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투어프로그램들을 보니 하루가 걸리는 하보이곶투어와 저녁나절 부랴트 전통을 맛볼수 있는 보트투어, 두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먼저 하보이곶을 다녀온 뒤 사정을 봐 가면서 나머지 투어를 선택하기로 했다.
하보이곶투어는 쁘로공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군용승합차를 이용하게 되는데, 겉보기에는 작아보이는 이 승합차는 11명이나 탔는데도 자리도 넉넉하고 힘도 넘치는듯 했다. 비포장인 알혼섬의 험난한 길을 뒤집힐듯 요동치면서도 용케 언덕과 비탈길을 헤집고 아슬아슬한 곡예주행을 해가면서 알혼섬의 북쪽 끝 장엄한 용머리같은 바이칼의 북쪽면과 만나는 곳까지 다녀왔다.
아침이면 수많은 승합차와 지프들이 니키타홈스테드 앞 넓은 광장을 가득메우고 예약한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니키타홈스테드 인포메이션에 신청하면 차량과 운전기사를 지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타고갈 쁘로공 승합차와 수염이 멋진 러시아 운전기사
이 기사는 차가 험난한 길에서 뒤집어질까 두려워지르는 소리를 에너지 삼아 차를 더욱 험악하게 몰고 갔다.
하보이곶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재미들렸는지 소나무 숲사이를 길도 아닌데 고속으로 주행하다 그만 차량 측면을 커다란 소나무에 긁히는 사고가 나 일행들이 걱정하기도 했는데,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다.
차 안은 그야말로 썰렁하다. 간단한 계기판과 핸들이 전부로 과연 고장없이 잘 갈까? 걱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