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내가 골프에 대해 쓴 골프장 이외에 많이도 다녔다.외국으로는 중국 대학성에서는 3박 4일동안 108홀을 친 무제한 골프,제주 골프여행-정말 제주 골프는 말 그대로 황제 골프였다.일려회원들,최건호.김대광선배.남성우.임상수 후배-두번이나 홀인했다고 수건을 두번받았다.그리고 나의 골프는 순전히 일려회는우정의 골프였고,감사원 벗들과의 골프는 그옛날 사회 초년생으로 맺은 인연의 골프였다.성당 교우들과의 골프는 나에게 골프입문을 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감사원 벗들과는 완도 섬놈이 벤츠를 타고 가서 나의 회원권으로 옥스필드에서 라운딩할 수 있었고, 비록 입사동기였지만 우리들보다 5-6넌 선배인 오형석 회계사가 비록 벗들과의 라운딩이지만 골프는 골프고 계산은 계산이라는 점을 잘 가르쳐주었다.
또,감사원 벗들과 소피아 골프클럽에서는 옛날 감사원 시절 테니스멤버였던 입사 동기들과 상당기간 동안 다녔는데, 감사원에서 퇴직하면 흔히 가는 감사직으로 전직대우를 받는 자리였지만 이제는 그럴 기회조차 없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알려주는 듯하다.
이외에도,덕소에서 덕소골프.한성연습장.양평,북한산 등과 하남에서의 대성골프연습장.하남연습장.군산C.C와 암사동에서의 J골프연습장.현대골프.산성인도어 그리고 지금은 홈플러스 매장이 된 유진 인도어 골프.국민은행 5층의 골프연습장은 헬쓰로 바뀌면서 나의 마지막이 중간에 없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렇듯 많은 곳에서 골프를 배우고 또 쳤지만.허전함이 크게 남는다.지난 십여년을 뒤돌아 보면서 감회를 정리해 본다.
다시 골프를 시작한다면,
첫째.기초가 중요하다.
날뛰고 열심히 연습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어림없었다.
둘째.마음가짐이 중요하다.혹자는 골프는 인격수양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겠지만,특히 골프는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나는 인격수양이 덜된것 같다.
너무 앞서 나갔고 너무 잘하려고 교만했던 것 같다.감사원 입사 당시 기획실에서 같이 근무한 나와 같은 또래였던 유경숙양이 어느날 무슨 말을 했는데"고석홍씨!너무 교만하다.앞으로 인격수양을 많이 하고 보다 겸손해져야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덕소 한성골프연습장에서 처음 7번 아이언으로 5분 배우고서는 혼자 10분정도 연습한 후에 회원들에게 "이제는 도를 다 닦았으니 하산할까 합니다"하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농담이었지만 은연중 골프가 별 어려운 운동이 아니라는생각을 했던 것이 아닐까?
셋째.골프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 골프가 내 마음먹은 대로 내 생각대로 되었다면 유명한 프로는 아닐지라도 아마추어로는 제법 잘 치는 그룹에 속했을 텐데 처음시작했을 때나 10년이 지난 후나 거기가 거기다.
넷째.골프칠 때는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
전날 술을 먹거나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심지어 나의 사부인 황극성 사장은 부인이 라운딩 나갈 예정이면 2일전부터는 빨래나 청소등 손에 부담이 되는 것까지 일체 피했다고 했다.그의 부인은 남양주시에서 주최하는 골프대회에서 우승할 정도였다.
다섯째.골프비용에 대한 확실한 계산이다
접대골프에서는 예외이겠지만,흔히들 돈 많은 사람들이 치기 대문에 상대방이 부담해주어도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나는 한번도 골프접대를 해본 적도 받은 적도 없다.어쩌다 한두번 벗과 라운딩할 때 부담해주는 것도 매너지만 상습적으로 부담케 하면 그팀은 오래가지 못한다.이런 매너를 조금 오래 친 사람들은 다 알지만 간혹.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모르기도 한다.
어느 면에서 보면 신나게 미친듯이 쳤지만,노력과 투자(돈)에 비하면 너무 실속이 없었다.
다시 골프를 시작한다면 위 사항을 교훈삼아 품위있는 골프를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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