의 인적 사항을 비롯해 연구 실적과 연구 동향 등을 조사해 편람을 만들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올해 KF 사업 계획을 보면, 당초 4월로 예정됐던 러시아 차세대 정책 전문가 초청행사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하반기로 연기했으나, 6, 7월 중에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떠오르는 차세대 리더를 초청해 분야별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신북방정책을 문화적 측면에서 조명하는 '한·러 인문교류포럼'도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2018년 6월 발표된 나인 브릿지(9개 다리) 협력 사업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 포럼에는 국내 러시아 연구자, 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북한 문화 연구자, 일본·중국의 한·러 관계 연구자. 영미권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어 10월 모스크바에서는 동북아 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한·러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연례 '한·러정경포럼'이 예정돼 있다. 올해는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자리로, 양국 정치·경제·사회·문화·언론 등 각계 지도급 인사들이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또 한국문화 공연을 비롯해 분청사기 전시, 전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 등 '코리아 페스티벌'을 러시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KF는 정부가 지정한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에 맞춰 진행할 공식인증사업 선정 결과(2차)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이 근 KF 이사장은 "우리 정부가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아 내세운 공동번영·미래지향·창의혁신·열린참여 등 4대 가치에 초점을 맞춘 기념사업을 통해 러시아 내 친한파를 늘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