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두산중공업 대 현대오토에버
* 지지난 주 일요일 경기와 지난 주말 등 3일 동안의 경기에 대한 관전평을 올리지 못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위원으로 있는 아시아농구연맹(FIBA ASIA) 3x3위원회의 회의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있어서 회의 참석 차 15일 새벽에 출국하느라 관전평을 정리하지 못하여 게재하지 못한 점을 양해바랍니다.
참고로 이번 회의가 농구와 관련된 회의이고 FIBA ASIA 3x3위원회의 첫 번째 회의여서 참고로 설명을 드립니다.
6명으로 구성된 FIBA ASIA 3x3위원회는 이미 설치가 되어 있었지만 3x3종목이 신설종목이라 그 동안 활동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최근에 세계농구연맹(FIBA)은 세계선수권대회의 시스템을 전면 수정하여 명칭부터 농구월드컵으로 바꾸면서 경기방식 등을 변경하였습니다.
농구월드컵을 정점으로 피라미드형으로 경쟁하되 모든 경기를 홈 앤드 어웨이방식으로 바꾸면서 농구의 부흥을 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농구의 새로운 종목인 3x3의 국제대회의 경기 포맷도 변경이 되며 이에 대한 설명과 토론이 있었던 것입니다.
( 아시는 대로 지난 해 11월말부터 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 팀 경기는 2.23. 대 홍콩 전, 2.26. 대 뉴질랜드전<모두 잠실체육관>이입니다)
FIBA ASIA의 본부는 레바논의 쿠웨이트에 있지만 오랫동안(제가 알기론 거의 20년?) 전임 사무총장이 말레이시아 농구인이어서 오래동안 쿠알라룸푸르에서 FIBA ASIA 회의가 열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농구를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농구의 동향과 국가대표팀의 활동과 성적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라며 K리그에는 더욱 큰 애정을 부탁합니다. <각설하고>
22. 두산중공업 70 : 55 현대오토에버
디비전 1의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 이번 3차대회의 디비전 1의 플레이 오프까지 생각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중요한 경기가 아니지만(왜냐하면 어떤 결과라도 4강전에서의 대진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 동안 두 팀이 쌓아 온 라이벌 의식이 작용할 수 있을 것이고, 워낙 양 팀 선수들이 농구를 진지하게 대하며 경기에 임하는 팀들이다 보니 경기 내용과 결과를 상당히 기대했습니다.
역시나 두 팀은 에이스 한 명씩 결장했음에도 경기 내용이 매우 좋았습니다.
에이스들에 의한 원 맨 플레이보다는 컴비네이션 플레이가 많이 보였던 것이 이 경기의 특징입니다.
두 팀의 개개 전력은 100% 발휘할 수 없는 정도의 1.5군의 전력이었지만 풀 멤버가 가동할 때보다도 아기자기하고 확률높은 농구를 보여 준 것에 대하여 크게 놀랐습니다.
두산중공업은 득점원인 송인택이 빠지긴 했지만 정양헌(19점 10리바운드 3A), 장승훈(10점 11리바운드 3A 3스틸 3BS)이 먼 거리보다는 미들 레인지를 점령하면서 확률 높은 공격력을 보여 주었고, 그 동안 이유없이 자신의 장점을 다 보여 주지 못했던 상남자 여동준(23점 17리바운드 5A)이 공격리바운드와 포스트 플레이에서 상대를 압도하면서 팀 전체적인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인사이드와 아웃 사이드가 잘 맞아 돌어가는 플레이로 완성도가 높은 경기를 했다고 봅니다.
그들 이외에도 최경석(6점 3리바운드)과 해외 파견에서 돌아 온 김기웅(2점), 최형우(8점) 등의 백업 멤버들의 주전 못지 않은 득점력과 어시스트 그리고 악착같은 수비는 추광진이 결장한 현대오토에버를 15점 차로 누르는데 크게 기여했는데 두 팀은 예선성적 3승2패로 승점 8점으로 동점이지만 두산중공업이 이 경기를 이기면서 승자승원칙에 따라 예선 순위 2위를 확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선 2위와 3위는 4강전에서 만나기 때문에 이 두 팀은 다음 주에 4강전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현대오토에버로서는 추광진의 허슬플레이가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이용휘(11점 14리바운드 6A 4BS), 박정재(24점 6A 3스틸)가 제 역할을 해 주고 그 동안 장기인 장거리 슛을 주저하던 노성근(10점 6리비운드 3A)이 외곽 슛에 보탬을 주면서 활기 찬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인 사이드와 아웃 사이드를 어우르며 상대의 빈 공간을 찾아 다니던 추관진이 없음에 어딘 가 한 구석이 비었던 것입니다.
안정적인 공격 스타일을 추구하는 추광진의 힘과 높이와 자유로운 스탭이 팀에 이만큼 공헌도가 높은 줄은 이 경기를 통해 파악되었습니다.
어찌 되었던 승승장구 101경비단에 제동을 걸어 줄 팀이 이 두 팀 밖에 없는 3차 대회의 라인 업에서 어느 팀이 과연 101경비단에게 방울을 달아 줄 지 기다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