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8(목) 성탄 후 셋째날(갈라디아서 4:18-20) 목회자 바울의 고통
그들이 좋은 뜻으로 여러분에게 열심을 낸다면, 그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좋은 일입니다. 나의 자녀 여러분, 나는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기까지 다시 해산의 고통을 겪습니다. 이제라도 내가 여러분을 만나 어조를 부드럽게 바꾸어서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당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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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몸 된 공동체를 세워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하나님의 뜻입니다. 공동체인 이상 규율을 정하지 않을 수 없고, 다양한 활동에 따라 직책을 나누게 되지요.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생각이 앞서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합니다. 공동체 전체를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유익을 도모하거나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려는 지도자는 반드시 공동체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유대주의자들이 좋은 뜻,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복음의 소식에 합당한 뜻을 가지고 열심을 낸다면 언제나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유대주의자들은 분열을 가져오고, 낡은 과거로 회귀하며,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갈 4:17).
이런 갈등의 상황 속에서 바울 사도는 목회자로서 해산의 고통을 겪는다고 자기 심정을 토로합니다. 어머니가 태속에서 아기를 키워가듯, 영적 어머니로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은 신앙인을 키워서 낳는 일에 애쓰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드러운 말이 아니라 강한 어조로 꾸짖기도 하고, 애쓰고 힘쓰기에 찢어지는 마음, 애타는 마음이 됩니다.
아마도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열심히 사역하는 전국의 목회자들, 교회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때도 있고, 해산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과정이 힘겹고 버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고 드러난다면 그보다 더 보람찬 일은 없을 것입니다.
* 기도 : 주님, 우리 사회가 거대 위험 사회로 흘러가고, 한국 개신교가 바닥이 어딘지 모르게 추락할 때에도 주님의 종으로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섬기는 목회자들을 기억해 주소서. 그들이 해산의 고통을 겪고, 때로 당황스런 일들을 겪더라도 그리스도 예수의 형상이 무르익을 수 있다면 능히 감당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출석하는 교회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기를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