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엘리야의 초기 사역 / 주님의 시선
[내용개요]
본장은 엘리야의 출현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본서에서 열왕의 역사를 소개하는 가운데 엘리야에 대한 기록은 무려 8장에 이른다. 이는 열왕기에서 엘리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려 주는 동시에 단순한 역사의 나열이 아닌, 하나님의 구원 행동을 조명하는 기록으로서의 열왕기의 성격을 드러내 주는 것이다. 엘리야의 예언과(1-7절) 엘리야에게 공궤한 사르밧 과부에(8-16절) 대해 기록되어 있고, 과부의 아들을 다시 살린 엘리야의 기적에(17-24절) 대해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본장의 무대가 '사르밧'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바알 종교의 본산지에서 한 과부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받아들인 것은 구속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둠의 세력이 창궐해도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의 빛은 꺼지지 않기 때문이다.
[강 해]
하나님께서는 악한 아합 왕을 심판하시고, 아울러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참 신임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하시고자 한 사람을 준비하셨습니다. 그가 곧 엘리야였습니다. 엘리야는 무명의 사람으로서 그가 어디서, 어떻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는지, 또한 그의 성장 배경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알 길이 없습니다. 엘리야의 최초의 활동들은 극적일 뿐이었습니다.
1. 가뭄을 예언하는 엘리야
1) 엘리야의 가뭄 선포
디셉 사람 엘리야는 길르앗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은 그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는 지체 없이 아합 왕에게 찾아가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엘리야는 이스라엘에 가뭄이 임할 것을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가뭄 선포는 이스라엘 왕과 백성들이 섬기는 바알 신의 허구성을 찌르는 핵심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사람들은 비와 햇빛을 주는 농경 신으로서 바알을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야의 가뭄 선포는 백성들로 하여금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초월성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바알 숭배의 어리석음과 바알 신의 무력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메시지였습니다.
a.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가뭄(렘14:22)
b. 하나님의 심판인 가뭄(학1:11)
2) 그릿 시냇가에 숨은 엘리야
아합과의 목숨을 건 대면을 마친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요단 강 동쪽 그릿 시냇가 곁의 계곡에 숨었습니다. 이는 아합이 엘리야를 죽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은혜를 체험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숨어 지내는 엘리야를 위해 까마귀를 시켜 떡과 고기를 공급하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는 앞으로 하나님의 귀한 사역들을 감당해야 하는 엘리야의 믿음을 돈독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당신의 백성들을 어떻게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a. 엘리야를 먹이시는 하나님(왕상19:6)
b. 까마귀(눅12:24)
2.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와의 만남
1) 사르밧으로 가는 엘리야
엘리야가 어느 정도 그릿 시냇가에 머물렀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가뭄의 영향으로 시내가 말라 마실 물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사르밧으로 가라고 명하셨습니다. 사르밧은 이세벨의 고향인 두로와 시돈 중간에 위치한 성읍입니다. 하나님은 그 곳에서 한 과부가 너를 공궤하리라고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엘리야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을 믿고 이방 지역인 사르밧에 가게 됩니다.
a. 사렙다의 옛이름인 사르밧(눅4:26)
b. 하나님이 주신 땅 사르밧(옵1:20)
2) 사르밧 과부를 만난 엘리야
사르밧에 도착한 엘리야는 그 곳에서 한 과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곳도 가뭄의 피해가 컸습니다. 따라서 가장 비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과부들이었습니다. 엘리야는 이러한 과부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부는 한번 먹을 분량의 가루와 기름만을 지닌 가난한 여인이었습니다. 엘리야는 그 과부의 사정을 듣고선 그녀의 절박한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먼저 자기에게 음식을 먹게 하면 가뭄이 끝날 때까지 그녀의 집에 양식이 떨어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a. 과부의 보호(신24:17)
b. 모범적인 과부(삼하14:4-5)
3) 엘리아의 첫번째 이적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를 통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한 끼분의 양식으로 엘리야를 정성껏 대접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약속도 신실하게 이행되었습니다. 즉 엘리야가 말한 대로 사르밧 과부의 양식이 끊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뭄 속에서도 이 여인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밀가루와 기름을 풍족하게 공급받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이적은 신분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백성은 반드시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되리라는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가뭄의 고통을 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하여 하나님의 축복에 동참할 것을 권고하는 사건이기도 하였습니다.
a. 엘리야의 이적(왕상18:38)
b. 과부의 기름(왕하4:6)
3. 부활 기적을 행하는 엘리야
1) 사르밧 과부 아들의 죽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이적을 체험한 얼마 후에 사르밧 과부에게 비극이 닥쳤습니다. 곧, 그녀에게 있어서 자신의 생명 이상의 존재였던 아들이 죽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죄로 하나님께 형벌을 받아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다고 탄식조로 엘리야에게 항의하였습니다. 이 여인의 고통은 말로 표현키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a. 아들의 죽음(왕하4:20)
b. 어머니의 슬픔(왕하4:27)
2) 아들을 살리는 엘리야
과부의 비극을 직접 목격한 엘리야의 심정도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는 죽은 아들을 자신의 침상에 누이고 자신의 몸을 엎드려 아이의 몸에 닿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엘리야는 간절하게 이 아이의 혼이 소생케 해 달라고 여호와께 간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엘리야의 간구에 하나님은 응답하셨습니다. 기적적으로 그 아이가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이는 성경에서 죽은 자의 소생을 기록한 첫번째 실례였습니다.
a. 다시 살아난 아들(왕하4:34-35)
b. 바울의 능력(행20:10)
3) 사르밧 과부의 신앙 고백
이 여인은 다시금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아들을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이 여인은 진실로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이며, 엘리야가 섬기는 그 하나님이 유일하신 참 하나님임을 굳게 믿고 이를 고백하였습니다. 엘리야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과 동행하며 역사하고 계심을 확신하면서 감사의 고백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적은 가뭄 앞에서도 무기력한 바알 신에 대조하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하는 행위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공경하는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의 은혜가 임하리라는 진리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사르밧 과부 아들의 죽음에서의 소생은 3일 만에 죽음에서 승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하기도 합니다.
a.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왕하4:37)
b. 죽은자의 부활(히11:35)
결론
엘리야의 등장과 그의 초기 사역들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메시지였습니다. 엘리야의 가뭄 예언과,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고 죽은 생명을 살리시는 이적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만물의 창조주요, 주권자이심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바알 신의 무력함과 바알 숭배의 허상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닫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이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있어도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계셨기에 그들이 잘못된 현실을 깨닫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셨던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길르앗. 요단 동편 일대로 곡창 지대와 목축지로 유명하다. 선자지 엘리야가 이곳 출신이다.
2절. 임하여. 원어 <hy:h;:하야>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역동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엘리야로 하여금 활발한 선지자 활동을 하게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9절. 사르밧. 두로와 시돈 사이에 있는 해안 도시로 유리 제조와 염료 공급이 발달하였고 신약에서 '사렙다'로 불리기도 한다(참조,눅4:26).
15절. 여러 날. 상당히 오랜 기간을 의미한다. 본문 내용상 약 2년 정도일 것이다.
18절. 내 죄를 생각나게 하고. 고난이나 질병 등을 죄의 결과로 생각하는 히브리인들의 사고를 보여준다,
19절. 다락. 지붕 위에 있는 방으로 툭 트여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한 곳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같이 뜨거운 지역에서는 그 집에서 가장 좋은 처소이다.
20절. 부르짖어. 원어 <ar:q;:카라>는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며 부르는 것을 말한다
22절. 들으시므로. 원어 <[m'v;:솨마아>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의도를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반응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24절. 진실한. 원어 <tm,a,:에메트>는 특히 하나님 말씀의 정확 무오함을 나타날 때 자주 사용된다.
[신학주제]
과부의 아들을 다시 살린 엘리야.
과부의 집에서 비교적 평온한 나날 을 보내던 엘리야가 한 당혹스러운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과부의 아들이 병을 앓다 그만 죽어 버리고 만 사건이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한 과부의 곡해는 엘리야를 향한 그녀의 항의에서 잘 드러난다. 그녀는 엘리야라는 존재가 나타남으로 해서 자신의 죄를 상기케 되었고 그 죄값에 걸맞게 아들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엘리야는 이제 축복이 아닌 재앙을 불러오는 심판자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신이란 징벌과 재앙만을 전해 주는 존재였던 것 같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과부는 이 일을 통해 선하신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이제까지 영향받아 온 이교의 잔혹한 신 개념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인간의 호소에 귀기울이시며 인간의 기쁨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참된 신이 바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심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이 기적은 수넴 여인을 살린 엘리사의 기적, 나사로를 살린 예수님의 기적과 흡사하며, 이 사건들 속에 예표된 부활은 마침내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온전히 성취되었다.
[영적교훈]
사르밧 과부는 눈앞의 것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떡을 구워 먼저 엘리야를 대접했다. 이 순간의 결정은 영원한 축복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여기서 전적 포기와 전적 헌신의 훌륭한 모범을 발견할 수 있다. 선민 이스라엘이 그들의 하나님을 저버리는 동안, 한 이방인 과부는 도리어 그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오늘날 성도들도 이름뿐인 성도가 아니라, 진정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헌신을 할 수 있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