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화분
참외씨 하나
꽃피워
나를
기쁘게 한다.
참외가 열리려나
기다림의 시간이다.
대광고이등회에서 과천대공원 둘레길 돌기로 해서 가고 있는데 9시 조금 넘었는데 사람들로 전철안이 포화상태다. 나들이객들로 지천이다. 좋은 세상이다.
대광고 25기 친구들 만나서 서울 대공원 둘레길 돌았다. 곱게 물든 단풍이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노란 은행잎들이 깔린 길을 걸으면서 좋아하는 친구들에게서 순수성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다들 힘들다 하지 않고 걸어주니 고마울 뿐이다.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두런두런 세상사 이야기하면서 걷는 모습에서 가을 소풍 나온 소학교 학생들 모습을 보니 이 얼마나 좋은가!
단풍에 취하고 우정에 취하고 술에 취하니 너무 좋다.
회장단에서 금 일봉 하사하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멀리 대전에서 와준 성호가 고맙고 처음 같이한 호건 근욱 친구가 고마울 뿐이다.
오늘 많이 마셨더니 비툴비툴하는 발걸음이다.
하늘 보면서
오동추야 달이 밝아를 불러본다. 궂은비 오는 밤 낙숫물소리 그침이 없어 독수공방 타는 간장 오동동이요
좋구나!
하여가와 단심가를 읊어 본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처럼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정몽주선생 왈
이몸이 죽고죽어 일번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님향한 일편단심이 가실 줄이야 있으랴
술취해서 넋두리 해봤으니 친구님들 너그럽게 봐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