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초등학생 5%가 읽기 위험군'
실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초등학생의 5%가 난독 현상을 보인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난독증 학생이 거의 없을 거라는 교육당국의 입장과는 다른 결과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난독증 인구는 크게 30%에서 작게는 1%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학습 장애와 학습 부진의 차이를 구별하기가 어렵고, 전문가에 따라 진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육 행저악들은 난독 학생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3~5% 정도로 추정해 큰 의견 차이를 보여 왔다.
좋은교사운동과 한림대 연구팀 배소영 교수는 "난독증인지 읽기 장애인지 교사도 의사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초등학생 5%가 읽기 부진 위험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안타까워했다. 좋은교사운동본부 김중훈 정책위원은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은 고학년이 저학년보다 학업에 대한 의지가 약하고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읽기 부진이 학생의 정서적 문제와 생활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난독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저학년부터 읽기 영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난독증 이해하기 >
가. 난독증이란?
난독증이란 정상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말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나타내는 증상을 말하며 읽기 장애(reading disabilities) 및 학습장애와 유사하게 사용되고 있다. 난독증의 기원은 라틴어 dys(dis =difficult) + legere(to read)이다. 대부분의 발달적 난독은 평균 이상의 지능과 적절한 지적, 사회적, 정서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읽기와 철자를 학습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난독증의 어려움이자 특징은 드러나는 증상이 모두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즉, 10명의 난독증 아이가 있다면 드러나는 증상이 모두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나. 난독증의 증상
먼저 난독증의 증상에 대한 빠른 이해를 위해 난독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아동기(7세 ~8세)의 대략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다.
- 문자와 숫자를 반대로 쓰기가 지속된다.(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는다)
- 책이나 칠판의 내용을 옮겨 적은 것을 어려워한다.
- 공간 인지에 문제가 있다.(좌우 구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스포츠 활동이나 춤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
- 들은 것을 기억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워한다.(단어나 문장의 순서를 잘못 배열한다.)
성인의 경우 국제난독증협회(The International Dyslexia Association, IDA)에서 제공하는 자기 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 천천히 읽습니까?
- 학창시절 읽기를 배울 때 어려움을 겪었습니까?
- 의미를 파악할 때 까지 2~3번 반복해서 읽어야만 합니까?
- 큰 소리로 읽는 것이 불편합니까?
- 읽거나 쓸 때, 철자의 생략, 전후 도치, 철자 추가가 발생합니까?
- 철자 조사를 한 다음에는 쓰기에 다시 철자 오류가 있습니까?
- 익숙하지 않은 복수의 단어들을 발음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까?
- 내용이 긴 책이나 소설 보다 간단한 내용의 잡지 기사를 더 선호합니까?
- 학창시절에 외국어를 배우기가 매우 어려웠습니까?
- 다량의 읽기가 요구되는 프로젝트나 업무를 회피하십니까?
위와 같은 질문에 한 가지 질문마다 해당되면 ‘1’점을 추가하며 모두 ‘7’점 이상이면 난독증 증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전문가로부터 공식적인 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발단 단계별 난독증의 증상과 특성
1) 아동기 초기 (유아기~1학년 시기)
초기 단서는 대부분 구어에서 나타난다. 언어문제의 최초의 단서는 ‘언어 지체’이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아래의 문제점들을 찾을 수 있다.
■ 유아기~유치원 이전
- Jack and Jill 과 Humpty Dumpty 등과 같이 언어유희가 있는 동요를 배우는데 어려움을 나타낸다.
- 운율의 감지가 둔감함
- 잘못 발음하는 단어들 : 지속되는 혀 짧은 소리
- 가나다(알파벳)의 이름을 배우는(이해하는) 것의 어려움
- 자신의 이름 알파벳을 잘 알지 못함
■ 유치원과 1학년 이후
- 단어들이 분절될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함
- 문자와 소리의 연결을 배우지 못함
- 문자의 소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읽기 실수
- 흔한 1음절 단어를 읽지 못하며, 짧은 단어를 소리 내어 읽지 못함
- 읽기가 너무 어렵다고 불평하거나, 읽기 시간에 도망가고 숨는 행동
- 형제, 자매 중에 읽기 문제의 병력
하지만 말하기와 읽기의 문제점과 함께 다음과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
- 호기심, 풍부한 상상력, 이치를 간파하는 능력
- 새로운 생각에 대해 열성적인 수용
- 요지를 파악하는 능력
- 새로운 개념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
- 놀라운 성숙도
- 나이에 비해 풍부한 어휘력
- 수수께끼 풀기를 즐김
- 모형만들기의 재능, 들은 이야기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
2) 초등학교 2학년 이상
■ 말하기 문제점
- 길고 낯설고 복잡한 단어들을 잘못 발음함
- 유창하지 않은 말
- 애매한 언어사용
- 정확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함
- 구두로 응답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질문에 즉답하기 어려움
- 귀로 들은 단편적인 사항들에 대한 기억(기계적인 암기)의 어려움
(날짜, 이름, 번호, 무작위로 등록된 목록 등)
■ 읽기의 문제점
- 읽기 기술의 습득 진전이 매우 느림
- 새로운 단어를 읽는 전략이 미흡함
- 모르는 단어를 소리 내어 읽기의 어려움
- 간단한 기능어를 못 읽음
- 읽을 때 단어 읽기에서 실수 또는 단어 전체를 소리 내어 읽는 것
의 실패
- 읽을 때 단어의 부분을 빠뜨림 (단어 중간이 구명이 뚫린 것처럼
단어 중간 부분을 해독하는데 실패)
- 큰소리로 읽는 것에 엄청난 공포
- 대체, 누락, 잘못 발음 등이 자주 발생됨
- 시간 내에 시험을 마치지 못함
- 수학 문제를 읽을 때 어려움
- 형편없는 철자법, 비슷하지 않은 철자
- 외국어 학습에 극심한 어려움
- 객관식 시험에서 특별히 부진함
음운적 취약성의 징후와 함께, 고차원적 사고력에 있어서 장점도 가지고 있다.
- 탁월한 사고력 (개념화, 추론능력, 상상력, 추상적 사고)
- 기계적 암기 보다 의미를 통해 학습을 제일 잘 수행함
- ‘큰 그림’을 포착하는 능력
- 읽어준 것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력
- 관심 영역에서 전문가 수준의 집중적인 어휘력이 발전되어 관심
영역이 더욱 전문화되고 향상됨
- 놀랍도록 정교한 듣기 어휘력
- 읽기에 기반을 두고 않는 분야 (수학, 컴퓨터, 시각 예술 분야 등에서 탁월함, 철학, 생물학, 사회연구, 신경과학, 창작 등에서 뛰어남)
난독증이 일으키는 가장 흔한 기능 장애는 읽기, 쓰기, 철자, 수학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기초학습인 3R’s에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난독증 학생은 기초 학습부진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 난독증 학생을 위한 교사의 역할
- 난독증 학생 조기 발견
- 공감적 이해 및 심리적 지지
- 학생 및 학부모 상담
- 전문적인 서비스 안내(교육기관, 의료기관, 교재, 프로그램 등)
- 수업 활동에 대한 배려(학습 활동 및 숙제 등에 추가 시간 부여)
- 수행평가에서 배려 (추가 시간, 면접 평가로 대체)
- 읽기 수업시간에 특별한 배려(여러 사람 앞에서 읽는 부담 감소 등)
- 개별화 지도 |
*** 학교 차원의 역할
- 각종 평가(특히 읽기)에 추가적인 시간 및 공간 부여
- 지필평가를 면접(구두)평가로 대체
- 난독증 학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수업, 교재 제공 등) 마련
-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교사 확보
- 교사 연수(난독증, 학습장애 등) 계획
- 학교 도서관 이용 시 추가적인 도서대여 기간 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