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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정을 이번 원정길에 느낄수가 있었다,
금요일 저녁 밤 11시 체육관 문을 닫고 김해공항을 향해서 출발을 하였다,
졸음을 참으며 밤운전이 위험하다는것을 다시한번체험을 해야했다,
사고 일보직전에서 다행이 잠이 깨어서 무사히 김해공항에 도착을 해서 아침
첫비행기를 타고 나리따공항에 도착을 했다,
공항에서 시합근처 호텔까지는 1시간 30분거리 지하철을 이용해서 이동을 했다,
관장과 약속을 해서 미리서 주문해두었던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받기로 했지만 시간이 있어서
전에 있던 체육관에 가보기로 하였다,
참 오랫만에 들러보는 자신의 삶이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링의위치도 변화를 주고 이곳저곳 헬스기구를 넣어놓았지만 예전의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땀내음으로 가득한 남자들의 내음이 가득해서 그 내음이 싫지가 않았다,
오랫동안 몸에 묻어있는 까닭일까~ 오늘 시합이 여섯명이 있는 이유로 인해 운동을 하는
사람은 없었으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발길을 옮겨 호텔로 향했다,
호텔체크인을 하고 관장과 만나서 물건을 건네 받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닝글러브와 헤드기어를 비싸지 않게 구입할수 있다는것이 참 다행이다,
수량이 많은이유로 돌아오는길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회원들을 위해서 해줄수 있는 일이라
좋기도 했다.
시간이 되어서 시합장으로 향했다.
한달에 20번이상 시합을 하는 복싱전용시합장인 이곳 고라꾸엔홀~17년의 삶이
그대로 묻어있는곳이기도 하다, 5개월만에 왔는데도 낮설지가 않고 이곳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코미션관계자들, 심판진들, 일본의 체육관 관장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새해인사를 건네었다,
어느시합보다 사람이 많았다, 알고보니 무사히 시합을 진행할수있도록 년초 처음 열리는
시합행사에 고사를 지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2015년 첫 복싱행사인것이다,
전세계챔피언들 코미션임원들 프로모터들이 모두 링위에 올라와서 엄숙하게 고사를
지내고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줄줄이 모여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참 부러운 이곳의 복싱현실을
느끼기도 했다,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아쉽게 다운을 시키고도 판정으로 패한 가네꼬의 시합
챔피언인 잠통선수는 한국의 김동혁 선수에게 승리해서 챔피언이 되었는데 난
그시합의 김동혁의 컷트맨으로 세컨을 보고있었기에 잠통선수가 어떠한 선수인지
잘알고 있었으며 그동안 체육관 관장과 협의를 하며 가네꼬와 전화통화를 하며 시합을
어떻게 운영을 하면 승리를 할수있는지를 논의하기도 했었다.
과연 얼마만큼 잘해낼수 있을지가 의문이기도 했다,
타이틀매치는 서로 시합전에 벤디지를 체크하는것이 통상적인데 국내는 물론
동양타이틀매치도 그와같은 일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수가 없다,
알면서도 안하는것인지 아님 모르는 것인지 안일함이 묻어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갇게 되었던것이 사실이다,
시합후 상대방에게 충격을 주는 물건을 넣었다던지 반창고를 너클파트부분에 감았다던지
하는 말들을 없애고 공명정대한 조건속에서 룰에 따라 시합을 진행하는것이
타이틀매치인것이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국내 타이틀매치, 동양타이틀매치,세계타이틀매치는 원래는
코미션에서 제공하는 물품을 사용하여 태핑을 해야하는것이 통상적인데 나라별로 제품을
사용하는것이 다르며 룰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안에서 태핑과 붕대를 감게 되어있다.
그렇지만 이와같은 제품을 허락을 받고 태핑을 하는데 쌍방간에 한명씩 태핑과 붕대를
감는것을 감독하며 다르게 감았을때에는 감독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면 다시 감아야 하는것이
원칙이다.
세계타이틀매치를 20번넘게 경험한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몇번 있었고 쌍방간에 언쟁이
심해져서 시합을 하네 못하네 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고 시합을 총감독하는 감독관이
고개를 저으면 이의가 받아들여져 다시 감아야 하는것이 원칙이다.
그렇게 해서 태핑을 마치면 상대방에게 이의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어서 감독관의
싸인을 받고 이어서 글러브를 메고 글러브끈을 묶는방법까지 룰에 따라 하는것이다,
이것을 모두 마치면 글러브위쪽의 태팽(반창고)부분에 최종싸인을 하게 되는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복싱현실에 이와같은 룰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음에 안타까울뿐이다,
메인 세컨이 되어서 직접 태핑을 하고 글러브를 끼우고 싸인을 받는일은 많았지만
실제로 자신이 감독이 되어서 상대방의 테핑을 감는것을 지켜보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번 경험을 했던 일이라 경험이 많은 내게 관장이 직접 부탁을 하기에
제자의 시합이기도 해서 흔쾌히 승낙을 하고 시간이 되어서 감독을 하게 되었다,
미리 준비해준 붕대와 반창고를 가지고 주먹을 감싸고 또 감싸고 여러겹을 쳐서
완성을 시킨다,
그렇지만 여지껏 보아왔던 동남아(필리핀,태국,일본,한국,중국) 나라들의 태핑방법을
직접 눈여겨 보았으며 유렵,(독일, 우크라아나, 영국,) 과 남미와 북중미(미국,멕시코,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등)여러나라의 태핑방법이 차이가 많이 나며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꼼꼼하고 촘촘하게 감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대충 너클파트만 감아서 메는 지도자도
더러 있으며 마치 천을 둘러놓은듯한 아니 이게 벤디지인가 하는 식의 태핑을 하는사람도
더러는 있다,
대략 20분에서 30분이 걸린다,
시합한시간전에 태핑을 감기시작하면 워밍업을 하고 링위에 올라가기에 아주 적절하고
알맞은 시간이다,
세계적인 메치메이커인 죠 고이즈미씨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태국선수의 태핑을
감독하고 있었다, 자신도 이렇게 감아주지만 선수가 주먹을 다치지 않게 하는 섬세한
방식으로 아주 잘 감고 있음은 선수에게 링위에 올라가기전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기도 한다,
아니 붕대메주는 것만으로 승리할수있다는 자신감을 넣어주기도 하는것이 태핑이기도 하다,
복싱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신 죠 고이즈미씨~내가 알기로는 8개국어를 하는 정말 유능한
프로모터에 메치메이커이다, 일본에서 세계타이틀매치를 한다면 죠 고이즈미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할정도로 유명한 분이시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시합, 한국복싱정세등
등을 이야기 나누며 30분간의 태핑을 감독한것이다, 세컨또한 자신에 차있는 모습과
선수또한 여유속에서 풍기는 일류급의 자태가 좋아 보였다, 링위에서 이분위기 그대로
이어간다면 가네꼬가 넘기 힘들 선수라는것을 나름대로 자를 재어보았다,
무에타이 300전이 넘는 실력파,17세에 무에타이 세계챔피언이 된 잠통선수ㅡ
지금도 무에타이와 복싱을 겸하는 이선수에게서 느껴지는 이여유는 과연 무엇일까~
자칫 김동혁의 세컨을 본 나를 기억하고 있는것일까~간혹 눈빛이 마주치면 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쥐어보이는 이여유로움 ~자만일까~아님 자신감일까~
조금은 혼란스러운 자신을 뒤로하고 다시 가네꼬의 락커룸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먹이 돌덩어리 같으니 많이 흔들고 움직이라는 지시를 하였다,
맞아보지 않은 사람은 주먹만을 보고서는 뭐라 말을 할수가 없는것이 복싱세계이기도 하다,
양선수 신중하게 시합을 진행하는것을 보며 시합의 비중과 시합장에서 느껴지는
그 무게감을 첫라운드부터 느낄수가 있었다, 일진일퇴의 시합~4라운드와 8라운드가
끝나면 중간발표가 이어지는것이 WBC 산하에 있는 OPBF(동양태평양) 타이틀매치이다,
4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중간발표가 나왔다,
38~38 세명의 부심모두 같은 점수였다, 일본내에서 타이틀매치가 열리지만 세계
어느곳보다도 공정하게 채점되는곳이 이곳 일본이기도 하다,
그래야지만 팬들에게서 진정한 복싱을 외면당하지 않을수 있다는것을 알고있어서 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도 이와같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부당한 채점으로
승리를 도둑맞은 상황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는것이 너무 안타까웁기만 하다,
그와같은 일은 팬들을 기만하는것임을 왜 모르고 있는것일까~
5라운드 부터 서서히 압박을 가해오는 챔피언에 비해 가네꼬의 표정이 조금씩
변화를 하고 있었다,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있는듯한 느낌 ~얼굴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자신감에 차있는 챔피언~
바로 이런것일까~차이점이란것이~세계타이틀매치까지 경험을 한 가네꼬가 당황을 하고 있다,
처음 본 가네꼬의 당황함이다, 무엇을 해도 챔피언에게 읽히고 있으며 접근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보디웍으로 가네꼬의 펀치를 미스시키며 숏트편치를 내고있는 챔피언 ~
가네꼬의 얼굴이 점점 부어오르고 있었다, 가네꼬의 단발펀치가 챔피언에게 히트를 시키지만
단발일 뿐이며 연타가 이어지질 않는다, 그만큼 챔피언의 노련함과 경기운영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8라운드가 끝나고 채점이 발표되었다, 일본인 부심이 78~74 로 챔피언우세 77~75으로
챔피언우세태국인 부심이 76~76으로 무승부,나머지 4라운드~ 4라운드 모두
우세한경기를 펼쳐도 승리할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것이다, 1라운드만 빼앗겨도 무승부로
챔피언의타이틀방어가 되며 다운을 시키고 모든 라운드를 이기든가 KO로 이기는
방법밖에는 승리할수 없다,
답답함을 금할수가 없어서 세컨에다가가 주문을 했다.
아무리 자신이 가르쳤다 하지만 지금 세컨을 보고있는 트레이너가 있기에 다가서서
말하는것은 예의도 아니며 해서든 안될 행동이기에 조심스레 관장에게 다가가 구체적인
지시를 넌지시 건네며 이야기를 하게 된것이다, 다행이 관장도 이야기를 수긍하며 트레이너에게 다음의 지시를 하고 있었다,
9라운드부터 조금씩 가네꼬가 적극적으로 나오며 분위기를 바꾸고 있었다,
만회를 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1라운드라도 빼앗긴다면 승산은 없다, 그렇다고 KO를 기대하기엔 챔피언의 저력이
너무도 대단하다, 시합장은 환호성으로 가득하지만 이어지지는 못한다,
챔피언의 노련함이 위기를 모면하는 임기응변술이 너무도 뛰어나며 처음부터
느껴졌던 여유가 바로 이런것이였을까~얼굴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처음 링위에
올라갔을때의 표정 그대로 이다,
어쩌면 내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맞아도 때려도 감정변화가 없는
표정변화가 없는 무덤덤하게 프레샤를 거는 ~
결국 라스트 라운드가 끝이나고 시합이 종료~이미 승패는 가름이 났다,
2점차의 패배를 나또한 인정을 하고 있었고 시합장의 모든 팬들또한 패배했음을 인정하고
챔피언의 승리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
채점은 118- 114 가 한명 116-114 가 두명으로 챔피언의 3~0 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이였다,
자신조차 인정하는패배~아깝다.
조금만 빠르게 스타일을 바꾸었음 이길수도 있었던 시합이였는데 하는 아쉬움을 감출수가 없다,
시합을 마치고 락커룸에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며 시합을 돌이켜 보았다,
모두들 돌아가고 관장과 가네꼬만 남았을때 가네꼬가 말을 던진다,
이제 시합을 져서 안오겠네요~하는말이 왜 이렇게 슬프던지 ~평일이면 어렵겠지만
토요일 시합이면 꼭 와서 함께 할테니 안심을 해라 ~네가 선수로 있는한 내자리도
그대로 임을 알려주었지만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허탈하게 호텔에 돌아와 한잔의 맥주를 마시자 몸이 그대로 다운이 되어 잠이 들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남아있는 제자들의 시합을 돌이켜 보았지만 언제나 가슴아픔이 남아있기만 하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 여긴다,
다음에는 챔피언밸트를 반드시 허리에 감을수 있기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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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월 17일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 찾아봤었습니다.
관장님 제자라 저도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안타깝네요.
지난 월드타이틀 때도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하드 펀처인 그 우치야마 타카시를 되려 다운까지 시켰었는데...
관장님 글만 봐도 참 마음 아프네요.
가네코 선수 젊으니까 꼭 월드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두를 수 있길 기원합니다.
진짜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네코 선수도 관장님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