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밤에 보았던 오타루 운하의 낮 풍경. 옛 창고들이 한 쪽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가장 좋은 풍경이 나온다고 사진 찍는 이들이 이곳에 많이 몰려 있다는데
그날은 별로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의 운하는 밤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운하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오타루 축제때의 밤의 운하.
그리고 다음이 겨울이래요,
북해도엔 벚꽃도 피기 전인 지금은 그저그럴때 인거죠.
연인의 도시로 알려진 오타루~~
예전엔 오타루를 거쳐가는 연인들은 오타루라는 글자가 찍힌 기차표를 한장 더 사서
간직하는 로맨틱한 관습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오타루가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되었나봐요

대부분 창고들은 이런 레스토랑이나 기념품을 파는 상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르골당까지 걸어 갔다가 오니까 이미 이곳의 상점들은 폐점시간이라 들어가 보진 못했습니다,
5시면 문닫아요

반대편에서 바라 본 운하입니다

운하프라자 앞에서 한국 여행사로 전화하고 있는 미숙.
일본을 수십번은 왔다갔다 한 미숙입니다.
내가 꼭 좋아할 만한 곳이라고 오타루를 추천해서 이번 여행지로 오게 되었는데
오타루의 운하를 둘러보곤 이상하답니다.
이런 창고가 이 곳 보다 훨씬 길게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데 다르대요.
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할 만한 너무나 예쁜 동네가 있대요.
그곳을 찾으려고 지도를 보고 짐작되는 곳을 몇군데 찍어서 택시로 갔는데 아니랍니다
결국 한국의 여행사로 전화까지 해보는 미숙.
"지명을 알아야 그쪽에서도 대답을 하죠 ㅜㅜ"
결국 알아내는데 실패.

운하의 뒷쪽으로 창고에 들어갈 수 있는 출입문이 있는 길쪽 입니다
이런 곳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곳은 어디일까?
결국 관광 안내소 까지 가서 물어 보았지만
그런 곳은 없대요
미숙이 말한 예쁜 동네도...없고
홋카이도 여행책을 보고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처음부터 미숙이 절 데리고 가고 싶었던 곳은
오타루가 아닌 "하코다테" 였답니다 ㅎㅎ
결국 양쪽으로 늘어선 운하 프라자와 예쁜 동네 찾는 걸 포기하고
료칸으로 돌아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온천욕을 한뒤 편안한 오타루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오타루를 떠납니다

삿포로행 열차를 기다리는 우리 일행.
저는 제 크로스백을 저 벤치위에 놓고
시아와 재미있게 사진 찍기 놀이를 했습니다.
삿포로행 열차가 들어오고 우리 일행은 기차를 타고 출발~~
10여분 쯤 가다가 저는 크로스 백이 없다는 걸 그때서야 알아차렸습니다
'옴마야~~!"
저 자리에 백을 그대로 두고 기차를 탄겁니다.
여권, 지갑, 크레디트 카드, 돈. 비행기 타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약!
모든 중요한 것들이 그 속에 다 있는데 ....!
머리 속이 하예졌습니다.
마침 기차승무원이 지나가길래 도움을 청하려고 남편이 말을 걸었습니다.
매정하게도 영어만 하면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심한 거부반응으로 "NO!" 소리만 합니다
어쩌면 눈조차 안 마주치려 하는지..쳐다라도 봐주면 손짓 발짓이라도 해볼텐데...
누가 일본인을 친절하다고 했는지 ..너무나 냉정하더군요,
우리 일행은 우왕좌왕 난리났습니다.
미숙이 일본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확률은 90%가 넘는다고 걱정마라고 위로를 하대요.
우리는 일어를 못하고 승무원은 영어를 못하고 상황이 난감했습니다
빨리 무전이라도 쳐서 가방을 역에서 찾아주면 좋겠는데
그 사이 누가 집어가면....휴일인데 영사관도 놀고 여권은 우짜노 ..출근은 어떻게하고......별의별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떄 "쨔~~~잔~~~! 하고 들리는 구원의 목소리"
"아이 캔 스삑 잉글리쉬
캔 아이 핼프 유?"
제 바로 옆 자리의 여자 분이 영어를 하는 겁니다.
천사같이 나타난 그 분의 도움을 받아서
오타루 역에 가방을 찾아봐 달라는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게도 그 여자분이 삿포로 역에 내려서 사무실까지 안내해 주고
오타루역에서 제 가방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려 제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만약 다른나라 같았으면 가방을 찾는건 99% 불가능했을 겁니다.
일본이니까 가능한 일이었죠.
정직한 일본인들에게 감동받은 사건이었습니다.
학교에 돌아와서 우리학교 원어민에게 이 사건을 이야기했더니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찾을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우리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이 좋다는 대해 대해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오늘 그 일본 분에게 감사의 메일을 썼습니다
그날은 너무 당황하고 경황이 없어 제대로 보답을 못해서 마음이 걸렸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면 꼭 전화해 달라고.....
또 감사의 선물이라도 보내야 겠습니다,
...


삿뽀로에서 홋카이도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호텔을 아웃하기전
로비에서 시아가 찍은 사진.
좀 흔들려서 그렇지 그럴듯하게 잘 찍습니다.

신치토세 공항
이제 집으로~~ 갑니다
뒤에 보이는 시아 ㅎㅎ
혼자서 입국심사도 척척하니까 사람들이 보고 웃어요,
집에와서 보니 호텔에 운동화를 두고 왔네요
남편은 또 사면 되지 하는데,,,(그게 얼마 짜린데...호간이거든요) 말도 못하고..
호텔에 연락하니 삿뽀로에 올때까지 언제까지건 잘 보관해 두든지
한국으로 보내준다고 하는데 부치는 돈이 너무 많이 드네요 .
요즘 자꾸 깜박깜박해서 너무 슬퍼요
이런게 늙는건지....
누구 삿뽀로 가는 분 안 계세요?
................................................북해도 여행기 여기서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첫댓글 여기서 일본여행 끝난거유?
맨밑에 사진에 젤보기좋네~ ㅎㅎ
계속 추가되고 있시유
진짜루 맨밑에 사진이 젤좋다니께~ 옴마야~~ !!
미쳐~미쳐~미쳐...내가 미쳐~~
정씨 아자씨가 욕보네~~^^
정씨 아저씨 오디? 오디?
여패,,,,,,,
엥~~ 이게 누구여? 목동 미쎄스 코리아 마리진 아녀 ㅋㅋ 시아가 뒤에서 도저히 못봐주겠는갑다..머리 쑥인네.....큭크~ ^^
그래도 옆지기 사람좋네..사면되지므~ 대구사람아니면 그런소리못한다 저~얼대로.....ㅎㅎ
조카며느리가 일본사람이에요?ㅎ
넵

우리 마리꼬가 둘째를 낳아서 지금 일본서 친정 엄마가 와 계심... 대구 오빠네 둘째 며느리.
예자님 집안에 왠 외국인덜이 그리 많대요


동, 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가족이네요
아마도 혀구조상 혀가짧으니 영어발음이 어려운가봐요..
남의일 같지 않아요.글구 삿뽀로 어느호텔인지 알려주세요.만약 여행사에서 이용하는 호텔이면 찾아다 드릴게요.
닛꼬호텔이면 가능할것도 같은데~월요일에 전화해서 알아보고 바로 연락 드릴게요.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북해도의 오타루, 하꼬다테 기억할께요
가방을 찾아서 너무 다행에에요
감사합니다 하꼬다테로 간다는게 오타루를 갔지만 오타루도 좋았어요 다음엔 하코다테로 갈려구요 ㅎㅎ이제 일본 자유여행은 자신 있습니다 ㅎㅎ 일어공부도 좀 해야겠어요
웃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서...
요즘은 예전보다 일본인들도 영어를 잘 합니다.
몇년전 보다 확실히 이제는 영어로 말 걸어도 두려워 하지 않고 잘 대답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 했는데.. 마리진님 글 읽으니 아직도 그렇군요.. 얼마나 놀래셨을까...
아마 시골이라 그럴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시누가 오사카에 사는데 일본도 영어교육때문에 난리라고 하더라구요. 동경이나 오사카처럼 큰 도시는 아마 홋카이도 쪽보다 나을거라 생각해요. 우리나라 강남가면 영어 못하는 사람 없는것 처럼요 ㅎㅎ
그동안 북해도 여행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가방을 찾아서 다행입니다. 갑자기 일본 가고싶네요...
여자들끼리 여행하기에 일본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아름다운 북해도 . 북해도에 또 기고 싶어요
여러일을 겪으셨네요. 다른 여행기에서 신발 호텔에 두고 온 얘길 봤는데 가방까정, 가방은 다행이시네요.
일본갈려면 일어공부좀 해야겠네요. 한마디도 못하는데...
지금부터 일어공부 조금씩 해 보려구요 ㅎㅎ
2번째 사진은 70년대의 영도다리 아래사진 같애요.아마도 일제시대때 지어졌나봐요.지금은 없어졌을겁니다. 꼭 비슷한 건물이 있었어요... 에구 가방 놔두고 떠나 얼마나 난감했을지..찾아서 다행입니다. 그 일본인이 참 고맙네요.
나니쿠 아까워라~~ 우리두 영도 다리랑 그 건물들 보존했으면 어땠을까요? 어점 부산이 더 유명해 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을 평소 가보고 싶은곳인데요 더욱 가 보고 싶어집니다..
꼭 가보세요 여자들이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랑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 훗날 ~ 많은 추억으로 남을 여행을 하셨네요 ~ 그 당시는 많이 당황하고 걱정을 했지만 , 이런 일들을 겪었서 더 많이 기억 될것 같아요 ~도시가 요란하지 않고 아스라함을 느끼게 하네요 ~ 갑자기 막 떠나고 싶어 집니다
끌려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찾아가는 여행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가방 잃어버린것도 그렇고 ㅎ
송편 참하게 만들면 이쁜아기 낳는다고 하는 우리와는달리 일본은 임신하여 화장실청소많이 하면 이쁜아기 낳는다 하지요
곧...문화의차이랄까요 여행담 ..감빡이 까지 자~알 읽고 보았습니다.
임신한 여자가 화장실 청소하면 안 좋을 것 같은데...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재미있는 문화네요 ^^
언제보아도 귀연 마리진님 저도 헤어스턀 따라하면 귀여울래나..부러워요
근데 미숙님과는 무슨사이인지..쩐에부터 궁금했어요...
아이코~~ 감사해라. ㅋ 앞머리를 잘랐더니 귀여워 보이나봐요, 실제 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ㅎㅎ 미숙은 친구에요 20년 가까이 된 베프지요
마리진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북해도 구경 잘~했어요!사전답사 이상입니다.고마워요^*^
우리처럼 님들이랑 같이 여행하면 참 재미있을텐데..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여행기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운동화도 빨리 찾으시길 바래요~~~ ㅎㅎ 근데 우리나라도 정말 강남가면 영어 못하는 사람이 없습니까?? (충격!) 영어공부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ㅎㅎ
,,,어디 정말 그렇겠어요? 말이 그렇지 ㅎ 강남역 근처에 영어 학원이 우글우글 하거든요 ..ㅎ아는 미쿡 사람이 그러더라구요.거기서 길 물러보고 깜짝 놀랐다고.. 영어를 다 잘하더래요 . 영어 학원 근처라 죄 영어 배우러 다니는 학생들 이었나봐요
함께 여행하듯 함께 잃어버리듯 ㅎㅎ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행복한 여행에 시승하여 ~~ 오타루 안녕 ~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
마라진님에 여행기를보니 저두 오타루에 꼭한번가고싶네요..
꼭 가보세요 깨끗하고 조용하고,,,,로맨틱해요
크라이막스에서 손에 땀이 났습니다.ㅋㅋ
북해도,하코다테...오타루까정...리스트에 추가해봅니다.
저도 다음 여행지를 하코다테로 정했답니다 어쩜 여름에 또 갈지도 몰라요 ㅎㅎ
운동화 빨리 찾아야 할텐데요~ㅠㅠ 여행기 넘 재미나게 잘 봤어요~ 출연진들도 넘 즐겁고 행복해 보이시고,..ㅎ
패키지로 가면 하꼬다테 오타루 삿뽀로 .. 노보리 벳츠 ...?? // 다아~ 간다는 ...ㅎㅎㅎ / 그저 ..말안되는 아줌마들끼린 그게 젤 속편하드라구요 ㅎ 저렇게벤취에 앉아 여유부릴 시간이 없음이 못내 아쉽지만요 오타루운까 사진 다시한번 들여다보고 나갑니다 신깜언~ (감사합니다)ㅎ
마리진님 여행기에 마음이 들뜹니다. 어디론가 여행가고 싶은데...아직 고딩이 있어...가방 잃어 버리고 얼마나 당황했을까 읽으면서 제 마음까지 조마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