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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홀 세계최대 골프장 가진 미션힐스그룹의 테니얼 추 부회장
세상이 놀라도록 가장 크게!
중국의 골프 역사 30년 정도밖에 안돼…사람들 관심 끌기 위한 마케팅 필요하죠…
코스도 니클라우스·우즈 등이 직접 설계 우즈와는 절친… 골프, 핸디 4 수준급
대학졸업 후 PGA서 일하며 골퍼들과 친분…지금까지 메이저 대회만 50여건 유치…
우즈·매킬로이 맞대결도 직접 주선
富엔 책임 따라… 中의 최경주 키운다
16세 이하에 22개 코스중 3개를 무료개방…災害 구호에 최근까지 5억위안 기부도
여의도(8.4㎢)를 10개 붙여놓은, 그러니까 거의 홍콩 섬 크기와 맞먹는 거대한 골프장을 마흔도 채 안 된 나이에 소유한 이가 풍기는 느낌은 어떨까 궁금했다. 골프의 전설인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 등과 둘도 없는 친구라 하고, 할리우드 스타인 휴 그랜트, 캐서린 제타존스 등 톱스타를 한자리에 모아 골프 행사도 치렀다고 하는 얘기에 궁금증은 더했다.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최고급 와인과 샴페인을 물처럼 마시며, 수퍼 카를 타고 등장해서는 시끌벅적하게 자기 존재를 알리는 그런 '중국 부자'가 아닐까 했다. 미리 사진으로 만나보니 미국 마이애미 해변이나 이탈리아 남부 고급 리조트에서 많이 봤음 직한, 윤택하면서도 햇볕에 잘 그을린 구릿빛 피부로 '나 부유해'를 온몸으로 발산하는 듯했으니까.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깨졌다. 세계 최대 규모 골프장으로 기네스북 기록을 가진 중국의 '미션 힐스 그룹' 테니얼 추(38) 부회장과 가진 첫 대면은 그와 정반대였다. 10일 만난 그는 초호화 명품으로 도배하는 대신 오래전부터 입던 클래식한 수트를 잘 다림질해 새것처럼 광택을 살렸고, 본인이 직접 광을 낸 신발을 곁들인 차림이었다. 말투는 조용했고, 맹물에 꿀을 조금 탄 걸로 목을 축였다. 술은 거의 즐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이 한국 언론과 하는 첫 공식 인터뷰라는 추 부회장은 "평생 꿈인 골프 리조트를 일구는 것 외엔 쓸데없이 돈을 쓰지 않으셨던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 추는 홍콩 출신으로, 제지 사업 등을 통해 매출 45조원의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다. 3년 전 암으로 숨을 거둘 당시 부고도 하지 말고 가족끼리 조촐하게 고별식을 치르자고 유언할 정도로 '조용한 사람'이었다.
◇'차이나 드림'… '와우(WoW)'하게 만들라
테니얼 추의 아버지 데이비드 추는 '중국 골프의 아버지'로 불린다.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개혁 개방을 촉구한 담화)와 동시에 중국 광둥성 선전에 진출해 20㎢(여의도 2.5배 크기) 규모의 골프장을 열었다. 테니얼 추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세상에서 가장 큰'이 아버지의 모토였다"며 "새로운 중국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전시장을 만든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미션 힐스라는 이름은 수많은 언덕(hills)으로 된 황무지를 '꿈의 공간'으로 만드는 미션(mission)을 달성하자는 뜻에서 탄생했다. 1992년에 문 연 이 골프장은 총 10년간 6억2500만달러(약 6568억원)를 투자해 12개 코스 총 216홀 규모로 완성됐다. 세계 최대 골프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2001년부터 그룹에 합류한 테니얼 추는 "사업을 이끌어 가는 데 '와우팩터(wow factor·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요소)'가 특히 중요했다"며 "중국에 골프장이 들어선 지 30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역사가 짧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아내기 위해선 스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선전의 미션 힐스 골프장은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닉 팔도, 비제이 싱, 안니카 소렌스탐 등 세계적 프로 골퍼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직접 설계했다. 바다에 돈을 퍼붓는 미친 짓을 한다고 비웃던 이들의 비난은 점차 '와우'로 바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0년 중국 휴양도시 하이난에 문을 연 미션 힐스 하이커우 골프장은 총부지만 60㎢(약 1815만평) 정도로 현재 골프 코스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스파(spa)와 중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는 무비 타운(영화 장면을 재현한 도시) 등이 있다. 올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이 문을 연다. 골프, 쇼핑, 휴식, 여행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리조트다.
테니얼 추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PGA(미국프로골프협회)에서 3년간 일하면서 골프 선수들과 친분을 쌓았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를 50여 건 유치했고, 지난 10월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를 초청해 맞대결을 선보였다. "돈만 퍼붓는다고 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우즈는 20대 초년 시절부터 잘 알았고,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커갔기 때문에 지금은 든든한 친구가 돼 주는 거죠."
그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 세상 부족한 거 모르고 자랐겠다. 인생 불공평하게 느껴진다"는 다소 짓궂은 이야기에 "실버든, 골드든, 다이아몬드든, 어떤 수저를 물고 태어났든 부(富)는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라며 "삶의 위대함이란 돈과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형과 함께 최근 몇 년간 각종 재해 구호에 5억위안(약 878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도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됐다.
◇"내 방은 직원을 위해 항상 열려 있어"
그는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 야구, 농구, 조정 등 안 해본 운동이 없다고 했다. 골프도 핸디캡 4의 수준급 실력이다. 운동 마니아인 그가, 심지어 세계 최대 골프장을 운영하는 그가 요즘엔 골프채를 별로 잡아볼 일이 없다고 했다. 그의 이런 구릿빛 피부는 선전과 하이난에 있는 직원 1만8000여명과 일일이 이야기하며 만들어진 것이라 했다. 8000여명이나 되는 캐디에서부터 청소부, 안전 요원에 이르기까지 안 만난 직원이 없다고 했다. 식사도 직원 식당에서 같이 먹는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겠어요.
"그들은 손님들과 바로 대면하는 우리 골프장의 실질적인 얼굴이잖아요. 그들이 행복해야 손님들도 신이 나죠. 직원들이야말로 나의 '보스'인걸요. 기숙사, 수영장, 스파, 가라오케 등 직원들이 원하는 건 모두 만들었어요."
―애사심을 불러일으키는 자신만의 방법은요?
"팔뚝에 저희 로고 문신을 새기게 하는 거요! 하하 농담이고요. 마음에 문신을 새기는 것이죠. 그 첫째 방법으로 언제든 제 방문을 개방하는 '오픈 도어 정책'을 펼쳤어요. 누구든 아무 때나 약속 없이 내 방으로 와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예요. 둘째로는 '우편함'을 만들었어요. 제 개인 이메일도 공개했고요. 불만이든 뭐든 적으면 그걸 읽고 반영하는 겁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던가요?
"아뇨. 하하. 우린 사람을 다루는 업종에 있잖아요.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는 대체로 두 가지 이유가 있죠. 불만이 있거나 감사하고 싶을 때. 가장 걱정하는 건 문제가 있는데도 내게 말해주지 않을 때예요. 불만 사항을 개선하다 보면 회사나 저나 좀 더 성장하고 바뀌게 되거든요."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느낄 때가 있었나요?
"우리 직원들 컴퓨터 바탕화면이나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제 사진이 올라가 있는 걸 알았을 때요! 얼마 전에 한 친구가 직원들 바탕화면을 보고는 '직원들이 이렇게 보스 좋아하는 건 처음 봐. 당신 마치 수퍼 히어로 같아!' 하며 치켜세우는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전 정말 행운아죠. 혹시, '월급 좀 올려달라'는 아부용 제스처였나? 제가 설마 눈치 못 챈 건가요? 하하."
◇전 세계 어디 있든 아이와 밤마다 이야기해
추 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소통(communication)'을 강조했다.
그는 "골프는 정치·비즈니스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이 섞이고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는 매개"라며
"사업이나 가정에서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 신경 쓰기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 일곱 살 딸아이와 다섯 살 아들을 두고 있는데 이 아이들과 꼭 지키는 약속이 있어요.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아이들 자는 시간에 맞춰 베드타임 스토리(자기 전 읽어주는 동화책이나 각종 이야기)를 해주는 거죠.
지금까지 단 하루도 어긴 적이 없어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효과를 좀 봤나요?
"당연하죠! 그 이상이에요. 제 친구들은 아이와 전화만 하면 서로 '엄마 바꿔 줄게'라며 서먹해하고,
대화 방법조차 모른다고 고민하더라고요. 그런데 제 아이는 어땠는지 아세요?
막내가 고작 세 살 때였는데 회사 가는 절 보고는 '아빠 잘 가! 가서 돈 많이 벌어와!' 하면서 환하게 손을 흔드는 거예요.
퇴근하는 저를 안아주며 토닥여주고, 저 이상으로 절 이해해주는 거 있죠."
―당신의 아버지도 그랬나요?
"아니요. 절대 절대 아니었어요.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일 걱정만 하다 돌아가셨어요.
죽음을 앞두고도 단 하루를 즐기지 못했어요. 돌아가시기 3년 전부터 암을 앓고 계셨는데도
가족 누구에게도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그 고통을 혼자 감내하신 거죠. 일에 미쳐, 일과 친구하며….
제 '미션'은 아버지가 제게 해준 좋은 것들을 후대에게도 물려주고,
아버지가 제게 해주시지 못했던 것들도 후대에게 해주는 것이에요."
아이들의 천진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초심을 되새긴다는 그는 요즘 새로운 '미션'에 빠졌다.
중국에서 박세리·박인비·최경주 같은 세계적 골프 선수를 키우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미션 힐스 골프장 22개 코스 중 세 코스는 16세 이하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골프가 '값비싼 상류층 놀이'라는 편견을 깨고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싶어서다.
당장의 돈벌이보다는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안 하는 것만
못하다 하셨죠.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일하며 보내는데, 즐겁지 않다면 인생의 반을 허비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당신, 지금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나요?"
先親은 中 골프의 아버지, 형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人 1위
테니얼 추의 가족은 중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안으로 꼽힌다.
3년 전 작고한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 추는 중국골프협회와 축구·배구·테니스 협회 회장과 사이클협회 고문을 맡았고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 오랜 활동을 했다.
데이비드 추는 미국 골프 매체인 골프매거진이 꼽은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7인에 10년 연속 선정됐고,
그의 두 아들인 켄 추(41) 그룹 회장과 테니얼 추 부회장은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인 1위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