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돌, “피노치오를 내면서”, 디즈니 그림, 작은돌 엮음, 『피노치오』, 아협, 1949.7.1 (불수록)
『피노치오』는 이미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피노치오』가 『소학생』 잡지에 연재되자 온 소학생들은 다음 호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었읍니다. 어디를 가든지 피노키오 이야기뿐이었읍니다.
그렇지만 『피노치오』는 우리나라 어린이에게만 친해진 것이 아닙니다. 훨씬 앞서서 여러 나라에 소개되었던 것입니다.
『피노치오』를 처음 짓기는 이탈리아 사람이었는데, 이 『피노치오』를 가지고, 스페인 사람, 아메리카 사람, 쏘련 사람들이 다 각기 이야기를 꾸미어서 마치 피노치오 하면 착하고 용감한 어린이의 본보기요 또 만국 어린이의 친한 동무인 것 같읍니다.
여기 꾸며내는 『피노치오』는 아메리카의 유명한 만화가 월트 디즈니 선생이 그린 그림책을 가지고 만든 책입니다. 디즈니 선생은 이 『피노치오』를 색색이 그림영화로 만들었던 것인데, 말하자면 그 영화의 장면을 따서 꾸민 것입니다.
이 책에도 색색이를 넣어 드리어야 옳겠지마는 그러자면 값이 비싸게 먹이므로 섭섭하지만 색은 빼였읍니다.
기회가 오는 대로 『소학생』 잡지를 통하여 여러 나라 피노치오의 이야기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단기 4282년 7월 5일
작은돌 씀
‘작은돌’은 소석(小石) 곧 조풍연(趙豊衍)의 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