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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가치를 발견하는 기증관...다채롭고 풍성한 전시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이" 계속 진화하는 박물관...인공지능 로봇 큐아이, 관람객 안내 기증 문화유산,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전시실 조성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 기증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늘(12일)부터 일반에 전면 공개됐다. 2,128.66㎡(약 644평)규모의 기증관에는 114명이 기증한 문화유산 천671점을 선보였다.
이번에 문을 여는 기증관은 2022년부터 2년에 걸쳐 이루어진 기증관 개편 사업의 결과물이다. 특히 재개관을 기념하여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의 기증품인 추사 김정희가 그린 국보 '세한도'를 비롯해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기증한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가 5월 5일까지 특별공개된다.
◆ 나눔의 가치를 발견하는 기증관...다채롭고 풍성한 전시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이
이번 전시 개편은 모든 세대의 관람객이 문화유산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면서 기증된 문화유산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이홍근 기증 <분청사기 상감 연꽃 넝쿨무늬 병>(보물)과 이근형 기증 <이항복필 천자문>(보물), 국립중앙박물관회 기증 <나전경함>(보물), 송성문 기증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제15>(국보) 등 1,082건 1,671점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개편된 기증관은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헤아려 볼 수 있는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과 박물관의 소장품이 된 기증품을 다양한 주제로 펼쳐 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12월에 먼저 문을 연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기증Ⅰ실)은 ‘나눔’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기증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 기증의 의미를 담은 영상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 기증 문화유산,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전시실 조성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기증Ⅱ‧Ⅲ‧Ⅳ실)에는 기증자의 사연이 담긴 토기와 도자기에서 금속공예품, 목가구, 서화, 근현대 판화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기증 문화유산을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전시실을 조성하였다.
@ ‘기증Ⅱ실’: ‘문화유산 지키기와 기증’
‘기증Ⅱ실’은 ‘문화유산 지키기와 기증’이라는 주제로 20세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킨 분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국외로 반출되거나 훼손될 위험에 처할 뻔한 문화유산, 후손들이 정성껏 지킨 문중 문화유산, 국립중앙박물관회 등 단체의 노력이 기증으로 이어진 사례를 통해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 ‘기증Ⅲ실’: ‘기증 문화유산의 다채로운 세계’
‘기증Ⅲ실’은 ‘기증 문화유산의 다채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서로 다른 조형성과 미감을 지닌 문화유산을 전시실을 가로지르는 중앙 통로 좌우에 전시하여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 옛 생활문화를 담고 있는 문방과 규방 공예품, 흙과 금속으로 만든 문화유산, 그리고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 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한데 어우러져 조화와 공존의 의미를 보여 준다.
@ ‘기증Ⅳ실’: ‘전통미술의 재발견
‘기증Ⅳ실’은 ‘전통미술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공간이다. 예술가의 안목으로 옛 물건들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전통미술품에서 받은 영감을 예술 창작활동의 원천으로 삼은 현대 작가들의 기증품을 소개한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기증 테마 공간을 마련하여 기증 문화유산과 관련된 작은 주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은 40여만 점이며, 개인과 단체가 기증한 기증품은 5만여 점에 이른다.
추사 김정희 '세한도'
◆ 계속 진화하는 박물관...인공지능 로봇 큐아이, 관람객 안내
박물관은 개편된 기증관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볼거리를 더 준비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해 전시품을 배경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코너와, 전시실을 가로지르는 중앙 통로에서 관람객들은 전시품을 초고화질로 다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기증 문화유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전시안내 로봇 큐아이가 전시실에서 전시 구성과 주요 전시품을 소개하면서 관람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시범운전을 거쳐 2월 중에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박물관은 이번 기증관 개편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였다.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 패널과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설치하였고, 영상 공간에는 수어 영상과 음성 자막을 함께 제공하였다.
또 휴게 공간 곳곳에 배치한 쉬운 설명 책자, 전시 공간에서 기증 문화유산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체험물 등으로 발달장애인과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관람객이 더욱 편안하게 전시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물관측은 새롭게 개편된 기증관이 국보급 기증품에서부터 고화질 영상, 인공지능 전시안내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내용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겠다며, 갑진년 새해에 더욱 사랑받는 전시관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의 재개관은 "2005년 용산 박물관 이전 후 처음으로 전면 개편했다"며 "기증품을 기증자가 아닌 주제로 기획한 첫 전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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